논어2분기6회차 후기

봉옥이
2021-06-12 22:42
296

子路問 君子 子曰 修己以敬  曰如斯而已乎 曰修己以安人 曰如斯而已乎 曰修己以安百姓 

修己以安百姓  堯舜 其猶病藷

자로가 군자에 대해 물으니 공자가 말하기를 자가 몸을 닦아서 공경하는 것이다. 고 했다.

자로가 말하기를 그렇게만 하면 되나요? 하니 공자가 말하기를 자기 몸을 닦아 남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라고 하셨다.

자로는 그렇게만 하면 되나요? 라고 하니 공자가 말하기를 자기 몸을 닦아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니

자기 몸을 닦아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것은 요순도 그것을 오히려 어렵게 여겼다. 고 했다.

 

논어를 읽다보면 공자는 자로에게 특히 수기와 자중을 많이  말씀하시는 것 같다.

논어에서 공자에게 대드는 자로의 모습이 몇번 보인다.

공자가 위영공의 남자를 만날 때나 공산불요의 비땅에서 벼슬을 하고 싶어 할 때나

필힐 땅에서 벼슬을 하고 싶어 할 때 공자에게 배운 군자의 도를 가지고 공자에게 대드는 제자는 자로.

 

이번시간에는 원양이야기가 재미있었다.

原壤 夷俟 子曰 幼而不孫弟 長而無述焉 老而不死 是爲賊 以杖叩其脛

원양이 다리뻗고 걸터앉아 공자를 기다리느데 공자가 말하기를 어려서는 겸손하지도 공경하지도 않고

성인이 되어서는 칭찬할 것도 없으며 늙어서는 죽지도 않으니 이것이 도적이로다 하면서

지팡이로 그의 정강이를 툭툭 쳤다.

 

주자의 해석을 뒤로 하고,

공자는 그의 옛친구를 오랜만에 만나 너 아직 죽지도 않고 그러고 사니? 이 웬수야~~~ 이러는 것 같다.

성인만이 能惡人 할 수 있는 것 처럼 아주 절친만이 할 수 있는 표현인 것 같아 오히려 마음이 따뜻하다.

공자의 일생중에 정치인으로, 스승으로서의 근엄한 모습이 아닌 클래스가 다른 옛친구와의 소탈한 일상의

공자의 모습으로 인생샷으로 넣어도 좋을 것 같은 그림이다.

공자가 원헌이 받을 녹봉 보다 많은 녹봉을 주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어 주라고 했던 일이 생각난다.

원헌을 살뜰히 챙겼던 공자와 원헌과 원양은 한동네 사람들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댓글 3
  • 2021-06-14 11:03

    자로의 대드는(?) 모습이 하나 더 생각 나네요.

    子路 慍見曰 君子亦有窮乎 군자도 곤궁할때가 있습니까?

    君子固窮 군자는 곤궁함을 견뎌낸다.

    위나라에서 정치할때 무엇을 먼저하겠냐고 물으니

    '正名'이라고 말하는 공자에게 현실에 어둡다고 하는 자로도 생각나네요.

    자로의 성격이 보이는데요. ㅎ

     

    • 2021-06-15 08:17

      네~ 공자와 9살 밖에 차이 나지 않아서 그런점도 있겠지만

      자로는 참 멋진 제자인 것 같아요.

      좋은 말을 듣고 그것을 아직 실천하지 못했는데 또 좋은 말을 듣게 될까봐 걱정 하는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죠. 위 문장 처럼 스승의 말씀에 확~ 믿어 단순 무모한 실천을 하려 합니다.

      사려도 깊지 않지만 꼼수 같은 건 더더욱 없죠.

      또 해진 옷을 입고도 비싼 담비옷을 입은 사람 옆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고

      자신의 비싼 가죽옷과 마차를 친구와 함께 쓰는 것도 아까워 하지 않고 즐거워 합니다.

      공부와 지혜는 부족 했을지 몰라도 흔히 무인들이 가지고 있는 단순하고 순수하고 무모하고 우직한

      공자에게 오기 전 젊은 시절에 모자에는 수닭의 깃털을 꽂고 허리에는 칼을 차고 건들거리던  자로는
      공자님이 아끼던 참 멋진 제자인 것 같아요.^^

  • 2021-06-15 01:43

    저보다 일찍 쓰셨네요. 봄날이 닥달안한 이유가 다 있군요.^^

    저도 원양에 대한 공자의 태도가 공자님 같지 않아 재미있었어요.

    봉옥샘이 쓰실 것 같아서.   역시 재미는 봉옥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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