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2분기 5회차]후기:거백옥은 어찌하여 성자가 되었는가.

지앵
2021-06-06 09:57
688

 

  憲問 26장;

遽伯玉使人於孔子.孔子與之坐而問焉,曰:"夫子何爲?" 對曰:"夫子欲寡其過而未能也."使者出. 子曰:"使呼!使乎!"

遽伯玉이 공자에게 심부름을 보냈다.공자께서 그와 함께 앉아서 물었다."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지내시는가?"

심부름꾼이 대답했다.

"선생님께서는 실수를 줄이려고 하시지만 아직 잘 되지 않는 듯합니다."

심부름꾼이 나가자 공자가 말씀하셨다.

"훌륭한 심부름꾼이로다!훌륭한 심부름꾼이로다!"

  遽伯玉은 衛나라 大夫이며 이름은 '원瑗'이다.

공자가 위나라에 갔을 때 거백옥의 집에 잠시 머물렀다가 돌아왔기 때문에 거백옥이 공자에게  使人을 보내 안부를 물은 것이다.

 

 거백옥에 대한 것은 史記, 論語, 孔子家語, 淮南子,左傳, 莊子에 나오는데,

淮南子에 "거백옥은 나이 50에 이르자 지난 49년이 잘못된 것임을 알았다 遽伯玉行年五十而知四九年之非"라고 했고,

장자는"거백옥은 오십이 되어 사십구년이 잘못된 것임을 알았다.遽伯玉行年五十而知四九年知非" 또 말하길 "나이가 60이 되어서도 60번 변화했다. 伯玉 行年六十而六十化"라고 하였다.

사마천은 史記 <仲尼弟子列傳>에, "공자가 존경하고 섬기는 사람은 다음과 같다.周나라에서는 老子가 있었고, 衛나라에서는  거백옥遽伯玉이 있었으며, 齊나라에서는 晏平仲이 있었으며, 鄭나라에서는 鄭子産이 있었으며, 老나라에서는 孟公綽이 있었다"라고 기록하였다.

이런 기록들로 보아 거백옥은 평생  자신을 되돌아 보고 극기하며 살았음을 알 수 있다.

그의 나이 50에 지난 날의 삶이 모두 잘못되었다는 걸 알았고, 반성하며 끊임없이 노력하여 자신의 삶의 질을 높였으며, 60이 되어서도 이렇게 省身克己하는 삶의 태도를 계속 유지하였으니, 과연  공자가 존경할 만한 인물이었음에 틀림없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공자는 그 인물됨이 훌륭해서 감탄하였으며  그의 심부름꾼마저 훌륭하다고 칭찬한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이것이 최선이다!!'라고 확신했던 지난 날들이, 문득 '그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걸 깨닫는 순간,단 숨에 와르르 무너져  절망하고 좌절했던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사실 나도 그렇게 나의 신념이 와르르 무너지는 경험을 했었다!!^^  나의 깨달음이 거백옥과는 한참 멀었지만 ㅎㅎ)  

거백옥은 지난 날 그의 행적은 모두 잘못 된 것 이었고, 그 과오를  고쳐나가 좀 더 좋은 삶을 살았기에 공자에게 인정 받았고, 후에  '成子'라는 諡號까지 받았던 것이다.

 그런데 사실 지난 날의 과오를 안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고 또 잘못을  안다해도 자신이 옳았다고 고집하며, 그것을 고쳐 나가는 건 더욱 어려운 일 일것이다.각자 살아왔던 삶의 견고한 패턴이 있고 나이가 들면 들 수록 그 패턴은 견고해지니, 그것을 깨고 변화한다는 것을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거백옥처럼 깨닫고 반성하고 고쳐나가는  삶을 살려면, 지난 날이 과오가 되지 않게 하려면,  끊임없이 지금!!  바로 이 순간에 깨어 살피고 신중하게 결정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겠다.

그래서 결론은 공부하자!!논어를!!  이렇게 되는 건가~~~~~^^

 

 

 

댓글 3
  • 2021-06-06 13:27

    그래서 결론은 다시 또 "닥치고 공부" 쯤이 되는 건가요? ㅎㅎ

    오랜만에 지앵샘의 후기 읽게 되어 너무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주변 사람들-특히 젊은이들의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다 못마땅한 일이 많아요.

    그것이 바로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다는 반증인 것 같아요.

    계속해서 자신을 들여다보고 고쳐나가는 것, 그래도 나는 군자가 되고 싶은가보네요.ㅎㅎ

    근데 걱정되는 건 이런 말도 있잖아요?

    "철 들자 망녕이다."===3 휘리릭~ㅋㅋ

  • 2021-06-06 13:53

    또다른 못난이 버전은 역쉬나는 안돼 자포자기버전입니다만 그리로 안빠지고 한번더 힘을 내 살아내는 발걸음에 경의를 표합니다.

  • 2021-06-10 19:10

    저도 강의들으며 이 분에  꽂혔는데!!

    궁금해지더라고요 어떤 사람인지~

    덧붙여준 설명 읽어보니 과연 대단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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