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인문학> 8월 1일 번개세미나 후기
동은
2018-08-02 16:12
372
안녕하세요. 수요일날 있던 번개세미나를 들은 동은입니다.
저는 게으르니, 노라, 봄날, 토용, 띠우, 진달래!!!!!!!!!!!와 함께 했어요.
대략적인 세미나의 내용은 앞의 분들이 잘 정리해주셔서 크게 다른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독립운동 인정을 받지 못한 구영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김좌진이 ‘장군’이란 칭호가 붙을 정도로 대단한 일을 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독립운동사를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니지만 이름 뒤에 ‘운동가’ ‘열사’ ‘장군’ 등등...이 붙는 사람들은 대부분 존경받을 만한 일을 해낸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고 구영필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마냥 바르고 올곧고 정의로운 모습을 가졌을 것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역사는 승리하는 자의 것이라는 말처럼... 슬쩍 찾아보니 이런저런 논란이 많은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물론 모든 사람이 바르고 올바른 사람일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서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은 문제인 것 같아요. 김좌진과의 알력싸움과, 당시의 정세들, 그로 인해 각자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면서 김좌진의 업적을 해치지 않기 위해 고 구영필은 애국지사로써 인정받지 못하게 됩니다.
점점 이런 자료를 접하는 것도, 알 수 있는 길도 사라질텐데 보훈처에서는 구영필씨 말고도 여러 사람에 대한 평가를 무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후손이 없고, 이미 인정된 사람의 업적을 훼손할 수 없다는 이유로 말이에요.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상한 이야기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이후로 깻잎밭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어요.
깻잎밭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은 거의 밭을 가진 집의 노예처럼 부려지며 그들을 대하는 것을 보면 순전히 재산취급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다른 곳에 가서도 안되고, 이동시간을 아끼기 위해 잠도 자지 않았으면하고 바라고... 심지어 일하면서 지내는 숙소가 터무니없이 낡았음에도 불구하고 월 30만원의 비용을 내가며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장 먼저... 교과서로 우리나라가 얼마나 농업 자급률이 적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족으로 이뤄지는 농업들마저 외국인들의 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에 놀랐던 것 같습니다. 사실 그것이 크게 이상하게 생각될 것은 아니지만 더 놀랐던 것은 그들을 대하는 한국인들의 태도인 것 같습니다. 그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법률과 타지인들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는 지역민들. 난민의 문제로 멀리 가지 않아도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농업이라는 일 형태 자체가 산업적으로 이루어지기 힘들다고 하더라도,.. 그런 인식의 변화도 변화지만 그들을 위해서 법률적인 해결이 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ㅜㅜ
세미나를 들으며 슬쩍 검색해보니 밀양 깻잎밭의 내용이 여성노동자들, 여성에 대한 성추행과 성폭행을 공론화시키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4시간 전 기사여서 기사 제목만 보았을 때 그렇게 판단했습니다.) 세미나시간에 일단 이슈파이팅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요즘 맞물리는 페미니즘과 여성인권 문제에 함께 이슈파이팅이 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어떤 방식으로 해결이 되야 하는지도 걱정인 것 같아요. 단지 여성노동자들이기 때문에 환경이나 거주시설같은 것만 해결되면 되는 건가? 그 근본에는 무엇을 바라봐야 하는 걸까? 그런 고민이 들었어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문제가 여성인권에만 있다고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겁니다.
저희는 밀양에서 다뤄질 이런 내용들을 미리 잘 공부해서 좋은 질문을 해보자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이후로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과연 어떨지 모르겠네요. 저는 모처럼 정말 오랜만에 밀양에 내려갑니다. 가기 전에 이렇게 미리 예습을 하니 뭔가 든든해지는 기분이 드네요. 가서 잘 하고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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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디갔나.....
앗 죄송해요!!!!!! ㅁㄴㅇ라머ㅣ;ㅏ어 쓴 줄 알았는데 ㅠ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