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 우리는 <악어떼 족구대회>를 훌륭하게 치뤄 내었고  (후기는 마을 풍경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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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마비 계절인 10월에 우리는 책을 읽습니다.
책 제목은 빌  브라이슨의 <그림으로 보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 !!!

첫 수업은 과학책 읽기를 적극 주장하신 따따루샘과 하였습니다.
우주의 크기와 행성의 크기를 비교하며 30분 넘게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아이들의 반응은 ...
악어떼 1기 친구들보다는 100배 진지했고
악어떼 2기 친구들보다는 50배 진지했습니다

물론 간헐적으로 깊은 관심을 드러내는 친구들도 있었고, 질문도 있었지요
초신성 이야기, 명왕성 이야기, 우리은하 이야기....
따따루샘과의 오래된 관계 때문인지 함부로 눕거나, 소리를 내는 친구는 없었습니다요 ㅋㅋ

이 정도만 해도 성공한거라고 주장하는 따따루 옆에서 저는 고개를 갸우뚱 거렸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절대 강의를 30분이상 넘기지 말자'는 결심했습니다

과학분야 중에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분야가 '생물' 이라고 해서

우리는 두번째 모임을  문탁과 용인녹색당에서 준비한 <동물권> 강의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뭔가 연결 되는듯 아닌듯 했지만, 그래도 한 두 마디라도 들으면서 뭔가 울림이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전원 참석했습니다.

1부 강의만 듣고 문탁으로 올라가 우리끼리 잠시 얘기 했습니다.
성심원에 이전에는 소도 키우고, 개도 키우고, 토끼도 키웠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동물권 강의는 아이들에게 큰 영향은 못 준듯 합니다.
공장식 사육 화면을 보고 올라와서 '엠티가서 뭐 할까'라는 질문에
'무슨 고기를 구워 먹자'는 답이 빨리 나온 걸 보면요 ㅋㅋ

세번째 모임은 문탁의 과학천재 무담샘과 함께 했습니다
아~~  이게 뭡니까? 무담샘의 '아재 개그'가 아이들에게 먹힙니다.
아이들은 똘망똘망한 눈으로 무담샘께 그간 궁금했던 과학 질문을 던집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답을 해주시는 우리의 무담님!!! 
지구의 크기를 재던 과학자 이야기, 원자이야기, 지구가 처음 만들어지던 이야기.....
시작 30분은 우리가 돌아가며 소리내어 책을 읽었고, 30분은 강의, 30분은 질문, 30분은 간식
무담님은 우리가 책을 읽고 있을 때 오셨는데, 책 읽기가 끝나자 마자 책에 잘못 나온 부분을 찾아내셨습니다. 
아이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으신 무담님!!
(그러나 우리 튜터들은 무담을 초청하면 무조건 뒷풀이를 해야한다는 규칙에 걸려 그날 밤....)

지난 족구대회에서 무참하게 패배한 백두아저씨들이 팀을 짜서 우리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그래서 4번째 모임은 족구경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급하게 성심원에 연락해 운동장을 잡았습니다.
4팀으로 나눠 정말 재미있게 경기를 하고, 아저씨들이 사주신 소고기를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백두 아저씨들의 경기력은 여전히 악어떼 보다는.....
다음에 또 도전을 할꺼 같은데 받아줘야 하나 좀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우하하하

이번 주에는 <다른 아빠의 탄생> 북 콘서트에 참가합니다.
자기들은 아빠가 될 생각이 없다며 반항하는 친구들 ㅋㅋ 
결심하고 아빠가 되기 보다는 어쩌다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설득하던 준상샘.
그래도 과학공부보다는 재미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와
맛있는 간식이 있을꺼라는 설득에
난데없이 '아빠'의 탄생을 경험하려 합니다.
저희도 아이들이 어떤 반응을 할지 걱정되기도, 기대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가을이 후딱 지나 갑니다.
저희는 10번 정도 책을 읽고 마지막에 문탁선생님들과 함께  <골든벨>을 진행할 야심찬 꿈을 꾸고 있습니다.
매주 매주 다른 일들이 생기고, 기뻤다가 우울했다가를 반복하지만, 한발 한발 걸어갑니다.
<악어떼 서포터즈님>들과 함께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