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 6장~9장 후기

느티나무
2023-08-28 17:51
154

어쩌다 보니 한 달이 넘는 긴 방학이 되었다.

방학 전 마지막 시간의 후기였지만 방학을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개학 전 지난 시간에 무엇을 읽었는지 가물가물할 때 후기를 올려 기억을 떠올려야겠다고 합리화를 시켰다.

 

  중용 장구는 “中者는 不偏不倚無過不及之名이요 庸은 平常也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중(中)은 편벽되지 않고 치우치지 않고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함이 없음의 이름이요, 용은 평상이다.“로 해석 된다. 우샘은 <친절한 강의 중용>에서 결국 ’중용‘은 ”일상생할에서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함이 없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라고 정리하셨다.

  지난 마지막 시간에 했던 6장부터 9장까지는 바로 이 ‘무과불급(無過不及)에 대한 내용이다. 좀 더 정확히는 무과불급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공자님이 자신도 1달을 지켜내지 못하노라고 말할 정도다.

  그것은 오직 대지(大智)를 지닌 순임금만이 가능했다. 그에게서 ’무과불급‘의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묻기를 좋아하고, 일상의 말(일상생활에서 대화)에서도 살피기를 좋아하고, 나쁜 것은 숨겨 주고 드러내지 않으며, 좋은 것은 드러내 퍼뜨리고 숨기지 않고, 좋은 것 중에서 양쪽 끝을 파악하여 그 알맞은 도리를 취하여 백성에게 쓰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첫째, 자기가 아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말고 주변 사람에게 묻기를 좋아하고, 일상

적인 것에 항상 관심을 가져라. 그 다음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을 가지고 안 좋은 것은 들추어내지 말고, 좋은 것은 적극적으로 널리 알려라. 이 과정에서 중론이 모이게 되면 좋은 것의 여러 방식 중에 신중히 판단해서 가장 적절한 것을 행하라. 그러면 우리 모두가 크게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친정한 강의 중용>)는 뜻이다.

  그러나 그것을 행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 이유를 공자님은 ’사람들이 모두 자기가 지혜롭다고 여겨서 그물덫과 함정의 한가운데로 몰아넣어도 피할 줄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읽고 보니 그다지 어려운 말은 아니다.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말로는 이해가 된다. 다만 일상에서 일어나는 상황에서 어떤 순간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를 알고 실행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그것이 평상(平常)이 되어야 한다니...... 공자님도 한 달을 지키지 못한다는데.... 쩝!

  거기다 우리의 공자님은 아예 대못을 박으신다.

 "천하와 국가를 고르게 다스릴 수 있으며, 벼슬과 녹봉도 사양할 수 있으며, 흰 칼날을 밟을 수 있지만, 중용은 능히 할 수 없다."

 하하하 그러면 이제 어찌해야 하나?

10장부터 이어지는 내용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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