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동안 "불교를 철학하다"(이진경) 를 1장부터 8장까지 읽었습니다. 

각 장의 주제는 1.연기, 2.무상, 3.인과, 4.무아, 5.보시, 6.중생, 7.분별, 8.중도인데,  이중에서 각자 관심있는 주제를 가지고 글쓰기가 숙제였습니다.  전개방식의 흥미로운 것은 모방하거나 패러디해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철학자, 이진경 불교를 말하다"로 책 소개가 되었듯이  각각의 장마다 철학적 사유와 함께 저자의  불교 개념 설명은 신선했습니다.  특히 이 책의 바탕은 들뢰즈의 철학이 녹아있다는 요요샘의 말씀과  함께요... 

모든 개념들이 매혹적이지만 각자 선택한 주제는 무엇이었을까요? 

인디언샘은 연기를 선택하셨어요. 1장의 주제인 만큼 제일 먼저 읽었습니다.  인디언샘은  귀여운 손자가 아파 결석을 하셨어요.  요요샘이 읽으시고 연기에 대하여 다시 한번 짚어 주셨어요. 서양 철학은  실체는 불변하는 것으로 보아, 이데아를 찾아가는 여정으로의 진리 탐구는 불교의 연기적 사유와 대비되며 불교 안에서도 연기를 바라보는 다른 관점이 있다는 설명을 하셨어요.

저는 2장 무상을 주제로 삼았습니다. 무상과 허무를 크게 다르지 않은 개념으로 생각해 왔던 저에게는 파고 싶은 주제이기도 했구요. 생각만큼 전개가 쉽지는 않았지만 무상과 허무는 하늘의 별만큼이나 다르다는 생각이 깊숙이 들었어요.

오영샘은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의 책으로부터 무상, 무아,분별, 중도의 개념을 끌어보고 싶다 하셨어요. 에세이는 마무리 못하셨다 하셨지만 생각의 발상이 신선하고 흥미로웠습니다. 앞으로 오영샘의 사유가 어떻게 전개 될 지 궁금해집니다.

도라지샘과 효주샘 두분은 보시를 주제로  삼았습니다. 도라지샘은 건너건너 아는 김선우시인의 시로 말문을 여셨습니다. 샘의 농사짓기를 통한 땅과의 실제적 경험에서 우러난 보시의 글은 짧지만 임펙트 있었습니다. 효주샘은 후쿠시마 방류와 작금의 기후변화를 염려하는 글을  쓰셨어요. 서로 연결되어 있는 우리의 삶의 무너져가고 있음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잠시 숙연했지요. 그리고 요요샘의 녹색평론 글 소개와 미션블루라는 다큐에 대한 이야기는 더욱 더 한숨이 나오더군요. 

다음 경덕님의 중생에 대한 글은 재미있었어요.  밤새 모기와의 사투로 힘든 밤을 보낸 뒤  거미, 날파리, 곰팡이, 바이러스 등을 함께 살아가는 식구라고 소개하시며 개체란 과연 무엇인가의 고민을 유쾌하고 익살스러운 필체로 담아내셨어요. 

마지막으로 초빈샘의 주제는 분별이었습니다.  요요샘은 책에서 인용한  초험적 경험론을 초월적 경험론과 함께 설명해 주셨고 초빈샘께는 에세이로 풀어낸 정신적 고뇌들을 여러가지 방식의 다양한 글로 끌어내기를 소망하셨어요. 그리고 니까야강독 읽기를  끝으로 오늘 수업은 마무리 했습니다. 

다음 주는 공, 윤회, 자비, 마음, 식, 십이연기 중 어느 주제로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오실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