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2 오늘의 맹자 - 이 맛 모르고 먹지 마오(문탁미식회)
여울아
2017-09-02 23:21
264
0902 내 맘대로 읽는 오늘의 맹샘^^
孟子曰 飢者甘食 渴者甘飮 是未得飮食之正也 飢渴 害之也豈惟口腹有飢渴之害 人心 亦皆有害
人能無以飢渴之害爲心害 則不及人 不爲憂矣
맹자가 말했다. "굶주린 자는 먹는 것을 달게 여기고 목마른 자는 마시는 것을 달게 여기니, 이는 음식의 올바른 맛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굶주림과 목마름이 해치기 때문이다. 어찌 다만 입과 배만이 굶주림과 목마름의 해로움이 있겠는가. 사람의 마음 또한 모두 해로움이 있는 것이다.
사람이 능히 굶주림과 목마름의 해로움으로써 마음의 해로움을 삼지 않는다면 남에게 미치지 못함을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 (진심 상」27장)
“시장이 반찬”이라는 우리 속담이 있다. 배고플 때 먹으면 다 맛있다. 그러다 보니 삼시세끼를 꼬박 챙겨먹기보다는 배고파야 먹는다. 그런데, 맹자는 배고파서 허겁지겁 먹으면, 제대로 음식 맛을 볼 수 없다고 일갈한다. 이때 음식 혹은 식재료에는 “正”, 즉 “올바른 맛”이 있다는 주장이다. 과연 음식의 정도(正道)는 무엇일까?
밥 한 그릇을 두고도 개인 취향이 각양각색이다. 진밥을 좋아하는 사람, 된밥을 좋아하는 사람 등등 어느 정도가 밥맛의 정도라고 말하기 어렵지 않을까. 그럼에도 문탁 주방에서 사용하는 압력솥에는 쌀과 동량의 물을 넣는 것이 사람들이 좋아하는 밥맛을 위한 비법이다. 며칠 전 저녁식사를 준비하면서 내가 눈대중으로 물 조절을 했더니 밥알이 날린다고 욕을 들어먹었다. 물 조절을 실패하고서 모두의 입맛을 적중시킬 수는 없다.
맹자는 굶주림과 목마름이 음식의 올바른 맛을 해치는 것처럼 마음을 해친다고 말한다. ‘항산(恒産)이 없으면 항심(恒心)도 없다.’는 말처럼 먹고 살기 힘들면 마음을 바로잡기(正)도 어렵다. 공자의 제자 안연은 이런 빈천(貧賤)한 상황에서도 마음을 동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고의 제자가 되었다. 남의 것을 훔쳐서라도 허기와 갈증을 해결하고 싶은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것, 그것이 맹자가 말하는 마음의 정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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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 2017.06.27 | 230 |
굶주림의 해로움, 어려워요.
굶주림은 입과 배를 해롭게 한다는 것인데, 요즘 입과 배를 해롭게 하는 것은 굶주림이긴 보다 과한 것이 잖아요?
우리는 맛깔나는 밥상이라고 하는데 아이들은 먹을게 없다고 하고..
기름진 입과 배도 굶주림에 들어갈까요?
굶주린의 핵심은 마음이 부귀를 좇는 세태에 있는 것 같네요.
글타글타!
요즘은 굶주림이 아니라 과한 게 문제!!
오히려 헝그리 정신이 필요한 시대네요.
단식을 하고 나면 담담한 음식의 맛도 미세하게 느낄 수 있는 건 무엇일까요?
굶주림과 단식은 물론 다르지만 단식 후 음식맛도 정말 달거든요 ^^
아, 단식 후에는 허겁지겁 먹지 않는군요.
천천히, 음미하면서... 미세한 맛들을 느끼면서... 이것이 정도 아닐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