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이 불인인지심을 바탕으로 한다고 했을 때 

인정을 행한다는 것은 군주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고 생각했는데 

이번 이루편에 인정이 마음만 가지고 될 수 없음을 알고 조금 당황했다. 

제도는 늘 있었다고 생각해서 일까? 인정이 제도의 문제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맹자는 구체적인 제도를 제시하지 않기 때문에 이상적이기만 한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번에 맹자를 다시 읽어보니 곳곳에 땅을 얼마나 주고, 

세금을 어떻게 걷어야 하는지를 자세하게 적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유가의 독특한 점은 이러한 제도를 이야기하면서도 인정의 시행은 제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감정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다. 

특히 유가는 인간관계의 기본은 부모 자식에 있다고 보고, 효를 근본으로 한다. 

효가 확장 된 것이 정치라고 보는 것이다. 

실제 이 당시는 귀족정치였기 때문에 지배층의 경우 오래된 신하들의 집안이 나라의 기틀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효와 친의 문제가 바로 정치의 문제로 연결된다. 

우리는 지금 예가 개인의 자유를 뺏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예를 매우 답답한 것으로 느낀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유가가 인간의 욕망을 인정했을 때 

이러한 욕망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의 문제가 있는 듯하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예법, 혹은 신분질서를 통해서 해결하려고 한 것 같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맹자는 노력자와 노심자의 문제를 거론했고, 

맹자가 노심자를 거론하는 것이 마치 지배계층의 이익을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노심자들에게 철저한 자기 규율을 제시함으로써 

교화를 통해 전체 사회 질서를 유지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