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5일간의 외침] 61일째 산새와 빛내- 비 오는 날의 손 없는 사람들

빛내
2014-10-21 17:31
712

"빛내, 오후에 바뻐?" 느티샘의 물음에

이문서당 복습 후에 하던 요가도 폐강되었고 판소리도 목욜로 옮겼으니

"아니요." 라고 했죠.

"그럼 1인 시위 좀 가라."

 

그리하야 아침부터 아파보였던 토용, 바쁜 블랙 등이 파트너로 간다고 하였으나

뉴페이스 산새님으로 낙점!

 

비가 오니 홍보물도 젖고

토용님의 아이디어대로 미금역으로 들어갔지요.

 

바로 승무원이 와서 지하철 역사 안에서는 안된답니다.

"1인 시위가 안 되는 곳도 있나요?" 물으니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답니다.

사실 관계를 확인할 수는 없으나 우산을 가지러 다녀오는 동안만 하기로 했습니다.

 

60대 정도 되어보이는 아저씨가 오셔서

원전을 반대하면 전기요금이 올라가니 반대하지 말라고 합니다.

"일본처럼 원전이 잘못되면 어떡해요?"

그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고 전기요금 걱정만 하십니다.

그래도 관심을 보이는 분은 낫죠?

 

짐을 싸서 영심이 가게 앞으로 갔습니다.

아, 비오는 날 뭔가를 주기도 받기도 어렵습니다.

한 손엔 우산, 한 손엔 핸드폰을 들고 바쁘게들 지나갑니다.  

20141021_142136.jpg
 

 

아이를 데리고 가는 엄마들에게

"아이를 위해 읽어보세요." 하면서 드리면 100%  받습니다.

"수고하십니다." 하면서 읽을 거리를 달라시는 어르신도 계십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받을 손이 없어서, 그보다는 관심이 없어서 외면하고 지나갑니다.  

 

외면하고 지나가는 아이들, 청년들을 보면서 나보다 저들이 살 세월이 더 길텐데.

쌀쌀한 날씨보다 맘이 더 시려워집니다.  

 

코가 빨개지고 훌쩍이기까지 하는 산새님,

"토용 안 오기를 잘했다. 오늘 했다간 더 아파졌을 거 같아."

안 온 사람 걱정해가며 피켙을 정리했습니다.

1413954287794.jpeg

 

비 오는날 홍보물을 젖지않게 할 방법이 있을까요?

비닐에 넣어드리면 그 비닐이 쓰레기가 되겠죠?

비닐에 싸지 않은 피켙은 얼룩이 져서 모두 싸야 할 것 같아요.

기본 티켙의 오른쪽 아래가 깨졌어요. 문탁 2층 창고에 넣어뒀어요.

수선을 시도했으나 못했어요 블랙님~

사진은 찍었는데 문탁에 손전화를 연결할 잭이 없네요.

집에 가서 올릴게요.

 

가면서 이문서당 복습은 어쩌지? 뒤통수가 땡겼는데

반장님, 사라져간 동학들에게 문자 날려주셨네요. ㅋ 

댓글 7
  • 2014-10-21 18:59

    일인시위는 사전 허가 안받아도 되는데...

    비오는 날, 시위하느라 애쓰셨네요.

    느티는 돌아오자마자 또 시위를 조직하고 ^^

    아자아자!!

  • 2014-10-21 19:17

    아이고, 송구합니다! 나가도 괜찮았는데 절 위하야 발걸음 돌려 대신 나가신 산새님 감사드려요! 두 분 비오고 추운데 고생많으셨어요~~

  • 2014-10-21 22:30

    비오는데 고생하셨어요. 우습게 보고 그냥 두면 콧물나더라구요. 자기전에 따뜻한 차라도 한 잔 꼭 하고 주문세요~

  • 2014-10-21 23:24

    오늘 정말 춥던데.. 고생많으셨어요!

    히드라 합창단은 산새의 목을 걱정하더이다.^^

    어머니 보내고 온 빛내님, 제대로 위로도 못했네요.

    담에 만나면 따뜻한 차 한잔 나누어요.

    다들 고맙습니다!! 편히 주무세요~

  • 2014-10-22 10:14

    음... 일인시위라는 개념은 없는거죠?!

    일인시위는 집시법상 시위가 아니라는 거야요.

    그냥 내가 내 발 있으니까 내 맘대로 내가 가고 싶은 곳에서 혹은 내가 서 있고 싶은 곳에서 서 있는 것이지요.

    그냥 내가 내 맘대로 옷 입고 다니는 것처럼 그리고 내가 내 맘대로 내 맘에 드는 모자를 쓰거나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것처럼

    모자대신 해바라기 쓰고 가방대신 피켓들고 있는거죠.

    이걸 막을 수 있는 법은 없시유. ㅋㅋㅋ....

     

    그러니 지하철 안에서도 그냥 피켓들고 서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

  • 2014-10-22 14:10

    사진이야요. 죄송하지만 능력자께서 올려주세요.

    비번은 5902임다.

  • 2014-10-22 20:45

    비오고 추운날

    애 많이 쓰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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