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학>5강 짧은 후기

청량리
2018-02-10 08:29
434

윤리학 강좌 5강 후기

2018.02.06.

    

이번 강의에서 진태원 선생님은 중간 휴식시간을 훌쩍 넘기면서 열강을 해 주셨다.

게다가 게시판에 올라온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시작하다보니 역시나 강의자료 만큼 진도가 나가지 못 했다.

하지만, 교재에도 없는 내용으로, 그만큼 더 풍부한 내용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강좌를 들으면서 느끼는 점은,

스피노자가 인간의 윤리학을 말하는 과정은 우주선이 하늘로 올라가는 과정보다는

높은 곳에서 던져진 공의 운동을 닮았다.

 

땅을 박차고 있는 올라가는 우주선의 운동이 아니라,

무한한 공간에서 던져진 공처럼 땅으로 낙하하는 과정이다.


지난 4강까지의 강의는 그 하강과정을 그리고 있다.

형이상학적인 자연전체로서의 신으로부터 떨어진 공은,

우리의 정신이, 그리고 신체가 하는 일 등으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지난 시간에는 공이 떨어지는 적합한 원인을 지금은 알 수 없으나,

우리는 공통통념을 통해 어떠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음을 배웠다.

 

그렇게 낙하하는 공은 이제 우리들의 정서 속으로 파고들어 진흙탕에 떨어지기 직전에 놓여 있다.

어느 순간, 떨어진 공으로 아마도 사방으로 진흙이 튈 것이다.

 

그러나 운동과 정지의 법칙에 따라

떨어진 만큼 공은 되튀어 올라갈 것이다.

우주선과 다른 점은 끊임없이 공이 되돌아 온다는 점이다.

   

2 

스피노자는 데카르트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나, 데카르트와는 다르게 나아갔다.

그런데 선생에게 반항하여 삐딱선을 타는 모습이 아니라

같은 길을 걸어가지만, 그 태도(mode)를 달리하는 모습이다.


이건 생각없이 답습하는 것이나, 시키는 대로 하는 범생이와는 다르다.

다를 뿐만 아니라, 그렇게 태도를 달리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생각을 해 본다.


스피노자를 처음 만났을 때는, 그의 생각 중에서 독특한 점이 좋았다.

아니, 다른 사람과 달리 그의 생각은 굉장히 독특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알아 갈수록 스피노자가 좋아지는 것은

그가 남들과 전혀 다른 생각을 해서 라기보다는

오히려, 데카르트나 홉스와 무엇이 다른가를 곱씹어 보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같은 점이 있으나 태도를 달리하는 것은 유사한 것과 다르다.


그러한 관점에서 그가 말하는 기쁨과 슬픔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 할 지 궁금하다.


그러나 그러기엔 앞으로 남은 두 시간은 너무도 짧다.

우리 같이 2회 특강을 같이 들어봄이 어떠할까?




 

 

 

 

댓글 1
  • 2018-02-10 20:59

    ㅋㅋ 스피노자 공부하는 시간은 왜 늘 부족한지...

    전 형상적 실재성과 표상적 실재성을 구분하게 된 점

    원인에 따라 나오는 결과들의 질서와 연관을 이해하게 된 점

    무한에서 무한이 나오고 유한에서 유한이 나오는 원리 

    요렇게 몇 가지가 정리된 게 이번 강좌의 수확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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