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를 올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술 한잔 하다가 갑자기 생각났어요.

지난 주에도 후기 올리는 것을 잊어서 제가 하겠다고 했는데 이번 주에도 완전히 잊고 있었네요.

제가 왜 이러는지 변명을 하자니 부끄럽습니다.  죄송합니다.

지난 세미나에선 대반열반경을 공부했는데 붓다가 열반에 이르기까지의 마지막 여정과 설법을 다룬 부분이라 감동적이고 서사적이기까지 하더군요. 지금까지와는 달리 붓다의 인간적인 모습도 가장 많이 느껴졌구요. 특히 한 차례 병을 앓고 난 후에 아난다에게 '여래의 법에는 스승의 주먹같은 것이 없다'라며 우파니샤드와 같은 비밀전수는 없음을 말하고 '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신을 귀의처로 삼고 다른 사람을 귀의처로 삼지 말라' 라는 가르침을 전하는 대목은 저에겐 소중한 책 한권을 읽는 만큼이나 크게 다가왔습니다 .

그리고 붓다의 마지막 말씀은 '형성된 모든 것은 소멸하니 방일하지 말고 정진하라'는 당부였습니다.

앞으로도 갈 길은 멀지만 대반열반경의 말씀들은 평생 가슴에 담고 살아가야 할 소중한 진리로 느껴졌어요.

그동안 붓다가 설한 37보리분법은 정교하게 세분화되어 있어서 우리의 경험들이 그 그물을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보일 정도인데 서로 연결되어 있어 수행하는데 상호보완이 되는것 같습니다.  우선은 사념처와 계.정.혜. 해탈 이라도 제대로 이해하고 싶네요.

내일은 대념처경을 공부하는데 사념처를 다룬 부분이니 좀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내일 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