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벙개세미나 세번째 시간

요요
2015-01-18 19:51
417

일요일 다섯시가 되자 멀리 수원에서 오시는 선생님들과 일요인문학,

그리고 전기와 번개 세미나의 핵심멤버들이 모였습니다.

하승수선생님의 <착한 전기는 가능하다>에 대한 토론을 시작합니다.

다들 두 번의 강의를 들은지라 책의 내용이 쏙쏙 들어왔지만

평소 탈핵, 송전탑, 전기에 대해 관심없는 사람들에게

읽히기 쉬울까 걱정을 합니다.

하하.. 어떻게든 이 책을 많이 많이 읽히고 싶어하는

저자와 출판사 마인드를 갖게 된거죠.^^

아무래도 전기와 에너지라는 이슈 자체가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점이 있는지라

바로 '전문성!', 이 놈이 무엇인가가 중요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전문가가 우리 머리 꼭대기에 있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것,

우리가 우리 삶의 주인임을 선언하고 그렇게 사는 것, 어떻게 가능할까요?

전기와 에너지.. 

그냥 싸우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깊이 성찰해야 할 참 어려운 문제를 우리에게 제기하는군요!

그런데, 저는 밀양의 어르신들이 바로 이 문제에 대해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싸우면서 공부하기, 공부하면서 전문가를 뛰어넘기, 불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현실에서는

사람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논리, 슬로건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됩니다.

지식이나 논리로 접근하면 방어기제가 작동되었던 경험담도 튀어나오고

시비를 걸어야 의문을 갖게 된다는 경험담도 나눕니다.

핵심은 원자력 안전신화, 중앙집중적인 전기 공급체계에 대한 믿음에 틈을 내는 것이 아닐까,

수요집회를 계속하는 정신대할머니들처럼

진득하게 문제제기를 계속하다 보면 뭔가 계기가 생기지 않을까?

문제제기를 하고 대응논리와 맞서다 보면 공부를 계속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는 것이 힘!

아! 그래도 뭔가 멋지게 우리의 생각을 전달하고 싶어요~

유투브로 하승수샘 강의를 올리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애니매이션 시리즈물이 나오면 좋겠다,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였으면 좋겠다 등등..

아무튼 우리가 할 일은 서로를 격려하면서

입 꾹 닫고 있는 것이 아니라 와글와글 떠들어대는 것,

새로운 소란을 일으키고, 도발적인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전기요금 100% 올리자고 주장하고

전력수급기본계획를 둘러싼 자료를 공개하고 공청회를 하라고 하고

원자력 안전위원회 위원들에게 메일도 보내고

우리의 의견을 써서 파지사유에도 놓고, 뭔가 계속하는 것이 아닐까?

하여 세미나 마지막날이 다음주에는

각자 이번 세미나에서 배운 것 중 핵심메시지라 생각하는 것을

A4 반 페이지 분량으로 정리하여 3분 스피치로 말하기로 했습니다.

친구에게, 옆집 아줌마에게, 남편에게, 동료에게 착한 전기에 대해

어떻게 말할까 고민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정리해오는 거죠.

그리고 그 주장에 대해 갑론을박 시끄럽게 난장을 벌이고

번개세미나를 마무리 합니다.

일요인문학의 까치님과 도깨비님은 좀 더 잘 정리된 글을 발표하실거구요.. 맞죠?

그리고 앞으로 함께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의논도 합니다.

오늘 피치못할 사정으로 못오신 스마일리님, 썰매님, 박영주님, 새털님, 도깨비님, 인디언님

그리고.. 모모님들.. 모두 꼭 오셔서 꽃피는 봄날이 오면 뭐할지 같이 이야기해봐요~

댓글 3
  • 2015-01-19 01:08

    전기 벙개세미나...오늘, 너~무 재밌었었요... ^o^

  • 2015-01-19 12:02

    일요인문학 멤버분들이 다음 전송넷 회의에 참여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특히 깨비님! 햇빛발전소 같은 대안에너지 관련 분들도 오시더라고요!!!

  • 2015-01-21 01:30

    또 한번 삶의 구체성을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어요.

    혹시 공부를 하면서도 국가처럼보기, 통치자처럼 보기를 하고 있는건 아닌지, 

    돌아보고...

    더 헷갈리며 그만큼 더 두리번거려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틈전문가" 요말이 콕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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