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 세미나 1차 후기

동구멍
2017-12-30 18:46
514

진태원 선생님 스피노자 강의를 듣기 전에

워밍업 기분으로 세미나를 신청했다.

수능이 끝난 직후 계속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고민하던 찰나에

운 좋게 스피노자를 접하게 되었다.

아직은 스피노자만의 특별한 매력은 잘 모르겠다. 아마 그건 내가 스피노자를 겉으로만 접했기 때문일 것이다.

1차 세미나 때는 사실 많은 서양 철학자들을 짬뽕해 놓은 느낌..이다.

사람들의 공동체를 통한 진리를 추구하는 점이나, 이성을 강조하면서도 감정을 중요시하는 부분에서

머릿속에 다양한 학자들이 스쳐지나갔다.

그래도 아마 스피노자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된다면 스피노자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테니까

참고 계속 공부해야겠다

그러다 보면 스피노자만의 독특한 발상을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댓글 6
  • 2017-12-30 21:12

    반가워요~^^

    난 스피노자를 처음 접하는지라 그냥 궁금증 투성이네요..

    이번 공부로 스피노자를 접하는 것만으로도 다행일듯한 예감이..

    첫날 토론에 전혀 공감대를 형성할 수가 없었던 슬픈...ㅠㅠ

  • 2017-12-31 11:19

    권근영과 동구멍...흠...오묘한 닉네임을 선택하셨네요. ㅋㅋ

    동구멍님의 후기를 읽으며, 

    '짬뽕'이라는 느낌이 어쩌면 스피노자의 핵심을 찌르는 말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거구나 싶으면 저것이고, 저것이다 싶으면 또 딴걸 말하는....게

    스피노자를 읽으면서 저도 많이 헛갈렸던 부분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읽다보니...스피노자는 뭐 하나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상을 말하지만 그것이 현실적인 삶을 위한 이상이고

    사회를 말하지만 개개의 인간적인 것들을 위한 사회이며,

    개인의 자유를 말하는 것 같다가도 사회적인 힘을 말하고... 

    앎을 말하다가 문득 삶에의 유용함같은 실용에 대해 말하는...

    그래서 그의 말을 도중에 뭐 하나라도 빼먹고 그저 결론으로만 말할 수 없는...

    그런 어려움이 있다는 걸 1년 쯤 읽다보니 알게되었습니다.

    스피노자가 말하는 여러가지 것들 중에서 사람들은 보통 한두가지를 붙잡고

    그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래서 그런 생각을 하는 자기만이 옳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그 기저에는 스피노자가 비판하는 신학자들처럼

    그것이 현재 자기 삶을 구성하고 있는 것들에 유리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또한 그것이 자신을 높이면서 동시에 타인을 비난하게 되고, 

    사회적인 증오와 미움 같은 분란을 발생시키지요.

    그러나 제가 발제문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것처럼, 스피노자는 '관용'을 말합니다.

    모두 다 옳고 모두 다 필요하다. 그러니,

    어떤 때에 어떤 것이 필요한지, '이성'적으로 이야기해 보자.  

    그러니, (내 기준으로는) 별것도 없는 것 같아보이는 것을 내팽개쳐버리지 않고,

    '참고' 계속 공부해야 겠다는 동구멍님의 결심이 딱 스피노자의 관용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쩌면 어린나이에도 이렇게 훌륭하신 생각을 할 수가 있을까요? ^^*)

    저는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새롭고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서, 들뜨고 흥분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스피노자를 만나러 오신 분들께 뭔가 더 알려드리고 싶은 욕망(정념)에 사로잡혀서

    너무 설명하려는 말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반성합니다~ ^^;;

    다음 시간 발제는 5장 유님, 6장 정정님, 7장 라오니님이십니다~ 그때 뵈어요~    

    크기변환_IMG_20171229_123425.jpg

  • 2017-12-31 12:56

     저도 동구멍님과 비슷한 맘으로 첫시간을 보낸듯ᆢㅎ 

    스피노자보다는 자꾸 어설프게 플라톤이 떠오르며..  뭐야 역시 서양철학은 플라톤의 각주인게야? 하며 혼자 시큰둥 ㅋㅋ

    그러나 버뜨, 

    30일자 한겨레 토요판에서 김영민교수가 말한것처럼, 

    '인류사에 큰 자취를 남긴 위대한 사상가들은 황무지에서 느닷없이 솟아난 존재들이 아니라 그들 당대의 지적담론의 소산이며ᆢ 여러 사람들과 함께 구성한 담론의 일부로 과거의 사상을 바라볼수 있어야ᆢ ' 하겠지만,

    일~~~단은 스피노자의 사유, 아니 내들러가 소개하고자 하는 그의 사유에 먼저 집중하자고 다짐해봅니다!!^^

    혼자라면 절대 안읽었을 책을 함께라 읽게되네요 모두에게 감사한  ㅋ

  • 2017-12-31 13:23

    저도 스피노자는 처음인데 성당을 다니면서도 말씀을 다 수용할 수 없어 괴로웠다가 

    아~ 어쩌면 그런 의문이 자연스러운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위로를 받았네요^^

    하지만 히말라야님 말씀을 들으며 스피노자가 추구하는 것은 어느 한 부분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인과율적인 사고체계라는 말씀에 버뜩 정신을 차렸습니다 ㅋㅋ

    6장 성경 부분을 읽으며 오래도록 붙잡고만 있던 창세기를 읽었네요.

    이것이 함께 하는 공부의 힘인가봐요. 

    저는 스피노자가 말하는 참된 신앙에 관심이 팍팍 갑니다.

  • 2018-01-01 16:49

    첫 세미나 재미있었습니다.

    여전히 잘 모르겠고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개념들이 있지만 시대적 통념에 대항하는 스피노자의 용기와 통찰력에 대해서는 십분 인정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저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자꾸만 인과적 질서가  머리속에 맴돕니다ㅎㅎ 히말라야쌤과 여울아쌤 덕분에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진태원 선생님 강의도 더 기대가 되구요.

    그럼 다시 스피노자의 성경 속으로 가보겠습니당~^^

  • 2018-01-01 18:49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혼자서는 읽을 것 같지 않고 책장에 꽂아놓고 있었을 가능성이 농후한데 읽게 된 것만으로도 기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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