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학 3+4강 후기

초록
2018-06-07 02:28
427

4월 어느날, 5월의 파지사유 인문학엔 소학을 읽을 예정이라는 소식을 듣고는 그럼 한 달은 쉬어볼~까~ ? 그랬다.

그런 마음으로 만난 소학, 지금 난 참 운이 좋은 아이야 라고 할 수 있다.

토요일 오전 인문학 시간에 우리들은 "주희는 계속 돌려막기를 했다"며 그랬지만, 원래 소학이 기존 문헌에서 아이들이 읽고 좋은 이야기들을 추출하여 재구성한 책이다. 

그 덕에 예전엔 알 수 없었던 걸 지금은 조금은 알게 된 것들이 있다. 특히나 사물잠이 그렇다.

외편 - 아름다운 말 - 광경신(수양의 길의 뜻을 넓힌다) 에 논어 안연의 사물잠이 나온다.

안연 문 극기복례지목 - 공자왈 비례물시 비례물청 비례물언 비례물동 :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듣지 말고 말하지 말고 행동하지 마라.

이 말은 논어 헌문에 방유도 곡 방무도 곡이수치 - 나라에 도가 있을 때에 녹만 먹으며 나라에 도가 없을 때 녹을 먹는 것이 수치스러운 일이다.- 방유도 위언위행 방무도 위행언손을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이 말은 선진편에 '소위 대신자 이도사군 불가측지'- 대신은 도로써 군주를 섬기다가 불가하먄 그만두는 것이다 -  와 같은 말이었구나...

도가 없을 때 나아가지 마라라고 했던, 몇 년 전엔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이 절로 이해가 되었다.  

올 봄 조직개편을 빙자하여 이미 30%가 해고되고 있는 한가운데서 딱 내가 보고 새겨야 할 구절이다.

이런 상황이 감당이 안되어 눈의 촛점을 잃었던 내게 정신을 차리게 해준 사물잠이다.

정말 운이 좋다. 지금 내가 소학을 만났다는 건 !!! 

소학은 오륜이 중심적인 내용이다.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

그렇다면 우정의 공동체인 문탁에서 붕우유신은 어떻게 해석을 할 수 있을까.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붕우유신은 어느 만큼일까.

예를 들어, 문탁에서 하는 - 어느 팀에서 주관한 - 행사가 있을 경우 마침 다행히 그 날  세미나가 있으면 문탁에 온 김에 그 행사에 참석을 하지만  따로 세미나가 있지 않거나 혹은 다른 일이 있지 않다면 일부러 그 행사를 위해 문탁에 발걸음을 하지 않는다면 붕우유신의 신의가 어느

만큼일까,  그리고 우리는 소학을 읽은 동학으로서 신의를 어느 만큼 느끼고 책임지고 있는가.

이 참에 우정의 공동체를 성찰하는 기재로 삼아 이야기 나누기 ?  글쓰기를 하여 나중에 축제때 이야기나누기 .???

를 하자는 제안으로 마무리했다.

댓글 2
  • 2018-06-07 22:56

    소학이 참 신기하죠? 어떤 책보다 재미있었어요.ㅎㅎ

    생활이야기를 옛사람들은 참 멋지게도 말하는거같아요^^

    우리도 그런 윤리를 말할수 있으려나...

  • 2018-06-08 21:12

    공부한다고 머리 싸매고 보던 소학을 이렇게 모두 같이 읽으니까 저도 완전 다른 느낌이었어요. 

    역시 고전은 함께 읽어야 좋은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초록샘이랑 함께 공부해서 더 좋았습니다. ^^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585
사피엔스 1강 후기 (1)
원기 | 2018.06.10 | 조회 328
원기 2018.06.10 328
584
소학 3+4강 후기 (2)
초록 | 2018.06.07 | 조회 427
초록 2018.06.07 427
583
사피엔스, 당신은 행복한가요? (1)
자누리 | 2018.05.29 | 조회 399
자누리 2018.05.29 399
582
소학 2강 후기-패륜아, 나는 아닐까? (1)
게으르니 | 2018.05.25 | 조회 336
게으르니 2018.05.25 336
581
6월 파지사유인문학 <사피엔스> (14)
자누리 | 2018.05.18 | 조회 2138
자누리 2018.05.18 2138
580
소학(쇄소응대를 배우다) 1강 후기입니다 (2)
하마 | 2018.05.13 | 조회 388
하마 2018.05.13 388
579
<소학>을 읽는다구요? (2)
소학 | 2018.04.23 | 조회 577
소학 2018.04.23 577
578
담론 3강 후기 (4)
초빈 | 2018.04.23 | 조회 409
초빈 2018.04.23 409
577
담론2강 후기 (2)
띠우 | 2018.04.19 | 조회 414
띠우 2018.04.19 414
576
5월 파지사유 인문학 <소학> (11)
관리자 | 2018.04.11 | 조회 1858
관리자 2018.04.11 1858
575
'죽음의 역사' 후기 (4)
선물 | 2018.04.10 | 조회 417
선물 2018.04.10 417
574
담론 1강 후기 (2)
달팽이 | 2018.04.10 | 조회 365
달팽이 2018.04.10 365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