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 세미나> A반, 마지막 시간 후기

잎사귀
2018-01-14 00:55
449

<스피노자와 근대의 탄생> 단기 세미나 마지막 시간을 마쳤다.

오늘 공부한 내용은 <신학-정치론> 중 스피노자의 국가관, 정치관에 관한 이야기였다.

제8장 신앙, 이성 그리고 국가

제9장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자유

제10장 맹공 

스피노자가 [신학-정치론]에서 가장 하고 싶던 말은 철학(생각), 표현(글쓰기)의 자유를 달라~~~ 였던 것 같다.

스피노자가 살았던 17세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비교적 자유로웠지만 여전히 신을 등에 없은 권력자들이 득세했다.

그들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이들의 철학하는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많이 구속했다

스피노자는 참된 종교의 길을 가지 않고, 미신을 주입시키는 종교권력들에 철학과 글쓰기로 대항한 듯 보인다.

성직자들의 세력 확장, 종파의 분열과 갈등은 곧 국가의 안위와 공동체의 삶을 무너뜨리는 위험한 요인이니

종교와 정치를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말이다.

스피노자에게 제대로 된 국가란 시민들에게 근본적인 평화와 안정을 제공할 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자유와 덕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실현시키는 곳이어야 한다.

그렇기에 모든 시민은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자유를 가져야 한다.

시민들은 토론을 통해 자신들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것을 찾아낼 수 있다.

왜냐하면 사람은 인과율적인 사고체계를 가지고 있기에 배울 기회가 있고, 욕망에 추동되지 않으면

진실로 자신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스피노자의 철학은 무엇이다"라고 정의 내리기 어려운 철학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오갔다.

신 또는 자연이라는 신에 대한 관점, 자유와 힘있는 국가역할을 똑같이 중시한 점,

사상, 말, 표현의 자유를 강력히 외치면서도 선동적인 사상이나 행동에는 관용적이지 않은 점 등이 그렇다.

또 스피노자의 시대에선 종교가 미신을 만들었다면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무엇이 미신을 유포할까?

돈, 종북 프레임, 경제성장... 우리는 여전히 많은 미신과 싸우고 있다는 이야기도 오갔다.

나는 스피노자 철학은 처음 접했고 플라톤도 윤리교과서 이상은 알지 못한다.

그러니 스피노자에 관해 무언가를 알게 되었다고 말하기 어렵다.

단지 스피노자가 말하는 참된 신앙, 덕을 추구하는 삶, 수동적 정서에 지배받지 않는 삶이 정확히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많이~~

어떻게 하면 인과율적인 사고체계를 발동시켜 내 삶 안에서 미신을 만들어 내지 않고,

진실로 나에게 좋은 것들을 추구할 수 있는지 배우고 싶어졌다.

후기를 쓰면서 스피노자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들이 뒤죽박죽 섞여 있음이 명확해졌다.

그나마 히말라야님과 여울아님 덕북에 수동적 정서를 야기하는 미신이 종교에 한정되어 있지 않고

우리 삶 전체에 퍼져 있음을 감 잡을 수 있었다.

또 함께 한 다른 분들의 여러 의문이 좋은 자극이 되어 조금 더 신중히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모두 감사드려요~~

댓글 4
  • 2018-01-14 12:28

    작년 문탁축제에서 쌤들의 에세이로 처음(?) 만난 스피노자는 

     내가  알던(?) ㅋㅋ 스피노자가 아니다 라는 아주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된 3주간의 스피노자 여행~!!

    양태, 속성, 실체, %#$@!!..뭐  이런것들과는 다행히 만날일이 없었으나

    왜 그가  피토하는 심정으로  이런 글들을 쓸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그 시대적 배경과 학문적 배경을 훑어보는 것은 참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왜 그토록 짧은 삶을 살았던 먼 과거의 그가 다시 지금 이렇게 소환되어

    우리 삶에 북적거려야 하는 지도 조금은 알게 된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깨달은 것은,

    아,  이젠 책을 혼자 읽는 것은 점점 불가능해 진다는 것..ㅋㅋㅋ

    함께 읽어서 참 좋았다는 것...

  • 2018-01-14 19:57

    마지막 시간에 후기를 남겨주시겠다고...손을 번쩍 들어 자원해 주신!

    잎사귀샘~! 너무! 감사합니다!

    딱, 세 번에 한권의 책이라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많이~ 알고 싶어졌다는 바로 그것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이번 세미나로 여러 샘들과 함께 이야기나눌 수 있어 너무 반가웠구요~

    또 다른 기회에 함께 공부하고 만나서 즐겁게 놀구...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 2018-01-15 13:45

    아직 스피노자의 스자도 모르는 것 같아요

    그가 말하는 개념들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기에 이야기의 흐름을 읽는 것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매우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무엇인지 모르는데 재미있게 읽고 이야기나눈 것 같아요;;;;

    내들러를 통해서가 아닌, 스피노자를 직접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든 세미나였습니다.

  • 2018-01-17 17:15

    어쩌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 지...아무도 몰라 누구도 몰라...

    스피노자의 에티카 강의를 듣는다고 앉아 있지를 않나, 스티븐 내들러의 두꺼운 책을 두권이나 사놓고 읽고 있고...

    아무래도 어디에 홀린 것 같지만 잘 홀렸다 싶습니다.

    저도 앞으로 책을 혼자 읽기는 글렀다 싶지만 그래도 좋네요.

    어디서 어떻게 동학이 될 지는 몰라도 모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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