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 2강 후기

불티
2018-07-18 13:14
400

 루쉰, 이름에 이끌러 토요일 문탁을 간다.

8시 30분 차를 타고 가면서  같은 용인인데도  참 멀다는 생각을 또 한다.

내게 루쉰은 어떤 의미일까?  그의 소설집 외침과 , 방황, 들풀을  읽었다. 그리고 오래 ' 이게 뭐지 이게 뭐지' 했다.

재미있지도 , 유쾌하지도 않는 ,그러면서도 묵직한  무게로 닥아오는 이것은 무엇인가?   큰 돌맹이로 한 대 맞고난 후의 둔중한 통증

.

  이제 그만  공부는 접고  여행이나 다니고 살자, ㅡ. 쉬고 싶다 생각 할 때 루쉰의 문장은 ,루쉰의 인물들이 슬쩍 나를 건드린다.

그냥 처음도 끝도 없다고ㅡ  모든게 과정이라고 ,  공부하고 회의하는 과정이  그냥  사는 거라고  내 등을 밀어준다. 

다시 루쉰을 읽고 여행을 갈 수 있다니 .. 또  가슴이 뛰는  현장에  오고 말았다.

루쉰의 사오싱 시기를 지나  2강은 베이징 시절의 루쉰을 만났다.

적막을 뛰어너어 소설 비슷한것을 쓰기 시작했다.ㅡ  로 시작되는 그의 글쓰기 포문이 외침이다.

외침은 고독한 몸부림을 말한다 . 여기 좀 보라고 , 내 말좀 들어 보라는 절규의 냄새가  난다.

이 외침에 나오는 소설 주인공들에게 루쉬은  ㅡㅡ 말 하고 싶은 것을 쏟아낸게 아닐까?

아 Q에게  정신차리라고,

 폐병 걸린 자식을 위해 피를 구하러 가는 아비에게 그것이 누구 피인지를 보라고  외쳐대고 싶었것은 아니었을까

이삿짐 더미에서 겨우 제기를 들고 나오는 어린시절의 벗에게 루쉰은 적막을 느껴스리라

그러나 ㅡ작은사건ㅡ에서 루쉰은 다시 희망을 보았다. 아무런 의식도 입장도 없는 사람들에서 행동하는 사람 ㅡ인력거꾼에게 루쉰은 자신이 나아가는 하는 지점, 중국이 나아가야 하는 길을 본게 아닐까?

그래서 무수한 적들이 할퀴고 씹어대도 어떤 타협도 주저도 없이  쯔쥔과 쥐안성의 용감한 사랑이 일상에서 주저앉는것을  뚜어너머 뤼쉰은 현실을 껴안고 살아냈다. ㅡ 이 사실이 참 대단한 것이다.

노라님의  강의에서 콕콕 보고 싶은 거리 , 장소를 보는 시간에서 나는 가당찮은 음모를 꿈꾼다.

저 완간된 전집을 다 읽어 볼까.  .. 이 번 강의료를 받으면 20권을 확 질러버려

생각 할 수록 자꾸 군침이 돈다.    야금야금  일년쯤  파 먹으면 맛있겠다.  가끔  덮치는 나의 적막에 방패는 되지 않을까?

홍루몽 6권을 읽고 여행을 갔다,  대관원이 지금은 공원으로 바뀐 장소에서 우리는 홍루몽을 낭송했다.

그런 우리를 중국인들이 구경을 햇다. 낯선 표정으로 ...우리도 그들을 쳐다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우리의 설명에 그들이 더 놀라워하는 얼굴이라니 ..  루쉰도 난징과 베이징에서 낭송을 해 보면 그  현장이 주는  그 탱탱함을 맛보고 싶다.

고백하자면 이 글을  쓸생각은 없었다.

 매일 들어와 살짝 보는데도 후기가 올라오지 않아서 ..오늘은 나라도 써야지에 ..쓰고 있다.

노라님을 응원하기 위해서. 처음  영상자막을 만드는 시간, 정성을 알고 있어서  .

나도 처음 자식에게 구박 받아가며 만들어서 한 첫강의에 자료가 잘못 입력된게 있어 진땀났던 추억이 있어서 

루쉰을 좋아하는 이들을 만나는 토요일은 즐겁다

그냥 대충 타협하지 않고, 좋은것은 좋은것이고 아닌것은 아니라는 내 생각이

 어떨땐 스스로 회의가 들거나,  기운 떨어 질때 루쉰의 문장은 나를 기운 나게 한다.

다음 세대의 우리 딸들을 위해서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루쉰의 문장으로 다시 무장을 한다.

ㅡ 나 자신을 위해, 벗과 원수, 사람과 짐승, 사랑하는 이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위해서

나는 이 들풀이 죽고 썩는 날이 불같이 닥쳐오기를 바란다.

그러지 않는다면 나는 생존한 적이 없는 것으로 될 것이며

이는 실로 죽는것, 썩는 것보다 훨씬 불행한 일이기 때문이다.ㅡ  들풀에서

댓글 7
  • 2018-07-18 14:45

    루쉰 한 자 읽지 않고 루쉰에 대한 선행학습만 하고 있어 걱정이지만 그래도 토욜 루쉰에 대해 갑론을박하는 시간은 즐겁습니다.

    지난주 선물로 받으신 루쉰컵라면 맛도 궁금하고요.

    과연 무슨 맛일까?

  • 2018-07-18 17:43

    우와 소설집 세권을 다 읽으셨군요.

    루쉰에 입문하셨네요~

    전집 20권 모두 읽지 않더라도 잡문집은 꼭 읽어보세요.

    소설집에서와는 다른 루쉰을 만나게 되실지도요. 

  • 2018-07-18 23:00

    rabbit%20(30).gifㅎㅎㅎㅎ

    저도 오늘까지 후기가 안 올라오면 지난 시간에 소개하셨던 분들을 다시

    "쪼아야 " 하나 걱정하던 참이었어요.

    역쉬, 루쉰을 사랑하고 격정적인 어느 분의 선물로 후기가 채워지게 되네요.

    '불티' 샘의 후기로 시작했으니 다른 분들의 '불티나는 댓글'로 토요일의 열기를

    나누어 보아요.

  • 2018-07-20 12:52

    루신 2강 후기 <적막과 외침>

    이번 강의를 듣지 않았다면 저는 루쉰의 성은 노(루~)라고 생각하고 살았을 거 같습니다. 

    아Q정전의 저자 노신! 노가 성이겠지 *^-^*

    광인일기와 아큐정전 겨우 읽고 뭐가뭔지 잘 모르는 상태로 1강 듣고 나서는

    루쉰이 필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어찌된 일인지 아큐정전의 조영감 처럼 조씨라고 생각했습니다. 

    (조부모와 살았던 샤오싱의 저택이 아큐정전 속의 조영감 댁이랑 겹쳐져 그런 거 같아요.)

    2강을 들으면서 드디어 루쉰이 주(저우)씨라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조영감은 본인의 조부를 빗댄 건 아니었군요.ㅇ,ㅇ;;)

    동생 저우쭤런이랑 절연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독할 수 밖에 없었던 성격적인 면도 느껴집니다. 

    루쉰이 느낀 적막은 그가 시대와 불화한 탓도 있었겠지만 성격처럼 그의 인생에 따라 붙었을 거 같아요.

    혼자 앞서 걸어가는 사람의 고독함이 그에게는 적막이었겠죠.

    경계에서 발을 내밀었지만 여전히 구습에 얽매여 있는 자신의 삶조차 부정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을테니

    새시대의 아버지는 동시에 구시대의 막내이기도 한 아이러니가 참 견디기 힘들었을 것 같은데..

    어쨌든 루쉰은 자신은 적막 속에 절망했지만 그 적막을 후대에는 물려주고 싶지 않았나봐요. 

    외침. 내가 이렇게 뒤에서 외치고 있다. 너희는 발맞춰 앞으로 가라. 

    소설집 외침의 그 제목이 전투에서 외치는 그런 뜻(정확한 표현이 기억이 안나네요 ㅠㅠ)이라고 노라 선생님께서 설명해주셨을 때 

    좀 가슴이 찡했어요. 아 자신은 적막 속에 살았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서 외치겠다는 거구나!

    명문가 출신 엘리트가 바라본 동네 바보 아Q가 

    그렇게나 생동감 있는 이유는 역시 루쉰에게 인간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인것 같습니다. 

    조금씩 루쉰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

  • 2018-07-21 00:12

      우선 죄송합니다. 후기를 쓸 엄두가 나질 않아

    늦게 후기를 읽고 몇자 적어봅니다.

         몇년 전에 읽은 아Q정전에 대한 뭐지?했던 생소한 느낌때문에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나봅니다. 막상 강의에 오신 분들을 보니 배울게 많을 것 같아 기뻤습니다.

        아Q와 광인일기를 다시 읽었는데 ...

    광인일기는 아Q보다 훨씬 더 기궤하지만 피해망상증을 앓고있는 사람의 생생한 심리적 기술에 깜짝 놀랐습니다.

    소설이라기보다는 루쉰이 경험한 것이 아닐까하는 의심마저 들었습니다.

    만일 본인의 경험이 아닌데 이렇게 디테일하게 쓸수있는것은 작가로서 관찰력과 상상력이 뛰어난  것이겠죠.

       제가 소설을 그리 재미있어하지 않는 편이라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  산문집을 읽고 있습니다.

    먼저 배우고 깨달은 자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이야기들인데

    짧으면서도 핵심을 정확하게 알려줄 뿐 아니라 감동까지 더해주네요.

    루쉰의 지식과 통찰력을 느낄수 있어 다음 강의가 기대됩니다.

  • 2018-07-22 01:09

    후기 글이 맛깔스러우니 재미나네요~^^

    작년 토요일 그 시간때 쯤 저고 처음 루쉰을 만났는데..ㅎㅎㅎ

    후기 읽으며 새록새록하네요~

    중독성 있는 루쉰~ 다시 읽고싶어집니다

  • 2018-07-31 21:57

    누구신지 알겠습니다.

    이제야 읽었습니다. ^^

    이번 강의와 평전을 통해 루쉰이 생각보다 훨씬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년에 루쉰 전집읽기 한다면 저도 꼭 해보고 싶네요.

    후기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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