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오후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을지로에서 내려 조금 걸어가서 광화문에 도착했다.

늦을까봐 일찍 서둘렀더니 10분전에 도착했다.

잠시 앉아서 기다리다 보니 빨간 큰 게를 들고 오는 녹생당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오늘은 현수막을 새로이 가져 오셨다며 설치하시는데 잘 안되어서 현수막 양쪽을 돌아가면서 잡고 있었다.

퇴근길의 사람들은 바쁜 걸음을 옮겼다. 눈길 마주칠까 얼른 땅으로, 먼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버스 정류장에  청년쯤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다가가 유인물을 건네주었는데 그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 저 이거 세번째 받는 건데요 저한테 자꾸 이러지 마세요."

난처해하면서 약간 짜증섞인 그 사람의 말투에 그냥 웃음으로 대꾸하고 돌아왔다.

집회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는 날이 어둑어둑해졌다. 추석선물을 들고 가는 사람들도 종종 보였다.

일상은 계속되고 탈핵 릴레이도 쭈욱 계속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