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갈 때마다 늘 아슬아슬하게 도착하여

오늘은 조금 여유있게 갈려고 평소보다 30분 일찍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다른 때는 잘 뚫리던 길이 오늘은 꽉 막혀 있었습니다.

막힌 도로 위에서 주변차들을 보니 거의 대부분이 운전자 혼자였습니다.

저도 혼자 차를 몰고 가는 중이였구요.

일요인문학에서 권정생선생을 읽은 뒤로 운전할 때마다 떠오르는 글귀가 있습니다.

도로를 질주하는 자동차가 바그다드로 향하는 폭격기와 다르지 않음을 깨달아야 한다는 말씀,

 나는 오늘도 혼자 기름을 때며, ‘핵발전소는 안돼!’를 외치러 가고 있었습니다.

 내가 소비하는 석유가 핵발전소를 얼마나 부추기고 있을까를 생각하며

운전하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조금 더 일찍 서둘렀으면 대중교통으로 올 수 있는데, 후회 막급이었습니다.

겨우 6시 5분전에 도착하였습니다.

제가 광화문에 나오는 날은 늘 날씨가 좋았습니다.

오늘도 한낮은 더웠는데,

6시 광화문의 기온은 선선하고 바람도 살랑살랑 부는 것이 그야말로 데모하기 딱 좋은 날씨였습니다.

목요탈핵집회에서 늘 사회를 보시는 이상희쌤과 두 분이 곧 도착하여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이상희쌤과는 오늘 처음으로 정식 통성명을 하였습니다.

준비해온 유인물이 떨어질 때 쯤은 딱 1시간 지난 7시 였습니다.

집회용품들을 정리하며 어떻게 사무실로 돌아가는지 물어 보았습니다.

짐이 있어 천상 택시를 타야겠다고 하기에 내차 이용을 제안했습니다.

비록 올 때는 바그다드를 향한 폭격기와 다를 바 없어 마음이 무거웠지만,

집에 돌아 갈 때는 조금 가벼워지고 싶었습니다. 하여 통의동에 있는 녹색당사무실에 들렀습니다.

같이한 세 분중에서 두 분은 다음 일정 때문에 서둘러 떠나시고,

 이상희쌤과 저녁을 함께하였습니다.

참여연대 까페의 차 한잔으로 오늘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