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6일 목요일!! 매주 목요일 광화문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탈핵집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오늘 저는 영덕대게 친구와 함께 집을 나섰습니다.

영덕대게친구와 버스를 타고 광화문에 도착했더니

8월에 맞게 잘 익은 포도박람회를 하고 있더군요.

근데 포도넝쿨 아래로 보이는 저 젊은이들은 누굴까요?

그늘 한 뼘 없는 땡볕 아래서 무얼 하고 있는 걸까요?

궁금해서 가까이 가봤습니다.

그들은 청년초록연대 젊은이들이었습니다.

오늘이 70년 전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된 역사적 그날이라고 하네요.

그러니까 오늘로 지구에 핵산업이 시작된 지 70년이 되는 거지요.

청년초록연대 친구들은 작년부터 일본 친구들과

히로시마의 기억을 되새기며 <푸른하늘을 향한 행진>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35도를 넘는 폭염에 이 젊은이들은 거리 행진과 문화제를 치뤘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청년초록연대의 오늘의 구호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인간의 죽음이 아닌 핵발전의 죽음을!!!"

피켓을 들고 있는 청년에게 사진 촬영을 부탁했더니

벗었던 모자까지 챙겨쓰고 정중히 포즈를 취해줬습니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라고 했던가요?

탈핵이 매너가 되는 그날까지

히로시마를 기억하고, 체르노빌을 기억하고, 후쿠시마를 기억하며

탈핵으로 다함께 달려가 보아요!!!

청년초록연대의 행사가 마무리되는 것을 보고

횡단보도를 건너와 원자력안전위원회 앞

광화문지하철역에 도착했더니

아직 아무도 안 오셨네요.

그래서 혼자 인증샷을 찍으며 기다렸더니

누군가 피켓을 알아보고 다가오셨습니다.

광화문에서 한복을 입고 수문장 일을 하신다는 녹색당원

그리고 부천에서 오셨다는 수녀님

다같이 집회가 시작되기 전에 인증샷을 찍어봅니다.

오늘 영덕대게 친구와 나온 기념으로 인증샷 마구 날려요^^

잉! 그리고 또 다른 영덕대게 등장!!

안경 쓴 지적인 영덕대게가

영덕과 어울리지 않는 것은 무엇인지 묻는 전단지를 붙이고 사람들을 만납니다.

영덕과 어울리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요?

영덕대게와 푸른 바다와 함께 할 수 없는 영덕핵발전소입니다!!!

그리고 오늘 첫선을 보인 것은 바로 서명지입니다.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급식과 일본산 식품 수입 금지를 위한 1만인 서명>

이라는 긴 이름의 서명지입니다.

오늘 두 분 정도 자발적으로 오셔서 서명해주셨고

아직은 그닥 호응이 좋지 않네요.

문탁에도 빈 서명지를 가져와 서명을 받을까 했으나

앞으로 서명지는 쭈~욱 탈핵집회 한 쪽에 자리잡을 것 같아 그냥 왔습니다.

이렇게 오늘도 "영덕 핵 안돼!!' 탈핵집회는 무사히 마쳤습니다.

담주는 누가 나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