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다방 탈핵 릴레이 15주차

강혜윤
2015-07-31 14:53
1291

어제 나는 녹색다방 탈핵 릴레이에 참여했었다. 엄마께서 내게 다른 설명도 없이 그냥 문탁에서 탈핵에 관한 활동을 하러 간다기에 별 생각없이 광화문 앞으로 간다는 것만 알고 엄마를 따라 오후 2시 쯔음에 파지사유에 도착했다.

 

파지사유에서 핵에 관한 위험성등 동영상을 보고 나니 핵이 정말 위험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 다음 여름샘과 소현이가 밀양 할머니에 관한 동화책을 읽어 주었고 밀양할머니들께 보내는 엽서를 쓴다고 했을때 무척 당황했다. 편한 마음으로 왔는데, 엽서를 쓴다니~ 더 당황한 것은 그 엽서를 시위할 때 읽는다는 것이었다. 이런 활동을 할 것이라는 생각조차 못했기에 당황하고 황당했지만 곧 심혈을 기울여서 엽서를 썼다. 이 엽서를 실제로 할머니들께 보내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 앞에서 읽으며, 설득하고 알려야 해서 논설문을 쓰듯 서론, 본론, 결론을 나누어 썼다. 그러다 보니 내용이 길어져 다 쓰고 난 뒤에 후에 집회를 할때 후회하기도 했다.ㅋㅋ

 

 엽서를 다 쓰고 한번씩 읽은 뒤 조금 쉬다가 4시 30분 쯔음에 파지사유를 나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탔다. 우리가 서울에 도착한 시간은 거의 여섯시가 다 되었었고 여섯시에 녹색당 사람들을 만나 같이 집회를 했다. 전단지를 돌리는 역할과 피켓을 드는 역할이 있었는데 전단지를 돌리고 싶지 않아서 피켓을 들고 있었다. 피켓을 들고 있는데 학교 교문에서 캠페인을 해 봤음에도 부끄러웠다. 피켓을 들고 서 있는게 익숙해질 무렵, 마이크를 들고 말하시던 분께서 우리가 발언할 차례라고 하셨다. 나는 발언하고 싶지가 않고 조금 부끄러워서 어른들 먼저 하면 안되냐고 물었는데 결국 우리가 먼저 하게 되었다. 우리 모두 더 늦게 발언하고 싶어서 결국 순서는 가위바위보로 정하게 됐다. 우리와 같이 갔던 초등학교 3학년인 세빈이가 가위바위보에서 이겨 순서를 정했는데, 우진이-나-소현이-세빈이 순서로 발언하게 됐다. 우진이 다음으로 내 순서가 왔을때 어쩔수 없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래도 발언을 하는 김에 잘해보고 싶어서 나름대로 큰 목소리를 내었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잘 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사실 우리 넷이 발표한 것 모두 잘 들리지 않았다.

 

우리 모두 발언을 마치고 겨우 한숨을 돌리며 피켓을 들고 서 있는데 엄마께서 우리에게 전단지를 나눠주라고 하셨다. 나는 정말 정말 그것만은 하고 싶지 않아서 엄마께서 내 손에 쥐어준 전단지를 다시 내려놓고 전단지를 받아든 소현이의 옆에 서 있었는데, 곧 세빈이가 전단지를 내 몫까지 챙겨서 가져다 주어 결국 전단지를 나눠주게 되고 말았다. 쭈뼛쭈뼛 사람들에게 건냈는데 생각보다는 사람들이 잘 받아갔지만 무안하게 홱 지나가 버리는 사람도 많았다. 나도 학교 앞이나 시내에서 광고지를 나눠주면 홱 지나가 버리곤 했는데 그 사람들의 마음이 조금 이해되었다. 7시에 집회가 모두 끝나고 저녁으로 자장면을 먹고 서울을 돌아다니다가 12시쯤 되어 집에 도착했다. 어제 무척 새로운 경험을 해 본 것 같다.

댓글 12
  • 2015-07-31 15:29

    파지사유에서 모여서 핵발전소에 대한 영상을 시청한 후 요약해 간 자료읽기, 동화책 읽기를 진행했다. 다함께 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후 집회에서의 발언을 위해 엽서를 쓰고 연습하고 광화문으로 갔다. 어색한 피켓들기,  쑥스러운 전단지 건네기 그리고 마이크 들고 거리에서 발언하기까지 모두 잘 해내었다.  우리의 탈핵에 대한 열망과 탈핵의 당위성이 실현되는 그날까지 집회는 쭈~~~욱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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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7-3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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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7-31 16:20

    집회 참석자 : 다인,풍경,코스모스,오세빈,강혜윤,전소현,전우진,여름

    '처음' 이라는 것에는 어색함과 부끄러움이 따라다닌다.

    자주 만나고 몸으로 익히다 보면 당연함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아이들이 쭈볏거리면서도 유인물을 돌리고 발언하는 모습이 참 대견스러웠다.

  • 2015-07-31 18:03

    어제 많이 더웠는데 많은 사람들이 애쓰셨네요

    감사합니다

  • 2015-07-31 20:54

    우와~ 다들 대단하셔요!! ^^

  • 2015-07-31 23:59

    게으르니, 빛내, 씀바귀 샘이 아침에 퉁퉁부은 저를 보고 모두 깜짝 놀랬습니다.

    어제 집회가 힘들었나보다, 날이 너무 더웠지 등 걱정을 하시더군요.

    젊은 사람들과 함께 집회를 가니 좋기는 한데, 같이 놀기는 벅찬 신체였나봅니다.

    오늘 하루 종일 살이 터져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부천에서 오신 대테레사수녀님, 그리고 인천 녹색당원분이 저희를 너무 좋아하셨습니다.

    다음주도 오라고 하셨는데

    그때는 그러마고 대답했는데

    오늘맘 같아서는 갈등이 되네요.

     

    그리고 이천에서 녹색당활동을 하신다는 분도 오시고, 청년 몇 명이 함께 했는데 녹색당활동을 하는 분들 같았습니다.

    그리고 삼척에서 동양시멘트 해고 반대 투쟁을 하시는 분들이 오셔서 탈핵지지연설도 하셨답니다.

    그리고 문탁의 녹색다방 다인님이 그날 함께 하셨습니다.  ( 탕수육과 자장면도 사주셔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렇게 여기 저기서 광화문으로 가는 길을 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멀리 삼척에서까지 길이 나고 있네요.

    저도 가보기 전까지는 멀다고 느꼈는데 빨간버스 한번이면 갈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아이 방학동안 열심히 가보려 합니다.

    '질나게 하라'는 전라도 사투리가 있는데 원말은 길이 아니었을까?  

     

     

    • 2015-08-01 06:45

      다인 다인 다인 다인 다인................^^

  • 2015-08-01 01:50

    집회 후기 2

    목요일에 나는 녹색다방 탈핵 릴레이에 참여했다. 집회를 하기 전에 모이기로 해서 우리는 2시쯤에 파지사유로 향했다.

    파지사유에서 가장 먼저 탈핵 관련 동영상을 봤는데, 핵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게 되었다. 그 다음에는 엄마와 내가 준비한 '밀양 큰할매'라는 동화책을 읽었다. 다들 집중해서 들어주어서 좋았다. 우리는 좀 쉬었다가 엽서를 쓰기로 했다. 엽서에 쓴 내용을 집회할 때 발언한다는 말을 들었었기 때문에 당황하거나 놀라지는 않았지만 좀 걱정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할 내용이라 신중히 생각하며 엽서를 쓰자 어느새 시간은 4시 30분이 되어있었다. 우리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서 서울로 향하였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거의 6시가 다 되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녹색당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오셔서 집회 준비를 했다. 나는 전단지 돌리는 것은 부끄럽고 민망해서 피켓을 들었다. 피켓 내용은 '영덕 핵발전소 안돼'라는 내용이었다. 같이 온 우진이와 혜윤이, 세빈이도 전단지 돌리는 것은 부끄러웠던지 다같이 피켓을 들었다. 한참 피켓을 들고 서 있는데, 사람들에게 핵에 대해 말하시던 분이 우리가 쓴 엽서를 발언하라고 하셨다. 우리는 발언하기를 거려했지만, 결국 우리는 하기로 했다. 다들 첫 번째로 발언하기를 싫어해서 우리는 가위바위보로 이긴 사람이 순서를 정하기로 했다. 세빈이가 이겨서 나는 3번째 발언하기로 됬다. 첫 번째가 아니었지만 떨리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마이크에 대고 내가 쓴 내용을 말했는데, 잘 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너무 작게 말했나 보다. 나는 다시 피켓을 들었는데, 엄마가 전단지를 돌리라고 해서 피켓을 주고 전단지를 들었다. 전단지 돌리기는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되게 부끄러웠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전단지를 받아주었다. 물론 받지 않으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말이다. 학교 앞에서 전단지를 돌리며 홍보를 하는 사람들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계속 전단지를 돌리다 보니 어느새 7시가 되었다. 우리는 피켓을 정리하고 각자 짐을 들고 헤어졌다. 우리는 옆에 있는 바자회 축제를 잠시 보고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유명한 자장면 집인 '안래홍'을 찾아 돌고 돌아 드디어 도착했다. 기대했던 대로 자장면은 정말 맛있었다. 이대로 집에 돌아가긴 아쉬웠기 때문에 우리는 서울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고, 시간이 많이 지나자 우리는 버스를 타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집회를 갔다오니 많이 피곤하긴 했지만, 마음은 되게 뿌듯했다.

  • 2015-08-01 09:19

    무더운 여름 광화문에 아그들을 데리고~~ 대단하세요. 늘 빚지고 있는느낌이에요. 정말 고맙습니다. ♥♥♥

    • 2015-08-01 10:27

      용기님 죽전역 피켓팅 하시는 글을 읽고나니 우린 너무 편하고 즐겁게 보내고 온 거 같아 많이 부끄럽고 미안합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으시고 꾸준히 활동하시는 모습에 존경을 표합니다.

  • 2015-08-01 18:50

    더운데 다들 고생많으셨어요.

    고맙습니다!

  • 2015-08-02 17:34

    오!

    우진이는 이제 원안위앞 탈핵시위 중등대표 선수가 되었네!

    방학 내내 우진이를 데리고 다녔으면 좋겠다는 욕심이...스멀스멀...

    안래홍

    주인장은 연이은 목요일 아이들 손님이 우르르 와서 뭔 일인가 궁금했겠네요.

    다음에는 탈핵시위에 참여한 아이들이라고 귀뜸이라도 해줘야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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