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에서 놀다 왔습니다.

가마솥
2023-04-1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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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에는 기념할 일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아들놈이 3년 병역의무를 완료한 것이 으뜸이죠.
나의 직계존비속 모두 모인 대가족이 함께 여행 가기로 하였습니다.  남해 바다로......

 

어머니는 간다/안간다를 보름 째 반복하시다가
올라오는 길에 목포 요양병원에 계시는 동생(목포 이모)을 면회하기로 하니 
따라 나섭니다.

 

남쪽 끝이니 멀고도 먼길이지만, 오늘 중으로 내려 가기만 하면 됩니다. 
고속도로를 피해서 쉬엄 쉬엄 섬진강, 구례를 들러 들러 내려갑니다.

 

섬진강 길, 곡성 기차마을, 해주 오씨 종택(윤스테이 찍은 곳),
남해 대교, 한국의 아름다운 길, 남해 힐튼,상주 은모래 바다, 다랑이 마을, 관음포,
그리고 목포 요양병원.

 

여행 내내 생각지도 못하게 사물/사건들이 대비되어 보입니다. (한 달내내 데카르트와 '성찰'해서 그런가요? ㅎㅎ)
곷잎을 거의 떨군 벛꽃 길과 이제 막 피어 나려는 철쭉 군락.
허연 살을 들어낸 보리암 바위들과 쪽빛 푸르디 푸른 남해 바다.
유모차 탄 손주놈은 모든 것이 처음이고,
휠체어 탄 어머니는 모든 곳이 다시 기약하기 어렵습니다. 

 

사진을 잘 찍지 않는데, 핸드폰을 자꾸 꺼냅니다.
같은 시간 동일 공간에 함께 했던 기억을
먼 훗날에도 똑같이 살려 내고 싶은 것입니다.

 

그래도 하빈이를 처음 본 이모님의  "오메, 내 새끼냐!!!"하는 목소리는 담지 못합니다.

 

그러니,
공부방 학인(學人)들이여!
시간될 때마다 산으로 들로 놀러 가드라고........

 

(본 후기는 '문스타ㄱ그램'의 개편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후리릭

 

 

 

댓글 5
  • 2023-04-10 14:14

    와 정말 멋진 풍경들이로군요!
    그리고 어쩐지 단체 사진 속에 가마솥샘의 생애주기별 모습이 한꺼번에 있는 듯 합니다. 아기솥 청년솥 가마솥 ㅋㅋㅋ

  • 2023-04-10 14:34

    가족여행 부럽습니다^^
    고즈넉한 풍경도 좋네요!

  • 2023-04-10 16:29

    눈이 시원해요~~

  • 2023-04-10 17:28

    내 고향 남쪽 바다~~ 그리운 남녘 바다군요!!!

  • 2023-04-11 06:57

    가마솥샘은 윤리위원회 심의규정을 준수하신것이 맞습니다. "학인들이여, 시간될 때마다 산이나 들로 놀러가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