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를 했습니다. 지난 시간에 논의 하고 진행된 사항에 대한 점검이 있었구요, 한 주간 많은 분들이 의문을 가지고, 궁금해 해주신 사안들에 대하여 토론을 했습니다. 오늘 낮에 <주권 없는 학교> 모임에 참여하면서 이희경 선생님이 제안하신 것들에 대해서도 충분히 논의의 시간을 가졌구요. 오랜만에 아이들과 열띠게 이야기를 나눈 것 같아 좋습니다.

 먼저 지난 시간의 역할 분담을 확인하고 한 주간 준비해 온 것들을 나누는 자리, 우석이는 뛰어난 인맥을 활용해 책 50권을 모아와 보기로 했는데, 60권을 모아왔습니다. 주로 학교 선생님들과 친구들을 통해서 모아왔다고 합니다. 우리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장사 프로젝트"라고 설명하며 얻어왔다고 하면서 친구들이나 선생님이 의아해 하던 모습을 전해주었습니다. "안이러던 애가 왜이래??".

 원영이는 판매와 홍보 계획을 담당 했는데요, 포스터에 대한 기본적인 아이디어와 판매를 위해 트럭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간단한 의견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재민이와 광호는 판매를 위한 장소를 알아보는 역할이었는데, 동문2, 5차 아파트 단지와 써니벨리 아파트 단지를 돌아본 결과 동문에는 현재 장이 열리지 않고 있으며, 써니벨리는 각 정문과 후문 쪽에서 출입하는 차량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이용가능하다는 정보를 입수해 왔습니다. 단, 단지내 게시판에 홍보물을 부착하기 위해서는 3만원을 내야 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은 명기는 한 주간 진행되고 있는 사항에 대해 보고를 주기로 했었는데, 조금 아쉬웠습니다.

 추가적으로 수지나눔장터와 동천동 주민의 유동이 많은 현대2차 아파트 단지, 머내 농협 등의 위치에 대한 조사를 해보기로 했구요, 조금더 구체적인 이야기들은 계속해서 진행될 것입니다.

 게시판이나 개인적으로 찾아와서 해주신 질문에 대한 답은 밑의 우석이 글을 보시면 될 것 같구요, 앞으로도 여러가지 답변들을 제가 아닌 아이들 위주로 하도록 해보려 합니다. 게시판을 활용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네요.

 주권 없는 학교에서는 (1)기한을 정했으면 좋겠다는 의견과 (2)프로젝트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모임의 횟수를 늘렸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저도 충분히 공감하는 터라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아이들도 동의했습니다. 기한은 판매가 들어가기 까지 약 3주의 준비 시간을 두기로 하였구요, 판매를 약 3주 정도 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모임의 횟수는 일주일에 1회에서 약 2회로 늘리고, 유동적으로 더 만날 수 있는 방향으로 정했습니다.

+ 오늘 최종수익금을 어디에다 쓸거냐라는 질문을 놓고 재미있는 토론이 벌어졌는데요, 처음에 아이들은 "당연히 우리가 벌었으니 우리가 써야지!!"라는 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럼 기부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기부를 하고 싶을까?"라는 질문을 던지자, 아이들은 갸우뚱 하다가 "그럼 우리도 수익금의 몇 퍼센트를 기부하는 것이 어떨까요?"하며 의견에 힘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저까지 뜨끔하게 만든 재민이의 한 마디, "이건 위선이 아닐까? 처음부터 기부를 하려고 했던 것이 아닌데, 기부를 그냥 받기 미안하니까 다른 곳에 기부를 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아이들은 잠시 할말을 잃었지만 이내 활기를 되 찾으며, "우리에게 기부를 받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책을 기부 받는 우리들 입장에서도 좋은 win win전략이잖아!!"했습니다. 악어떼에서 이런 도덕적 딜레마가 튀어나오다니. 제가 오히려 할 말을 잃었지만, 여전히 선택은 아이들 몫으로! 

+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나 계획 등은 추후에 아이들을 통해 다시 한번 공지될 예정입니다.

+ 작업장과의 대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다음주 화요일이 아이들은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는데, 한 번 시간을 맞춰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