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인간 반짝세미나]두번째 후기

달팽이
2018-07-24 14:12
290

두번째 시간에는 불참자와 탈락자가 있었습니다.

기연샘이 안타깝게도 교통사고로 일을 할 수 없게 된 알바생 자리를 메꾸느라

참여할 수 없게 되었고, 코스모스는 휴가로 불참

대로가 무슨 이유인지 몰겠으나 불참, 짐작하기로는 영화촬영과 겹쳐 그렇게 된 것이 아닐까??합니다만..

결석계에 대한 안내를 미리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늦은 반성을 했습니다.

그리하여 조금 널널하게 앉아 "돼지고기의 경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동물과 인간이 어떻게 관계맺고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규범이 정해져 있는 것인가? 

서로의 감수성이 다를 뿐이지 않을까?

나의 감수성을 잣대로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강요하는 것이 가능할까?하는 의문을 우연샘이 제기하셨고,

강요나 비난, 그로부터 나오는 혐오가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서로의 감수성을 키우고 

공통의 윤리를 만들어내어야 한다는 데에는 모두 동의하였으나 

그 방법에 대해서는 각자 조금씩 다른 방식들일 수밖에 없겠다는 결론

한승태처럼 글로 동물들의 비참한 삶을 고발할 수도, 히말라야처럼 채식을 할 수도, 세미나후기를 쓸수도.........

돼지를 고기로만 여기게 만들어 감수성을 독점하는 제도화된 폭력에 조금이라도 균열을 내야하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돼지들에게 적용되는 하나의 윤리 " 적게 먹고 빨리 찔 것" 단지 돈으로 계산되는, 생명 아닌 상품들

이는 노동자들에게 그대로 적용되어 그들에게는 " 적게 받고 많이 일할 것"이라는 윤리가 적용됩니다.

생산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돼지든, 노동자든 모두 도태되어 버립니다.

그들의 삶은 누구도 관심갖지 않는 것이어서 마구 낭비되어 버립니다.

대충 쓰고 버리면 되는 것이 생명들의 삶이라니 끔찍하네요.

이렇게 한 쪽은 마구 쓰는 쪽이 되고, 다른 쪽은 마구 쓰이는 쪽이 되는 세상은 뭔가 한참 잘못되었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담배농장 외국인 노동자가 숨졌다는 뉴스가 들려옵니다.

좁은 공간에서 여러마리가 살고있는 닭들도, 땀샘이 없는데 진흙 목욕도 할 수 없는 돼지들도 다들 이 더위에 죽어가겠지요.

재현이는 책을 읽으며 돼지에게서 사람이, 사람에게서 돼지가 보였다고 합니다.

모두들 나 아닌 다른 자리에 서보는 경험들을 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3
  • 2018-07-24 15:20

    개고기 파트를 어렵게, 그야말로 어렵게 읽었습니다.

    다음 날까지 이 기분을 가지고 싶지 않아 내리앉아 읽어내렸습니다.

    음식은 음식, 상품은 상품, 생명은 생명일 뿐이라는 인간의 절단된 사고가

    살아가기에 참으로 편안한 장치라고 생각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살아가기 위한 절대 필수요건이기도 하겠지요.

    어찌하는 것이 좋을까에 대한 해결책도

    어떻게 해야겠다는 자기반성도 생각할 수 없습니다.

    사는 게 참 허망하다는 내 특유의 허무감만이 밀려올 뿐.

    이 세미나 끝에 나는 어디에 서 있을지 그것이 궁금하군요.

    ----방금 마지막 책 장을 덮으며 몇 자 끄적입니다----

  • 2018-07-24 20:35

    저는 가장인상적이었던 구절이...

    "차별은 혐오로 시작해서 사랑으로 완성된다" 였습니다.

    한국사람과 이주노동자을 차별하는 것은 한국사람끼리라는 무리짓기와 동일성에 대한 사랑이지요.

    마찬가지로...남자와 여자, 국민과 난민, 사람과 돼지..... 모두 통하는 이야기같고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랑이 무엇일까....다시 고민해보게 됩니다. 뒤틀리고 날이 선 사랑들.

  • 2018-07-24 23:57

    닭고기의 경우에는 쓰레기에 대해 생각해봤다면

    돼지의 경우엔 단연코 똥에 대해 읽히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압도적인 비대칭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쓰레기(페사된 닭)와 똥을 치우는 인간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쓰레기 또는 똥을 치우는 인간들도 위계(한국사람, 외국인 노동자)가 다르고 처우가 다르죠~~

     비참한 삶 (호모사케르)속에서 어찌 보면 더욱 치오를 수 밖에 없는 혐오에 대해...생각을 하니 

    조금 갑갑한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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