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월요일 아침

월요당번
2010-05-17 10:35
2741

월요일 아침엔 일찍 나옵니다.

당번이기 때문이죠.

 

집에서 터전까지 걸어오는 길에 초등학생 아이들이 무리를 지어 학교로 갑니다.

그런데 세상에나... 초등학교 운동장 스피커에서는 뭔가 영어가 흘러나오더라구요.

다행히 그 소리는 아이들의  재잘재잘 와글와글 소리에 묻혀버립니다.

 

터전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창문을 엽니다.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주방으로 가서 밥통도 열어보고 냉장고도 열어봅니다.

음... 국은 있는데, 밥도 해야 하고,  장도 봐야겠군요.

주방을 정리하고, 쌀도 씻고, 까페에 컵도 다시 채워놓습니다.

이제는 베란다!

베란다로 나가 항아리 뚜껑도 열고,  멸치와 다시마 찌꺼기도 햇볕에 잘 늘어놓습니다.

항아리 뚜껑을 열면서 보니, 이제 장 색깔이 우러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며칠새 상추와 잎채소들이 훌쩍 컸습니다.

이 녀석들 크는 걸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오늘 저녁은 상추와 잎채소들을 따서 쌈밥을 해 먹어야 겠습니다.

 

게시판의 지난 글도 새로 갈고

칠판의 글씨도 깨끗이 지우고 다시 써보고...

이렇게 저렇게 아침 일을 마무리지어갈 때쯤

학인들이 하나, 둘 공부하러 모여듭니다.

 

이제 창문을 다 열어도 하나도 춥지 않습니다.

기분좋은 바람이 터전 구석구석을 훑고 지나갑니다.

5월의 월요일 아침,  기분좋은 봄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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