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316 책장사 2탄, 월든 돌잔치 후기!

지원
2013-03-17 17:15
1016

 안녕하세요, 김지원입니다.

 3월 16일 토요일, 악어떼 사업단이 두 번째 책장사를 했습니다. 장소는 악어떼의 홈그라운드인 작업장 월든 앞 주차장, 월든의 1주년 행사에 조인했습니다. 악어떼가 보유하고있는 책의 7-80%가 유아용 도서들이라 잘 안팔릴 것을 우려했었으나, 우려와는 달리 홈그라운드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장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동네에 사시는 주민 한 분이 무려 12만원 어치의 유아용 도서를 사가시는 바람에 매출이 느티나무 도서관 앞에서 했던 장사에 비해 1.5배 가량 올랐습니다. 여러분들이 궁금해 하실 이번 장사의 매출은 243,300원!!!! 총 매출은 414,600원입니다. 악어떼를 아시는 여러분들께서 유아용 도서 뿐 아니라 구석에 마련되어진 성인 혹은 청소년용 소설, 인문서, 과학서 등의 도서들을 많이 구입해 주신 덕에 매출이 더 오르지 않았나 싶습니다. 책 기증 뿐 아니라 구매까지.. 역시 문탁, 월든의 힘은 대단합니다. 

 여러모로 매출이 많아 즐거운 장사였으나, 이번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첫 번째로는 지난 판매 때 손님들이 지적해 주신 사항이 몇가지 있었는데, 그 중 한가지가 악어떼와 책 판매에 대한 설명이 간판 형식으로 있다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회의 때도 이야기가 나왔고, 그래서 제가 입간판을 합판으로 만들었으나 아이들과 만날 시간이 많이 없었던 탓에 프린트를 만들지 못한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아이들과 성심원, 저 사이에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 문제는 지난 프로젝트들부터 계속해서 풀지 못한 것인데, 어제도 갑작스레 성심원 일정과 책판매 일정이 겹치게 되어서 광호와 대학생인 원영이만 이른 시간에 모여 셋이서 장사 준비를 다 했습니다. 아이들이 부족했던 탓에 더욱 힘이 들었죠. 나머지 친구들은 장사 시작 시간인 오후 2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했습니다. 전날 밤까지만 해도 모두들 아홉시 반에 모일 수 있는 것으로 알았는데, 일정이 틀어진 것을 알게 된 것은 당일 오전이 되어서였죠. 아이들 주장으로는 자신들이 문탁에 가야한다는 것을 성심원에서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들을 강제로 성심원 행사에 참석시켰다는 것인데, 아이들을 6개월정도 만난 제가 그걸 그대로 믿고 성심원에 찾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죠. 그래서 앞으론 일정을 확실히 짜서 성심원 쪽에 넘기기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제가 성심원을 한 번 찾아가서 수녀님들과도 이야기를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립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아이들과 만남이 잦아지니 여러가지 양해를 구해야할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요새 우석이와 마음이 잘 안맞는 것 같아 참 많이 아쉽고 기분이 안좋습니다. 이번주 목요일 모임이나, 어제 책장사, 그리고 오늘 있었던 텃밭 일손 도우러 가는 것도 우석이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매번 연락이 없이 안오고, 시간이 지난 후에 변명을 하는데 우석이 마음이 다른 어딘가에 가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엔 화가 많이 났지만 지금은 우석이를 만나서 이야기를 좀 나누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따지고 보면 저도 고등학생일 때 약속지키는 일이나 해야할 일을 제시간에 하는 것, 예의 지키는 일 등을 잘 못했는데 우석이라고 해서, 악어떼라고 해서 특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 하면 더했지.. 무턱대고 화를 내고 혼을 내는 것이 답이 아닐테니 고민을 많이 해 보고, 우석이와 대화를 나눠보아야겠습니다. 

 어찌됐든, 책장사는 앞으로 1-2회 정도가 남았습니다. 앞으로도 큰 응원부탁드립니다!! 총총,

댓글 1
  • 2013-03-18 20:49

    지원아, 고생 많았다. 그리고 고마우이~~ ^^

    고민하고 움직이는 만큼 생각이 깊어지고 성숙해질거야. 넌 젊잖니 ㅎㅎ

    지원이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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