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명리 세미나 1회차 후기

도라지
2018-10-26 09:39
370

나도 사실 궁금하긴 했다. 나의 사주가...
그런데 나의 사주는 누군가를 통해 볼 때 마다 봐주는 이를 다소 불편하게 했는데,
뭔가 안좋은 '살'이 들어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들은 말하길 조심스러워했다.

왜 안좋다는 거지? 난 뭐 적당히 비운의 여주인공이 된 것 같기도,
운명에 맞서 싸우는 여전사가 된 것 같기도... 그러면서 대수롭지 않게 흘려듣곤 했다.
그러므로... 내가 내 발로 사주명리 세미나에 참석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사주명리는 무식한 내게는 공감이 안 가는 세계였다.

특히 불교를 (쬐끔;;;)공부한 나에게 사주명리란?
고정불변한 본성이 없는 세상에 저마다의 정해진 사주가 있다는 자체로 형용모순이었다.

그런데,

나는 지난 주말 양양으로 향하는 서울 춘천 고속도로를 한없이 잇는 긴 터널 속에서도

초인적으로 두 눈 속의 라이트를 발산하며 책을 놓치 못했다.

"...운명이란 인생의 우주적 변곡선에 다름아니다. 따라서 운명을 사유한다는 건

인생과 자연 사이의 상응과 교감을 전제한다."(나의 운명 사용서 / 고미숙)

이 책은 사주명리를 자신의 존재를 우주적 인과 속에서 보는 삶의 기술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올 한 해 고전대중지성을 공부하면서 고민하고 부딪혀온 것들이 사주명리의 전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토아주의자들은 우주의 섭리 안에서 돌파해가는 자신의 운명을 논했고,
또한 붓다는 연기의 법칙으로 삶의 무상함을 맨몸으로 성찰하며 열반을 실현했다.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은가!
우주의 섭리와 연기를 우주적 인과 속에서 이해하는 과정이라니...

요즘 부쩍 '관계'라는 존재의 본질적 단어에 휘둘리던 나는... 이렇게 사주명리 공부가 너무너무 하고싶어졌다.

정해진 것이 있기 때문에 바꿀 수도 있다!라는 사주명리의 세계 안에서

나의 우리의 공부와 관계가 빚어낼 변주들이 아주 찐해질 것을 예감한다.

또한 4년차가 되어가는 문탁 세미나 동안 한 번도 같이 공부해본적 없었던,
둥굴레쌤, 블랙커피쌤, 마로니쌤, 히말라야쌤, 물방울쌤과의 만남 또한 기대되는 대목이다. ^^

그리고... 대중지성에서 함께 공부하던 모습과 또 다른 인연으로 만나게 된 사랑하는 담쟁이쌤, 그림쌤, 스르륵쌤!
다른 설레임으로 나는 그들이 너무너무 궁금하다.

댓글 4
  • 2018-10-26 20:57

    왜 사주글쓰기를 '누드글쓰기'라 했는지 이해가 팍팍 ~~

    벗고 만나면 이제 절친 되야하는거 다들 아시죠? ㅋ

  • 2018-10-26 21:56

    벗고 누드로 만나기를 고대하며...ㅋ

  • 2018-10-27 13:54

    음... 사주명리 세미나 끝나면 ... 

    같이 목욕탕 가는 사이랑 비슷한 사이가 되는 건가요?  ^^

  • 2018-11-05 14:44

    1회차 발제와 보충,  2회차 보충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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