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간의 세미나가 끝난 후 생각과 원고를 정리하느라 2주의 시간을 보낸 뒤

아토, 작은 물방울, 코스모스의 발표로 조촐하게 마무리 시간을 가졌다.

세미나 기간동안 뚜렷한 하나의 결론이 도출된 것은 아니지만

구성원 나름대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다른 생명에 대해 좀 더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세미나 기간에 읽은 세 권의 책 소개와 각 책에 대한 간략한 발표로

 20명 남짓의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의견을 나눴다.

공장식 축산업이 가져오는, 생명조차도 상품화하는 시스템 속에서의 가축들의 비참함,

그 공장식 축산업에 대한 반대에 대한 개인적 실천책으로 가장 적극적으로 선택되어지는 채식주의,

같은 시공간을 함께 살아가는 동물에 대한 존중에 대한 개인적 삶의 모양들.

채식주의는 단순히 고기를 먹고 안먹고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까지도 단순히 상품으로 처리하는 비인간적 자본주의에 대한 저항으로 개인의 윤리적 이데올로기와 이어져야하며

다른 생명을 키우고 돌보는 것은 나의 즐거움과 내 식대로의 이해를 넘어선

지난한 책임의식이 동반된 한 생명 개체에대한 진정한 존중에서 비롯되어야 할 일이며

인간의 종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생명 서로간의 관계성에 집중할 때 그 의미의 영역은 훨씬 넓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오고갔다.

공장식 축산업에 대한 반대로 채식주의를 실천하고 있는 아토와 그런 아토의 건강이 걱정되는 지금의 심정이 남 이야기 같지 않았고

끔직하기 그지없는 공장식 축산 현실을 묘사하고 있는 책을 읽고 있는 와중에

여름휴가가서 얼굴이 벌개지도록 불판에 열심히 고기를 굽고 있었을 작은 물방울의 혼란된 머리 속이 상상되었고

원고를, 초고와 다르게 어떻게든 생명에 대한 존중으로 아름답게 마무리 지으려는 코스모스의 노력이 그대로 전해져 작은 미소가 지어졌다.

길지 않은 세미나와 잠깐의 발표로 문탁 식구 모두에게

인간의 이기주의를 넘어선

시공간을 함께 살아가는 생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작은 계기라도 되었으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