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의 개 두 번째 시간 후기

작가는 그의 자연에 대한 경험과 동물에 대한 경험들이 그의 철학적 고찰을 통과하면서

과학적이거나 보편적 객관성을 띠지는 않더라도,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우리 마음을 통해서 이해되기를 바라고 있다.

세미나 시간 내내 사람의 죽음에 대한 애도가 뭘 의미하냐에 분분한 의견들이 있었다.

이 애도가 산 사람을 위한 것이다. 아니다, 죽은 사람을 위한 것이다. 그 둘 다를 위한 것이다.

이럴지니 동물의 삶과 죽음, 치욕 등은 우리에게 어떤 이해를 얻을 수 있겠는가?

동물에 대해 생각하는 최적의 장소라고 추론, 과학적 사고, 실험이 필요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과학과 철학의 바깥에서도 우리는 동물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다.

그 이해는 내용과 형식이 분리되지 않는 의미의 영역 곧 마음에서 일어난다.

그 의미의 영역엔 동물과의 관계에서 사람들이 겪은 수많은 스토리텔링이 있다.

우린 그 스토리텔링에 과학의 잣대로 재어지지 않는다고 무의미하다고 폄하할 수는 없다.

경험이란 자기 경험이고 주관적일 수밖에 없지만,

우리가 가진 관계의 힘이라는 것은 바로 그 주관에서밖에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 주관이 객관으로, 일반으로, 보편으로 나아가야만 의미가 있는 것일까?

주관적 경험 속의 여러 관계에서 우리가 발견하는 것은 나와 타자(동물) 사이의 공통점일 것이다.

이 공통적 이해 속에 어떤 의미를 찾을까에 과학이나 철학 역시 어떤 기능을 할 수 있지만 

문학처럼 감상성과는 분리될 수 없는 마음을 통한 이해를 통해서도 의미는 얻어진다.

이 의미는 공통적 이해를 기반한다는 것에서 우리는 비로소 동물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개를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더라도(의인화하지 않더라도) 개의 죽음에 사람의 죽음과 같은 슬픔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