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강의> 식인의 형이상학 - 상상력을 위하여

자누리
2018-11-19 08:27
1808

2018년 12월은 최신 인류학텍스트인 <식인의 형이상학>을 강의합니다.

인문학축제를 두번째 주에 하므로 세번째 주부터 3주간에 걸쳐서 합니다.

더불어 새로운 텍스트인 만큼 세미나 형식--강사 발제와 토론 --으로 진행합니다.

11월.jpg

상상력의 부족함을 한탄하는 그대에게 권합니다.

 

재규어도 맥주를 마시고 우리도 맥주를 마신다.

재규어가 우리를 볼 때 우리는 인간을 잡아먹는 동물로 보인다.

무슨 알쏭달쏭한 이야기일까? 이것은 아마존 원주민들이 존재를 파악하는 방식인 관점주의에 따라 존재를 이해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유럽의 존재론과 아마존 관점주의의 차이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유럽인들은 원주민들도 영혼을 가졌는지 의심한다. 하지만 자신의 신체와 원주민의 신체가 다를 것으로 의심하지 않는다. 반면 원주민은 유럽인의 신체가 자신의 신체와 같은 지 의심한다. 그들은 영혼의 차이를 상상하지 않는다.”

유럽인들이 신체의 유일성과 정신의 다양성을 전제했다면 원주민들은 정신의 단일성과 신체의 다양성을 전제한다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하나의 존재자란 하나의 관점이며 신체의 차이가 관점의 차이를 가져온다고 그들은 이해한다.

따라서 모든 존재자는 자신을 인간으로 보며 다른 존재자를 비인간으로 본다, 재규어가 인간이고 우리가 동물이라는 것은 그런 의미이다. 하지만 재규어와 우리는 같은 종류의 영혼을 가지므로 맥주를 좋아한다. 그렇다고 맥주가 똑같은 자연적 대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재규어에게 맥주인 것이 우리에게 피이고 재규어에게 인간인 것이 우리에게 재규어다.

 

식인의 형이상학:탈구조적 인류학의 흐름들은 올 여름 번역 출간된 따끈따끈한 책입니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브라질 인류학자인 저자 에두아르두 비베이루스 지 까스뜨루는

아마존의 우주론과 들뢰즈과타리의 철학을 횡단하는 본 저작을 통해

인류학자들 뿐만 아니라 철학자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고 합니다.

 

인류학은 문탁네트워크의 공부에서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르셸 모스의 <<증여론>>, 마샬 살린스의 <<석기시대 경제학>> 등의 텍스트를 통해

우리는 태곳적부터 현대에 이르기 까지 인류의 사회를 관통하는 원류를 발견할 수 있었지요.

또한 새로운 체계는 태고적 사회 형태의 고차원적 형태로의 재탄생이라는 맑스의 말처럼,

인류학은 우리가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할 때 찾게 되는 지적인 원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존의 인류학은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탄생한 인류학은 오랫동안 비유럽을 타자로 구분하고 그들을 유럽적 사고체계로 분석하는 작업에서 벗어나지 못했지요. 타자의 가면 아래에서 자신들을 응시하는 그들에게서 나르시스의 모습이 그대로 겹칩니다.

 

저자는, 들뢰즈과타리의 <안티 오이디푸스>를 떠올리게하는 <안티 나르시스>를 주창하며

유럽중심주의 더 나아가 인간주의에 맞선다고 합니다.

'연구집단의 사유를 자신들의 담론으로 일그러뜨리는 것이 아니라 그들 고유의 사유 스타일과 관점에서 볼 것,

주름지우고 오밀조밀하게 하여 무지갯빛으로 반짝이게 만들고 회절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거지요.

 

우리는 식인의 형이상학을 통해 새로운 인류학이 어떤 새로운 개념적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새로운 인류학의 지적 기획을 통해 미래에 대한 다른 전망을 상상해 낼 수 있지 않을까요?

 

------------------------

* 기간 : 12월 15일~12월 29일 /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12시 30분

* 강사 :  박혜성 (문탁네트워크 회원; 뚜버기)

* 텍스트 :  <식인의 형이상학>, 에두아르두 비베이루스 지 까스뜨루, 후마니타스

 

1강 안티 나르시스 (<식인의 형이상학> 1부)

2강 포식의 형이상학 (<식인의 형이상학> 2, 3부)

3강 식인의 코기토 ((<식인의 형이상학> 4부)



  신청방법

1. 댓글로 신청해주세요신청사연과 연락처도 남겨주세요 전화번호 비공개를 원하면 비밀글로 써주세요

2. 12월 회비는 5만원입니다입금을 해야 신청이 완료됩니다.

   (단 복회원인 경우, 복사용을 원하시면 신청할 때 함께 적어주세요.)

   문의 공일공-9118-하나 둘 팔 삼 (오영)

   입금계좌: 우리은행 1002 9335 17477 ( 김시연)

   *문탁네트워크는 영리를 목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아닙니다회비는 강의가 시작되면 반납되지 않습니다.             

댓글 14
  • 2018-11-19 13:39

     새털의 한병철 연작읽기에 이어 새로운 책읽기를 시도하는 파지사유 인문학이군요!

     뚜버기의 발제를 기대하며.. 신청합니다.^^

  • 2018-11-19 13:48

    저도 신청합니다~

  • 2018-11-19 16:43

    문탁쌤 신청했습니다^^

  • 2018-11-19 23:05

    신청합니다.

  • 2018-11-20 09:01

    신청합니다!

  • 2018-11-22 18:54

    신청!

  • 2018-11-26 12:19

    저도 신청합니다^^

  • 2018-12-04 12:29

    신청합니다~

  • 2018-12-08 19:21

    신청합니다 

    • 2018-12-09 11:08

      입금하신 분이신가요?

      문자로 연락처 알려주세요.

  • 2018-12-09 21:00

    향기 덕분에 신청합니다~

    • 2018-12-11 22:47

      입금 완료했어요.

  • 2018-12-10 17:37

    뿔옹 신청했어요^^

  • 2018-12-14 11:17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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