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8일 산행 후기

시습
2011-05-19 00:57
3660

광교산에서 야생화가 많다는

고기리 산사랑에서 출발하는 산행을 시작하였다.

문탁 등산 동아리 출발 이후 최고로 많은 인원 7명이

(게으르니,문탁,바람꽃,세션,시습,꽃돌멩이,하늬바람) 함께 한 산행이었다.

차를 주차 하자마자 우리 숲 해설가의 눈에는 하얀 토종 민들레가 들어왔다.

바로 서양민들레와 토종 민들레의 차이를 설명하시는 하늬바람님!

(토종은 총포(꽃받침)가 바로 서서 붙어있고 서양은 총포조각이 바깥쪽으로 구부러짐)

조금 걸어 올라가자 엄(음)나무가 보이고, 얼마 전 두릅인 줄 알고 먹었는데

그것이 일명 개두릅으로도 불리는 엄나무 였노라고 문탁님 설명하신다.

새로 난 줄기에는 가시가 많다는 숲해설가의 설명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끄덕.

가지를 잘라 잘 벗기면 국수 같은 하얀 줄기가 나온다는 국수나무.

꽃이 작아 벌과 나비가 제대로 보지 못하기 때문에 꽃받침과

그 주변의 잎까지 노란색으로 물들여 어디까지가 꽃인지 잎인지

구별이 잘 안 되는 괭이눈. 하늬바람님 설명에

“괭이눈 같은 사람을 싫어했었는데, 앞으로는 살기위한 생존술로 넓게 이해해야겠다.”라고 말하는~~ 활용관통 한 바람꽃!

조금 올라가면 광교산에서 보기 힘든

흐르는 물과 그 옆에 물봉숭아를 만날 수 있다.

첫 남성이 누구였을까? 생각나게 하는 천남성풀은 사약의 재료로

사용되었을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고 한다. 흠, 역시 남자는 독이야~

중간쯤 올라가 바람꽃과 게으르니가 준비한 한라봉과 청포도로

마른 입 달래고 마저 오른다.

튜울립 모양과 하트모양의 두 종류 잎을 지닌 생강나무

나무껍질은 잿빛을 띤 흰색으로 매끈하며

동백나무가 자라지 않는 산간지방에서는 동백기름 대신 불을 밝혔다는 쪽동백나무

이렇게 듣고 배우며 느끼다 보니 어느새 광교산 정상 시루봉!

내가 자주 오르는 광교산 자락에서는 져 보이지 않는

연분홍 철쭉과 각시붓꽃을 만나니 이산가족 상봉하듯 반가웠다.

고기리쪽 산행은 그윽하다.

그 잎이 그 잎 같은데 어떻게 잘 아시냐는 우문에

쌍둥이 엄마는 서로 다른 자식을 알아보듯

5년 10년 하면 보이지 않겠냐는 말씀!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 는 진리를 확인한 날이었다.

 

이밖에 세잎양지꽃, 둥글레꽃, 애기나리꽃, 갈퀴덩굴,

족도리풀,  찔레꽃, 졸방제비, 팥배나무,

덜꿩나무, 때죽나무, 괴불주머니(현호색과), 미나리냉이...

와 인사 나눴습니다.

댓글 1
  • 2011-05-21 10:31

    하하하.

    시습님의 천남성에 대한 찐한~~ 상상이

    재미있어 한바탕 웃었습니다.

    꼼꼼하게 메모하시더니 많은 것을 금방 까먹어 버려 기억 저편에 던져버릴  뻔했는데,

    이리 풍성하게 정리해주시니  겨~우 기억 이 편에 저장이 되려 하는군요. 고맙습니다.

     

    나무와 야생초가 풍성한 광교산 자락을 가게 되어 행복했습니다.

    우리에게 행복을 듬뿍 선사해주는 하늬바람님에게도 감쏴!!!

     

    나무들의 생존전략 얘기를 하시니 ...하늬바람님이 하신 말씀이 갑자기 떠올랐는데...

    모든 나무들이 햇빛을 많이 받으려고 하늘을 향해 곧바로(세로로) 올라가는데,층층나무는 옆으로(가로로)나뭇가지를 뻗쳐 그 틈새로 햇빛을 받아  층층이 가지를 뻗어가는 포식성 나무란 말이 떠오르네요. (나무가의 포식자?)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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