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레인보우> 후기

새털
2011-09-09 11:08
1420

 

이 영화에 대한 입소문들을 들었다.

여교사가  어느날 학교에 사직서를 내고

영화판에 뛰어들어서, 투자자 만나기도 쉽지 않으니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모아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다고 하더라!!

 

우와!! 멋진데!!!

우리가 전해 듣는 소문들은 대개 이렇다.

멋져 보인다.

근데, 그 소문이 수그러들고 난 그 사람의 생활은 어떨까?

멋져 보일까?

 

감독의 판박이 모습을 하고 있는 영화 <레인보우>의 주인공의 모습은 어떤가? 멋져 보였나?

음.... 촌스러워 보였고, 안쓰러워 보였고, 열정 그놈이 뭐라고 저러고 사나 싶고

블랙유머들 속에 낄낄 웃다 가끔 눈물 찔끔하며

진정성이란 건 왜 촌스럽지? 이런 질문이 들었다.

 

"이상만 높았지, 그걸 실천하는 방법을 몰랐다"는

영화속 메모가 마음에 꽂혔다. 그래. 이상만 높아서야....

"열심히 하는 게 다가 아니라 잘하는 게 중요하다"는

밉상감독의 참견도 새겨들을 만하다.

 

"아줌마!! 어디 가?"

주인공과 함께 나도 뺨을 맞고 있는 것 같다. '그러게요 어디 가지?'

신수원감독의 차기작도 차차기작도 흥행까지는 모르겠고 제작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줌마가 어디 가고 있는지 볼 수 있겠지!!

 

<인큐베이터>에도 꾸벅!!

다음 상영회도 기대해봅니다^^

 

 

 

 

댓글 2
  • 2011-09-09 17:21

    손님은 많지 않지만(흑흑),

    그래서 더욱 편안한 영화관람이었습니다.(ㅎㅎ)

     

    제게 남은 영상은 '셋이 모이면 정치적이 된다'는 문장입니다.  ㅋㅋ

     

    세상은 혼자서 사는 것이 아니므로 혼자서 자기 꿈과 이상을 펼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무수한 군상들과 부딪히며 극복해야 하는 엄중한 사실이 현실이지요.

    따라서, 셋이 모이면 정치적이 된다는 말이 맞습니다.

     

    통상 이런 류의 영화는 조금은 어눌하고 어찌보면 천재적인 주인공은 선하고

    주인공의 꿈을 방해하는 주변인물들은 악으로 표현하다가

    극적인 로또같은 반전으로 꿈을 달성하게 만드는 시나리오 인데,  좀 달랐습니다. 

     (물론, 꿈과 현실을 선과 악으로 표현한 부분이 더러 있습니다.

    셋이 모이면 정치적이 된다는 표현이 나올 때 뉘앙스는 부정적이었으니까요)

     

    정치적인 상황을 내가 발딛고 있는 현실로 보면 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알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항상 게슴츠레 약간은 멍한 표정(꿈에 사로잡힌)의 주인공이 '행인 3'의 역할에서 따귀를 엄청 맞고는

    "나도 맞으면 아프다" 고 온 몸으로 표현하는 모습에서 현실을 깨달았다고 느꼈습니다.

     

    내가 발디딘 현실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나의 꿈, 이상을 실현하는 재미.

    Art 수준일 것입니다.  스릴있는....인생이 그렇죠.

     

    이 번에 내가 책임지고 있는 조직(공공기관)을 대수술 합니다.

    첫째, 직원의 1/3 인 계약직(비정규직)을 일반직(정규직)으로 전부 바꿉니다.

    둘째, 딴나라당 낙하산 타고 내려와 은근슬쩍 지놈들의 끈을 보여주며 탱자탱자 군림하던 넘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강등 내지는 집으로 보냅니다.

    셋째, 자기 일을, 아니 자기 일을 넘어서 충실히 일한 사람은( 1명, 고졸) 특별 승진시킵니다.

     

    일반 사기업은 이게 쉬운데(?) 반 공무원 조직인 공공기관이니 만만치 않겠죠 ?

    위의 세가지 방침(꿈)이 틀린 일이 아닌데, 실제 실현하기 매우 어렵겠죠 ?

    기존 기득권의 연줄에 연줄로 묶어 있는 인간들이니(현실)......

    고도의 정치력이 필요합니다.

    아니지, 인디언님의 표현에 의하면 약간의 잔대가리님이 필요합니다.

    잔대가리......요게 생활에 액센트를 준다니까요.

     

    우리는 나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

    내 꿈은 뭐지 ? 하면서 가끔은 공허에 합니다.

     

    걍, 내가 생각하고 있는 삶의 방식, 가치들을 내가 딛고 있는 현실에서 작든 크든 실현할 수 있으면

    괜찮게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거창한 꿈이 있고 그것을 실현하려고 모든 것(현실)을 희생하지 않아도.....

    걍, 항상 눈을 뜨고 걸어 가다 보면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니까요.

    원순씨가 철수씨가 정치가가 꿈이었을까요 ?

     

    잔대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치력을 발휘해서 내꿈을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

    내꿈이 실현되기 위해서 정치력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말하고 보니 그게 그거네.....으이그  이 표현력 부족 !

     

    이렇게 말하면 이해가 될라나 .....

     

    대장금에 장금이의 보스를 생각해 봅니다.

    이렇게 좋은, 훌륭한 보스가 없습니다. 

    매번 권모술수를 이용해서 장금이와 장금이 보스를 골탕 먹이는 상대방 보스에 비해서 말입니다.

     

    한데, 결론이 뭡니까 ?

    그 악날한 보스와 조직을 승승장구 하였지만, 장금이의 보스와 그 무리들은 사라졌잖아요 ?

    만일 장금이의 보스에게 정치력(상대방 보스에게 당하지 않을 잔대가리)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면

    좋은 세상이 좀더 일찍 오지 않았을까요 ?

     

    작은 조직이나 큰 조직이나

    무엇을 운영할 능력에는 반다시 정치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구요.

    그런 면에서 '셋이 모이면 정치적이된다' 는 말을 부정적인 뉘앙스로 말한 영화감독은

    아직 덜 익지 않았을까......생각해 봅니다.  순수하지만.  ㅋㅋ 

     

    피에쑤 : 연말까지 살아 남아 있으면 개혁이 성공한 줄 아셈 ~~~흐흐흐

     

  • 2011-09-09 23:30

    이야.....인큐베이터 이래 최장문의 후기와 댓글이 올라왔습니다....ㅋㅋ

     

    다 자기 상황아래에서 영화를 보게 마련이지요....새털님과 가마솥님의 이야기에 생활이 묻어납니다....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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