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③ 녹색다방 워크숍

새털
2015-09-20 13:14
494

녹색다방에서도 지난 토요일 이번 축제의 한 권의 책 <부엔 비비르, 좋은 삶> 세미나 했어요.

우리가 편집한 한 권의 책 참 좋은 것 같아요. 제본한 100권이 다 나갔는데,

몇 부 더 찍어서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사람이 많네요.

왜냐?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주는 것들, 일테면 <후쿠시마, 대안은 태양에너지가 아니다>는

태양광/풍력/지열을 에너지원으로 대체하자는 기획은 여전히 경제성장의 패러다임 안에 있다는 것과

대안적 삶이라는 것이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또 다른 소비생활이 될 수 있다는 경계의 말들이

굳은 머리를 내리치고, 견고한 생각들에 찬물을 들이붓습니다.

 

녹색다방에서 가장 꼼꼼이 메모를 해오신 요요샘은 <반성장은 인간은 경제적 동물이 아니라는 선언이다>를 필두로

반성장은 욕망을 줄이자는 금욕주의가 아니다, 반성장은 되도록 일을 벌이지 말자는 최소주의가 아니다,

그래서 반성장은 불편하다!! 불편을 나는 받아들일 것인가? 라는 반성장에 대한 정리를 해오셨습니다.

요요샘 못지 않게 모범생이신 다인님은 <어떤 질문을 가져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부엔 비비르, 좋은 삶과 자연의 권리>에 나온 에콰도르 헌법의 전문을 찾아 전해주셔

많은 다방원들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남미의 국가들이 명확하게 신자유주의와의 단절을 선언하고

서구식 성장 패러다임이 아닌 다른 삶의 모델을 찾고 그것을 헌법화하는 과정을 모색하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신선하고 호기심이 마구마구 솟아납니다.

여기서 언급된 <토착적> <서정주의> <복수주의> <구축중인 개념>은

다들 헷갈리는 말들이라 설왕설래하며 그 개념에 다가가려 오랜만에 머리 좀 굴려봤습니다.

(머리를 굴렀더니 몸이 피로해지더군요T.Trabbit%20(16).gif)

 

썰매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은 무엇일까?>

<왜 생각만 하고 바꾸려 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콩세알은 <우리에게 행복에 대한 상상력이 없고, 행복을 느끼는 능력이 부족한 게 아닌가>하고

더글라스 러미스의 글에서 꽂힌 생각들을

빙카님은 <어둠의 사상>에 나온 일화처럼 불을 끄고 진심을 나누었던 기억을 들려주셨고

프리다님은 일상에서 낭비되는 물건이 얼마나 많은가를 보여주기 위해

택배를 밴딩한 비닐테잎을 둘둘 말아 공을 만들고 있다는 미대 교수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그 교수님은 집에 냉장고도 없이 아이스박스를 놓고 생활하신다고 해 더욱 놀랐습니다.

 

그리고 격론에 들어갔던 쟁점은 성장과 반성장의 딜레마입니다.

반성장을 이야기하다보니 성장을 이야기하게 되고

반성장을 지향하지만 현실의 장벽은 너무 견고한 게 아닌가?

현실의 빈곤이 가져오는 불안과 공포로부터 우리는 무연할 수 있는가?

과연 현실적이란 무엇인가?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경제적 이해관계>를 따라가는 것인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성장주의의 삶이 아니라 반성장의 삶을 구축해가야 하는 것인가?

성장이야말로 금욕적이다!(이건 히말라야의 강조)

성장을 위해 현재는 얼마나 많은 절제와 연기를 필요로 하는가?

(이런 물음표들만큼 머리도 복잡하고 몸도 급피로해지더군요rabbit%20(1).gif)

 

토요일 저녁 5시부터 10시까지 이어진 '좋은 삶'에 대한 우리의 고민은

급피로와 노안을 불러와 자연스럽게 <반성장>을 실천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좋은 삶'에 대한 구상이 뭐 그리 쉽게 빨리 결정나겠습니까?

이번 축체의 한권의 책 세미나가 이런 격론과 쟁점의 현장이 된다면

이번 축제에서 우리는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낸 게 아닐까요?

다들 열정적으로 자신의 의견과 입장을 드러내고

거듭 깨지고 거듭 부서지고 거듭 구성하는 경험을 만끽해봅시다.

 

이번 녹색다방 워크숍에는 10명의 회원이 모여 간식과 저녁과 맥주까지

나누어 먹으며 힘빼며 힘껏 서로의 지성과 역량과 느낌을 모아보았습니다.

축준위에서 밥도 맛나게 차려주셔 잘 먹었습니다. (주말까지 일하는 축준위 만세!!rabbit%20(32).gif)

 

탈핵과 관련해서는 현재 영덕에서 진행중인 주민투표에 대해 좀더 알아보고

시간이 되면 10월 3~4일 영덕주민투표독려희망버스에 합류할까 합니다.

 

영덕 희망버스 타고 싶으신 분!

나무닭움직임연구소의 예술적인 탈핵퍼레이드에 참가하고 싶으신 분들!

그냥 녹색다방원이 되고 싶으신 분!

모두 모두 댓글로 신청해주세요rabbit%20(10).gif.

 

다음 녹색다방 모임은 10월 18일 일요일입니다.

원안위 탈핵집회 순번은 기록하신 분이 댓글로 올려주세요. 

 

 

 

 

 

 

댓글 2
  • 2015-09-20 22:09

    10/1 요요 10/8 스마일리 10/15 히말라야 10/22 다인 10/29 강현

    11/5 새털 11/12 뚜버기 11/19 썰매  ^^

    10월3일~4일 영덕 주민투표 지원 희망버스...저와 함께 타실 분?

    http://kgreens.org/?post_type=news&p=5439

     

  • 2015-09-21 20:06

    10/22 강현, 10/29 다인으로 일정 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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