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② 사기 세미나 - 발제와 후기
사기세미나
2015-09-17 22:07
406
먼저 지난 시간에 이야기하고 남은 부앤 비비르 뒷부분, 6,7,8,9장을 읽고 남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6,7장은 발제를 맡은 박미정샘이 안 오신 관계로 다른 세미나 팀의 발제분을 빌려 읽긴 하였습니다만
세미나팀마다 자기 색깔이 있기에 같은 책의 발제라고 해도 어쩐지 남의 옷을 빌려 입은 것처럼 어색하였습니다.
근대화의 합리성과 경제성이 얼마나 많은 인간성을 앗아 가고 있는지,
우리는 발전이라는 미명 하에 얼마나 많은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대항발전이라는 새로운 용어로, 앞으로 추구해야 할 발전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는 글들이었습니다.
합리적 규율과 규범이라 일컬어지고 있는 계획들이 우리 인간이 미쳐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수 많은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효율과 소통, 올바르다는 정당성이 타인에게 얼마나 큰 폭력으로 다가가는지를 다시 생각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의 소통은 세미나실이라는 작은 공간에서도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해질 녘에 난다고 하였던가요?
이미 이루어진 사실에 대한 비판은 많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되는가에 대한 대안은 오리무중입니다.
근대적 성장이 가져온 온갖 피해와 자본의 팽창이 불러온 폐해에 대해선 너무 뻔한 사실이기에 가볍게 넘어갔습니다.
허나 그럼 어찌할 것인가? 사람들의 새로운 시도는 과연 효과적일 것인가?
아무도 뭐라 말할 수 없고 그 결과도 알 수 없는 것일 겁니다.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시지프스적 인간이 허무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인간의 어찌할 수 없는 숙명이라면 우리는 이 허무를 왜 극복해야만 하는 대상으로 여겨야 하는 걸까요?
그러하다는 이 자체(어찌보면 허무할 수 밖에 없는 이 사실)를 그냥 껴안아야만 하는 것은 아닐까요?
우연성을 인정하자는 것은 아무런 노력도 하지 말고 무기력하게 살자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허무의 늪에서 한숨 짓자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사고와 노력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사유 속에 포착되지 않는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을 겸허하게 인정하자는 것입니다.
사태의 흐름 속에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꿈틀대는 그 무엇을 무시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주장과 신념이 가져오는 반대급부에 대해 항상 예리하게 깨어있자는 것입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는 모를지라도,(이런 나의 표현이 또 허무주의적이라고 비난 받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선택에 따라 우리는 힘겹게 한 발 한발 내딛여야 하겠지요.
우리의 공부와 우리의 철학은 이런 내딛음에 힘을 실어줄 것이구요.
그것이 비록 허무(?)하더라도 인간 존재는 희망과 한 몸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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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셈나 여러분의 고민이 절절히 느껴지네요~~
기대가 아닌 희망을 가지고 한발 또 내딛는 사기셈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