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① 이문서당-고전day를 위하여

느티나무
2015-09-17 20:34
517

이문서당 반장 게으르니는 카톡으로, 그리고 다시 아침에 출석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팀을 나누는 등

고군분투 하며 이리저리 작전을 세웠으나 결과는 고작 8명

자누리, 씀바귀, 진달래, 깨알, 여여, 자누리, 게으르니, 느티나무가 참여했습니다.

무릎이 꺽인 듯 실망하더니 금새 장자 공부하는 티를 내며 주어진 현실로 정진합니다.

그녀의 어깨를 토닥여 주어야 겠습니다.

 

저희는 고전 Day에 맞추어서 배병삼님의 '하필왈리'와 신영복님의 '양복과 재봉틀' 두 편을 주로 진행 했습니다.

먼저 맹자에서는 '위민'과 '여민'에 대한 이야기가 주였습니다.

배병삼의 글은 <맹자>는 백성들도 마음을 가진 인간이며, 마음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인민과 군주와 귀족은 동등하다,

그러니 백성들의 참여를 통해 정치를 행하는 더불어 함께 사는 나라 여민체제를 건설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에대해

군주가 백성들을 위한 정치, 곧 백성들의 이익을 위한 정치를 할 것을 주장하는 묵자는 공리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리 혹은 이익을 말할 때는 개인의 이익을 전제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군주는 백성을 위하는 정치를 하더라도

그 주체가 군주가 되는 것이고 결국 군주의 이익을 위한 정치가 되는 것이다.

반면 맹자의 '여민'은 백성들도 군주도 인간이다. 따라서 그들에게는 성선의 마음이 전제되어 있다.

사단을 가진 존재들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다. 이를 바탕으로 '인의'의 정치를 해나가야 한다.

맹자는 확실한 신념이 있었다.

('여민'을 한다는 것은 이익만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기쁨과 슬픔, 고통과 행복 이 모두를 함께 나누어야 함을 내포하고 있는 듯하다.)

 

"담론의 <양복과 재봉틀>은 '기계보다 인간을 중시'하는 장자의 인간학,  반 자본론에 대한 내용이다.

기계에 대한 환상과 신화는 시장 논리가 만들어 내는 것이며. 기계, 기술에 의한 이윤을 가치로 삼는다.

기계에서 기사로 다시 기심으로

그러나 인간의 노동은 삶이다.  즉 노동은 생명의 존재 형식이다. 자기 정체성은 노동과 삶, 고뇌와 방황에 의해서 경작되는 것이다.

따라서 장자의 반 기계론은 우리의 삶에 대한 반성이며, 속도와 효율, 더 많은 소유와 소비라는 집단적 허위의식에 대한 비판이다."  

 

신영복의 글은 <장자>의 독법이 자유사상의 전제가 되는 탈정을 핵심으로 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물리적 규제가 아니라 삶의 정서 자체를 포획함으로써 갇혀 있다는 자각마져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는 현실사회에서

장자의 탈정과 성찰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탈 문맥-사람은 대체로 자기의 생각에 갇혀 자기를 기준으로 다른 것들을 판단한다.

한 개인이 갇혀있는 문맥 그리고 한 사회가 갇혀 있는 문맥을 깨닫는다는 것은 어쩌면 당대 사회에서는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한 성찰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장자> 독법은 또한 이러한 통렬한 자기 성찰이어야 만 한다.

 지속 성장에 대한 환상을 청산하는 것이 장자의 탈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세미나에서는 주로 장자의 탈문명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했다.

그러나 탈문명을 하려면 문명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리가 있어야 하고

들뢰즈가 말한 탈영토화는 재영토화를 한 후에 하는 것인데 문명이 제도나 문물 혹은 질서화라면 어떤 질서가 재구성 되어야 하는 것일까?

라는 질문이 나왔다.

 

(탈정은 탈 문명을 말하는 것일까? 장자는 과연 탈문명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곤이 붕이 되는 탈정의 상상력?)

'나무를 심은 사람'의 엘제아르 부피에가 영감을 줄지도 모르겠다.

 

고전 Day 맹자와 장자의 난상토론을 기대하면서... ...

댓글 3
  • 2015-09-17 21:40

    진검승부를 향한 불타는 의지까지 가기에 우리의 심장은 아직 달궈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사서까페에서 벼릴 맹자의 仁義

    불독학이당에서 공굴릴 장자의 養生,

    그리고 사기세미나에서 나비같이 날아 벌같이 쏠 질문까지! 

    이렇게 엮인 고전팀이 던지는 '고전에서 탐구한 성장 '의 메세지~

     2015 문탁 인문학 축제 고전데이의 막은 올랐다!

    • 2015-09-21 23:18

  • 2015-09-21 23:17

    화욜의 그많은 이문서당학인들은 다 어디로 가고 단 8인이 남다니....

    축준위원으로서 섭섭하네요 ㅠㅠ....

    그래도 정예 8인의 세미나의 열기는 뜨거웠을거같네요!

    언급하신 두편은 

    고전에 문외한인 저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던 시론이었어요~~

    특히 신영복 샘의 '양복과 재봉틀'은 놀라웠습니다. 어려운 내용을 잘 설명해 주시고 

    기계문명이 왜 문제인지 장자를 빌어 알려주시더군요...

    암튼 저같은 무식자들을 위한 알기쉽고 감동주는 고전데이~~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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