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을 기억하는 밤
요요
2016-03-04 23:23
453
삼성본관 앞에서 열린 유미 추모제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다만 유미만을 추모하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삼성에서 일하다 세상을 떠난 76명의 이름 하나하나를 부르고, 기억하는 자리이고,
세월호의 아이들을 기억하는 자리이며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자리였습니다.
아래의 76명은 반올림에 알려진 사망자의 명단입니다.
그러나 알려지지 않은 더 많은 피해자들이 있을거라는 것을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공장에서 얻은 병으로 생명을 갉아먹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이 여전히 많이 있고
또 누가 생명을 잃을지 모릅니다.
반도체공장의 작업환경이 문제가 되자 삼성은 문제가 되는 공정들을 외주로 돌렸고
작년 말 우리가 쓰는 휴대폰의 자판을 만드는 외주업체에서
유해한 세정제를 사용하여 5명의 노동자가 실명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미 삼성은 베트남에도 반도체 공장을 지었다고 합니다.
누구는 돈으로 만든 바벨탑을 쌓지만
그 바벨탑은 누군가의 생명을 갉아먹으며 지어지고 있습니다.
416 합창단이 오셔서 '잊지 않을게'를 부릅니다.
유미들의 죽음을 외면했던 세상,
세월호 이전에도 세월호는 있었고
우리 사회가 이미 하나의 세월호였습니다.
그 뼈아픈 자각을 통해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슬픔을 딛고 진실을 밝히는 투사가 되어 갑니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던 유미의 아버님, 그리고 어머님입니다.
유미에게 쓴 편지를 읽습니다.
그곳에서 잘 살고 있으라고..
이 세상에서 할일 열심히 하고 때가 되면 만나러 가겠노라고 말합니다.
많은 이들이 함께 했습니다.
광화문 탈핵집회에서 만났던 '길가는 밴드'도 와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세월호 집회에서 만났던 민중가수 '박준'님도 노래를 불렀습니다.
삼성은 집회를 막기 위해 낮에 갑자기 펜스를 치는 꼼수를 피웠다는데
어디선가 사람들이 자꾸 자꾸 모여들어 '삼성을 바꾸자'고 말합니다.
그리고 돌아간 이들을 추모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우주였던 이들,
이들의 삶과 죽음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을 기억하는 밤이 깊어갑니다.
반올림은 3월을 추모의 달로 정하고
매일 삼성본관 앞에서 추모행사를 진행하고
재발방지와 사과, 제대로 된 보상을 요구하는 싸움을 계속합니다.
150일째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농성장의 겉모습입니다.
비닐 두장으로 지붕을 얹은 이곳에서 150일째 노숙농성과
매일매일 친구들이 찾아와 자신들의 생각을 이야기 하는 이어말하기가 이어져왔습니다.
도시락 연대도 좋고, 지지방문도 좋고, 이어말하기에 함께 하는 것도 좋다고 합니다.
언제 강남역에 같이 가보지 않으실래요?
동천역에서 신분당선 타니 강남역까지 전철로는 20분, 걷는 시간까지 30분이면 충분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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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샘도 어제 오늘 바쁘게 다니셨네요.
봄을 부르는 비가 촉촉이 내리는 이 밤에....
더 단단해져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일상의 소소한 일에 출렁대는 감정을 주체 못하고
이리저리 들이박은 오늘의 제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같이 가요~ 가서 에너지 좀 받아와야겠습니다!!
농성장까지 고작 30분이라니.... 매우 가까이 있었네요
같이 가요!
아이고 연짱 이틀을 서울행차했네.
오늘은 점심당번도 해야하구.
이러다가 또 병날까 걱정이구먼.
체력이 필요해. 백팔배? 콜? 칠백육십오배? 노콜?
어쨌든 뭐라도 합시다. ㅋㅋ
정말 가까운 곳이군요
이렇게 광화문으로 강남역으로...
지난 연말 광화문에서 문탁이 한 말이 생각나요
우리 죽을 때까지 이러고 다녀야하는거 아닐까? ...
주술밥상 밥차가 광화문이든 강남역이든 한번 떠야할 것도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