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다방 탈핵 릴레이 42주차
스마일리
2016-02-07 21:28
741
立春大吉 왜 立春이라고 쓸까? 入春이 아니고... 입춘대길을 한자로 써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入春이라고 쓸 것 같은데...
지난 주 녹색당에서는 목요탈핵행동이라고 하고 녹색다방에서는 탈핵릴레이라고 하는 그 행사에 달랑 세 명이 모여 ‘광화문 광장에서 탈핵을 외치다’가 좀 쓸쓸해지는 것 같은 느낌의 강현 님 후기를 읽었다. 날도 추운데 쓸쓸해지고 말다니... 새로운 얼굴 여러 명을 데리고 광화문을 가보겠다고 월화수 졸업여행을 다녀온 딸을 성심성의껏 꼬신다.
너도 이제 스무살 책임있는 행동을 뭐가 시작해야 할 때
너 분명 녹색당 가입한다고 하지 않았느냐, 당원이 되는 것보다 먼저 행동
이제 방학 끝나고 바빠지면 언제 엄마하고 같이 나가겠느냐, 오늘이 그 날
보통 광화문에 2-3명씩 같이 나간다. 엄마는 친구가 없어서 혼자 갈 판
제발 같이 가줘...
스무살 딸에게 이성에 호소하는 말로 시작해서 거짓말, 협박까지 해댔으나 졸업여행 밤샘, 음주로 해롱해롱 정신 못 차리는 딸을 움직이게 할 수 없었다.
에라잇... 딸도 못 움직이게 하는 데 도대체 누구를 움직이겠다고 나가는 것이냐...
그런데... 대박, 12시가 되기도 전에 이미 원안위 앞은 시끌시끌하다.
오전에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이 있었다고... 이계삼 선생님과 한 무리들이 벌써 와있다.
녹색당 탈핵행동 팀까지 오니 인원이 16명. 이게 왠 복이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사람이 많으니 우선 흥겹다. 흥성흥성...
그러나 우리가 흥성거리는 걸 봐줄 수 없는 이들이 있었으니...
경찰이 우르르 줄 서서 오더니 노란 차단막을 설치하고 차단막 너머로 선다.
폴리스 라인. 이 선을 넘지 마시오.
녹색당 이상희 님은 폴리스 라인 설치를 몇 번 당해봤다고 했다. 나는 처음 본다.
‘이 선을 넘지 마시오’라니... 그 선을 넘으면 어찌 되는지 너무 궁금하지만 그냥 선 안에서 놀기로 한다. 쯧쯧쯧 그들은 미대사관 쪽으로만 폴리스 라인을 설치했을 뿐이지 반대 시청 쪽으로는 없다. 그래서 그 쪽으로 슬금슬금 더 간다. 오가는 사람들을 향해 피켓을 들기도 하고 오가는 버스를 향해 피켓을 들기도 한다. 누구든 보라, 더 많은 사람들, 제발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에너지가 남아돌아가는 데도 계속 핵발전소를 짓겠다는 정부, 체르노빌과 후쿠시마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이상희 님은 계속 발언했고,
송전탑이 완공되고 전기가 흐르면서 또 다른 고통으로 아파하는 밀양 할머니들 이야기를 이계삼 선생님이 발언한다.
1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근처 식당으로 들어가 밥을 먹고 오래 이야기하다 헤어져 집에 돌아왔다.
봄은 그저 오는게 아니라 뭔가 좀, 안간힘 써가며 오는 것 같다. 스르르 봄의 문턱으로 접어드는 것이 아니라 끙끙 봄으로 가는 길을 닦아야 할 것 같은 느낌? 그래서 入春이 아니라 立春!
P.S.
목요일 오후에는 괜찮더니만 금요일부터 심한 근육통+고열을 동반한 감기몸살로 이틀 끙끙 앓았습니다.
요요님, 미안해하지 마시길... 뭐, 그날 하루 나갔다고 걸린 감기겠어요? 봄이 오기 전에 부실한 몸 챙기라는 신호.
열이 떨어지지 않고 온 몸이 불덩이 같은 이틀을 지내고 났더니 남편이 설날 시댁 방문 불가 진단을 내리더군요. 남편과 딸만 시댁에 보내놓고 혼자 몸조리하고 있습니다.
누워있다가 그래도 뭔가 하나 하자 싶어 후기 씁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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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랬군요.
진이가...음....그렇죠! 음주 가무를 할 타임이쥐 원안위 집회를 나갈 타임은 아닐거예요. 호호...
그래도 이계삼 샘 등 많은 분들이 계셨다니 다행.
아픈 것도 어찌 보면 봄이 오는 통과의례!
잘 쉬세요.
피에쑤: 立春! 봄의 시작. 한 해의 시작. 올 해는 입춘과 새해가 거의 붙어 있으니 입춘이 실제적인 한 해의 시작이라는 게 더 실감나네요. 다음 주 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한 해 살이! 음 .... 전 제대로 아파보지도 못했는데...ㅋㅋㅋ.....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은 가족을 설득하는 일인 것 같아요.
(왜 그런지를...평생 연구과제로 삼아도 좋을 듯요 ㅎㅎ)
그나저나, 몸져 누으셨군요.... 빨리 완쾌하시길 바랍니다.
쌤 얼굴 뵌지는 진짜 오래된 듯한데... 늘 곁에 함께 있는 것 같네요.
감사하고~ 그립습니다~~ ^^*
이번 감기몸살이 지독합디다!
아! 이거 뭐지?
스마일리가 아파서 내가 아픈건지..
내가 아파봐야 세상 아픔을 털끝만치라도 느낄수 있다는건지..?
ㅎㅎ 연휴도 끝나가는데 저도 털고 일어나
음력으로 새해 첫 목요집회나갈 채비를 해야겠네요..
모두 몸도 마음도 잘 돌봅시다^^
스마일리~ 고마워요~
어쩌다가 팔자에 없을것 같은 녹색당 대의원이 (1년) 되었네요.
그래서 올해는 저기에 자주 나가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