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416 책판매 최종 후기(악어떼 아이들)

지원
2013-04-21 18:53
1523

방재민

 드디어 우리 악어떼의 책판매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힘들고 귀찮기만한 책판매가 이제는 좋은 추억이 되었다.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 한다.

 

 고3이 된 우리는 자립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전에 영화 프로젝트로 히트를 친 우린 겁이 없었다. 뭐든지 가능할 것 같았다. 자립 프로젝트 각자의 판매 계획을 프레젠테이션으로 준비했고, 우리늬 생각은 각자의 통장을 만들고 돈을 벌어서 넣는 시스템이었다.

 사회로 나가기 전 우린 우리의 노력으로 돈버는 것을 경험하고자 했다. 많은 아이디어가 있었지만 명기가 기획한 책판매가 당첨되었다. 그래서 책을 후원받고 장사를 시작했다.

 우리의 첫 판매장은 느티나무 도서관이었다. 처음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으나, 청량리, 지원이형의 지위하에 우린 조금씩 익숙해져갔다. 첫 장사의 수익은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의 첫 출발이었다.

 우린 그렇게 책을 팔았고, 벌었다. 그리고 프로젝트의 마지막 장소를 수지 나눔장터로 정했다. 이 날 오전부터 12까지 판 돈은 우리 차지가 된다고 하여 필사적이었다. 각자 돈을 챙기고 점심을 먹고 나니 손님이 없었다. 마지막엔 한 권에 100원씩 팔았지만 끝내 다 팔지 못했다.

 너무 수입이 없어 5,000원씩 돈통에  넣었다. 장사가 끝나고 남아있는 책이 나를 슬프게 만들었다. 우리의 책장사는 끝이났다.

 

박광호

 오늘은 지원이 형이 안 계셔서 장사하기에 약간의 부담이 되는 날이었다. 아침 8시에 일어나 문탁에 와서 책을 실은 뒤 수지 그린 공원으로 향했다. 먼저 도착한 명기는 줄을 서고 있었고, 청량리와 승목이형은 차에서 책들을 내려 놓았다. 나, 재민이와 우석이는 신월초를 토월초로 착각하여 신월초 앞에서 헤매이고 있다가 지도의 도움을 받아 늦지 않게 갈 수 있었다.

 9시 30분이 되자 번호표를 뽑기 시작했다. 그런데 우리의 책들은 정문 근처에 내려 놓았는데 자리는 반대편인 후문 근처가 되었다. 뽑힌 자리로 책을 옮기면서 박스토 터지고, 책장 뒷 편도 부서졌다. 그래서 공원 중앙에 몰래 직영점을 내서 장사를 시작했다. 생각했던 것 보다 책은 잘 팔렸다.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잘 되는 모습을 보기 싫어서일까? 어떤 사람이 신고를 해서 경고 조치를 받았다. 그래서 수레를 빌려 직영점 1호를 닫고 팔고 있던 책들을 원래의 자리로 옮겼다.

 점심시간 전 까지는 14만원까지 팔 정도로 장사가 잘되었는데 점심을 먹고 나서 한시 반 부터는 사람들이 조금씩 빠져 나가면서 장사가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책을 권당 100원에 팔았고, 그러자 사람들이 20분여 가량 몰려들었다. 그렇게 팔고 나니 오후에 판 돈은 4만원 정도가 되었다.

 다 팔고 나서 약간의 후련함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이번 장사를 하며 손님에게 휘둘리지 말고 정확한 가격에 팔아야 이윤이 남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홍명기

 7시 20분에 기상을 하여 다른 친구들을 깨웠지만, 8시에 기상하여 8시 15분 즈음에 출발하였다. 문탁에 도착하여 나는 표를 뽑아야 하기 때문에 먼저 트럭을 탔다. 정말 불안했다. 차가 시동이 자꾸 꺼지는 것이었다. 그렇게 도착하여 청량리와 함께 표를 뽑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9시 30분 즈음 표를 뽑고 자리를 배정받았는데 책이 있는 위치와 우리가 장사를 하게 될 위치가 멀리 떨어져 있었다. 우리는 힘들게 책을 나르다가 사람들이 점점 모이고 옮기기가 힘들어져 중간에서 팔기도 했다. 

 팔다가 광호가 책을 좀 많이 팔았길래 아이스크림을 얻어먹었다. 11시 즈음 거기서 일하시던 분이 원래 장사하는 자리로 가서 장사하라고 하셔서 다시 힘들게 책을 옮겼다. 물론 그 시간에 다른 친구들은 책을 잔뜩 팔아 12시 즈음 돈 계산을 한 후에 점심을 분식으로 먹었다. 그리고 나서 책을 팔려고 하는데 사람이 많이 줄어있었다. 그래서 2시까지 원가에 팔다가 2시부터 100원에 팔았다.

 오후 장사를 힘들게 마치고 돌아왔지만, 정말 재미있고 보람이 있었다.

 

박우석

 아침 8시에 일어나서 밥을 먹지도 않고,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토월초로 출발했다. 악어떼 멤버 중 가장 꼴찌로 출발해서 버스를 타고 수지도서관을 갔다. 수지도서관을 갔는데, 토월초는 보이지 않고 신월초가 보였다. 길을 헤매다가 광호와 재민이에게 연락을 해 같이 만나서 토월초 장터에 도착했다.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한 마음으로 왔는데 우리는 명기가 승목이형과 차를 타고 일찍와서 순위권에 들어있었다.

 매표서 시작 시간은 9시 30분이어서 우리는 5분씩 돌아가며 자리를 지켰다. 우리의 책은 장터 중앙에 있는데, 우리가 판매 해야 할 곳은 후문 입구 쪽이어서 우리는 중앙에 있는 책들을 옮기기 위해 엄청난 힘을 써서 옮기기 시작했다. 옮기면서 책꽂이도 부서지고 박스도 찢어지고 말았다. 나는 재민이와 책나르는 것을 포기하고 청량리 사이에 껴서 책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수지 나눔장터에서 판매를 하는데 책을 팔 수 있는 넓이가 거의 1평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사람들에게 책 판매를 하기 힘들었다.

 우리는 이번 장사를 하기 전에 지원이형과 오전에 파는 것을 우리가 갖고, 오후에 파는 것은 원래 하던 것 처럼 돈통에 넣기로 결정했었다. 일단 우리는 장사를 시작했는데, 아주머니들께서 벌떼처럼 우리 판매하는 곳으로 오셨다. 그리고 11시~12시가 되자 나는 41,000원, 청량리 43,000원, 광호 41,000원, 재민이 27,000원, 명기 7,000원 이렇게 돈을 벌었고, 서서히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이 분식집에서 밥을 사오기로 하였고, 나머지는 돈계산을 했다. 결국 청량리와 재민이가 밥을 사러 갔고, 광호, 명기, 나는 돈을 계산했다. 돈을 계산하는데 우리의 원래 돈통에 있는 돈은 414,600원이었는데 387,400원 밖에 없었다. 왜 이런지 생각을 해봤는데 손님들이 주는 돈은 우리 호주머니에 들어가고 잔돈은 돈통에서 꺼냈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번 돈은 159,000원 이었는데 27,200원이 부족하여 우리가 판돈에서 그만큼을 메꿨다. 남은 132,300원을 26,000원씩 나누어 가지고 5000원을 식비로 사용했다. 그리고 우린 점심을 배부르게 먹고 1시부터 3시까지 장사를 계속했다. 오전에 장사가 잘 되어 좋은 책들은 다 팔리고 오후에는 장사가 잘 되지 않았다. 오후 2시가 되지 셀수없이 많던 사람들이 셀 수 있게 되었다. 오후 목표는 책을 모두 없애 버리는 것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책을 권당 100원에 팔았고, 그렇게 소리를 치고 다녀서 사람들이 다시 조금 몰렸다. 책을 세일해서 400권 조금 넘게 팔아서, 오후에 우리가 판 돈은 48,800원 이었다. 책은 많이 팔았는데 너무 싸게 팔아서 우리는 사상 최초로 조금 벌었다. 하지만 손님도 많고 책도 많이 팔아 기분은 좋았다.

 

 우리 악어떼는 고3이 되었고, 자립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자립프로젝트를 위해 어떤 장사를 할지, 어떻게 할지에 관한 ppt를 만들어서 발표했다. 개인적으로 만들어 오는 것이어서 엄청난 아이디어가 나올줄 알았지만 1)계절을 이용하는 것, 2)우리 스스로의 몸을 이용한 게임, 3)책팔기 등이 나왔다. 다른 것들은 재미는 있을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말이 안돼서 명기가 낸 의견인 책판매를 하기로 결정하고 문탁 식구들에게 지원을 받았다.

 우린 얼마나 지원을 받을 수 있을까? 얼마나 받아야할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깨물어주고싶을 만큼 많은 책들을 지원받았다. 우린 3월2일 장사를 하기 전에 책을 분류하고, 가격을 매겼다. 그리고 느티나무 도서관에서 시작을 했다. 첫 장사이고 해서 부끄러움도 타고, 두려워서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느티나무 도서관에서 방송을 해주어서 많이 팔 수 있었다. 첫 장사 때는 171,300원을 벌어서 성공이었다. 기분이 엄청 좋았고, 두 번째 장사가 기다려졌다. 두 번째 장사를 할 때에는 내가 카페 일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날 광호가 혼자서 20만원 가까이 되는 돈을 벌어 깜짝 놀랐다.

 

 악어떼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첫번째는 문탁에 계시는 많은 분들께 책을 지원 받았고 두번째는 느티나무 도서관 관장님 등의 느티나무에서 일하시는 분들께 도움을 받았다. 악어떼를 생각하고 도움을 주시는 분들께 너무 감사했고, 우린 우리가 전단지를 돌리고, ppt도 만들고, 가격을 매기며 우리 스스로 돈을 벌어 좋았다. 첫번째 장사지만 성공적인 것 같아 좋았고, 다음 장사도 빨리 정해서 일을 하고싶다. 

  

댓글 1
  • 2013-04-21 20:17

    헐....

    이제 너네들....길~~게 쓰는구나....

    음....

    확실히 할 말이 있으면 길~~게 쓰는구나!!

    알았어,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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