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사후기]시대의 흐름과 개인의 삶
요요
2019-04-01 19:52
306
근대사 단기세미나의 멤버로 멀리 밀양에서 곽빛나샘이 오셨어요.
아침 8시 열차를 탔는데 오후 2시에 문탁에 도착,
세미나를 하고 문탁을 둘러본 뒤 노라가 차려준 저녁을 먹고
다시 열차를 타기 위해 서둘러 문탁을 떠났습니다.
휴우, 빛나샘의 오늘 일정을 적는 것만으로도 저는 숨이 찹니다.^^
단 몇 시간의 세미나를 위해 밀양에서 문탁까지 오고가는 엄청난 강행군을 마다하지 않은 빛나샘,
덕분에 강한 압박이 더해져서 모종의 책임감도 느껴집니다.
샘이 매주 오지 못해도 한 자리에 함께 하듯이 세미나 잘 할게요.ㅎㅎ
세미나를 시작하자마자 우리 모두 <아리랑>을 아주 강렬하게 읽었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그저 연표의 숫자에 불과하거나 역사책 속의 지식에 지나지 않았던 것들이
김산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피와 살을 얻으며 살아나는 그런 접속이 이루어진 거지요.
나는 그동안 역사를 어떻게 읽었지?(블랙)
수많은 주의(~ism)들 속에서 분투했던 사람들은 어떤 차이를 만들어냈을까?(고은)
김산을 읽으며 그 시대에 가까이 갈수록 구영필 선생의 삶에 대해 더 많은 질문이 생겨났다.(느티나무)
시대의 흐름을 벗어날 수 없는 우리는 어떻게 시대와 관계맺어야 할까?(달팽이)
만일 오늘의 눈으로 볼 수 있다면 김산은 자신의 삶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게 될까?(빛나샘)
책 속의 어떤 장면들을 떠올리며 이런 저런 질문을 던지고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으면서
결국 우리는 역사 속의 오늘, 우리가 부딪친 문제들로,
시대를 벗어나지 못하지만 또 시대를 만들어가는 주체인 우리 자신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역사는, 우리의 현재의 삶과의 관련 속에서 계속 새롭게 해석되고 재해석 될 때만 의미를 얻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 세미나가 진행되면서
구미현샘 가족의 수난사에 대한 우리의 이해도 깊어질 것이고
또 나아가 우리가 공부한 것을 문탁에서 밀양에서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조금씩 천천히 답을 찾아가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다음주는 <아리랑> 후반부를 읽습니다. 발제는 달팽이님입니다.
<아리랑> 다음에 읽을 책은 <줄리아의 가족 순례기>입니다.
근대사 세미나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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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포인트를 맞춘 세미나는 처음해보는데,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어쩌면 제가 '역사'를 좋아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처음 해봤습니다. ㅋㅋ
(연도나 이름이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외워지지도 않아서 역사시간을 진~~짜 싫어했거든요)
빛나쌤과 함께 한 세미나도 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빛나쌤이 활동가로서 워낙 여러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사람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야 하는 일에 큰 피로를 느껴왔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뭘 묻기가 조심스러워 전해주시는 정보만 묵묵히 듣고, 빛나쌤의 눈빛을 간간히 읽을 뿐이었어요. 이번 세미나에선 멀게 느껴졌던 빛나쌤의 말로 다 할 수 없는 어떤 느낌과 생각들에 대해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빛나쌤과 얘기할 수 있는 자리가 생겨서 기뻐요!
문탁으로 향하던 길이 굉장히 멀면서도 스스로는 두렵다는 생각을 많이했었더랍니다.
공부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과 어떤 책을 함께 읽는다는 게 어찌나 막막하고 걱정이되던지,
하지만 너무 환대해주셔서 뭐라 드릴 말씀이 없었어요~
밀양에서 책모임을 할 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였고,
어렵게만 생각한 일들이 생각보다 재밌고 좋은 경험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있습니다.
책 읽기 모임에 대한 스킬? 같은 것도 많이 얻어가고,
'밀양'의 곽빛나, '활동가'의 곽빛나가 아니라 그냥 역사를 처음 시작하는 한 사람으로 같이 잘 스며들길 바라봅니다.
매주 가지 못하는 것이 조금 안타깝지만 갈 때마다 숙제를 잘 해서 잘 스며들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오랜기간 서로의 존재는 알고있었어도 마음을 나누지못했던 시간들이 아깝다고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마음과 손을 내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주뒤에 다시 뵐께요
아리랑 읽기 참 재밌습니다.
1920년대 흥미진진한 그 시대를 김산이라는 강렬한 인물로 만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경험인데
그 이야기를 곽빛나라는 밀양의 현재를 살아가는 인물과 함께 읽고 있으니
참 귀한 시간입니다.
같이 하고 싶은 분들 다음 시간부터 오셔도 환영합니다~~
유난히 정신없이 바쁜 한 주였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계속 게의 눈처럼 '아리랑'으로 눈이 돌아갑니다.
얼릉 손에 잡고 읽고 싶어서 말입니다.
저는 무엇보다 그 시대 20대들의 치열한 삶을 보게 된 것이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빛나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이 시대의 또 다른 20대의 치열한 삶을 만나고 있음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빛나씨 이렇게 와 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