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성세미나]3회 미국의 반지성주의 1, 2, 3장 후기

진달래
2019-01-16 14:38
322

<반지성주의를 말하다>가 우리 시대 반지성주의 의미와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면 

이 책 <미국의 반지성주의>는 미국의 반지성주의가 어떻게 등장했는지

왜 미국이 경제적으로 가장 번성했던 시기에 반지성주의가 판을 치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156부로 구성된 이책은 1, 2장을 서론으로 시작한다.

 

1장은 1950년대를 거치며 미국에서 반지성주의라는 단어가 일상어로 자리잡는 과정을 보여준다.

매카시즘, 1952년의 대선, 소련의 인공위성 발사등을 통해 미국인들이 가지게 된 

반지성주의에 대한 경각심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지식인에 대한 의식이 주기적으로 변동하기 쉬운 것임을 보여 준다. 

저자는 미국에서 반지성주의는 미국이 국가로 확립되기 이전에 이런 경향을 가지고 있었다고 보면서

복음주의 신앙, 혹은 평등에 대한 열정을 꼽았다. 

2장은 그와 관련해서 지성과 지적능력의 차이를 언급하고 

지성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지녀야 함을 주장한다. 

- 반지성에 대한 입장은 완전히 추상적인 가공의 적의에 바탕을 둔다. 

지성은 감정과 대립된다. 지성은 따뜻한 감정과는 어쩐지 안 어울린다는 이유로 말이다. 

지성은 인격과 대립된다. 지성은 단순한 영리함이라고 교활함이나 악독함으로 간단히 바뀐다고 널리 믿어지기 때문이다. 

지성은 실용성과 대립된다. 이론은 실용과 반대되는 것으로 여겨져 '순전히' 이론적인 정신은 터무니없이 경시되기 때문이다. 

지성은 민주주의 대립된다. 지성은 평등주의를 무시하는 일종의 차별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런한 적의가 인정되면 지성을 넓게는 지식인을 옹호하는 입장은 사라져버린다. 어느 누가 따뜻한 감정이나 견고한 인격, 실용적 능력, 민주적 정서를 희생하는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그저 영리할 뿐이고 최악의 경우에는 위험할 수도 있는 유형의 인간에게 경의를 표하겠는가?p80

이 책을 보면서 반지성주의가 생각보다 매우 가까운 곳에 있고 나 역시 이런 태도를 가지고 있구나를 생각했다.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지성과 지적능력을 말로 구분한다고 하기는 쉬우나 실제로 이런 구분이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동양에서도 지식과 지혜를 구분하면서 우리가 공부를 하는 이유는 지식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를 구하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역시 지식을 통해서 지혜가 어떻게 구해지는가에 대한 문제는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특히 지성이 어떤 사안을 계속 음미하고 숙고하고 의심하는 것이라면 이를 대하는 사람들 역시 지성이 없다면 불안해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장난기'와 '경건함'의 균형을 이야기 한다. 

3장은 본론으로 들어가 이 책에서 보여주고자하는 미국의 반지성주의가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가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한다. 

그 첫번째로 등장하는 것이 복음주의 정신이다. 사실 이 부분을 읽을 때 나는 잘 이해가 안 되었는데 

이 부분의 발제를 맡은 뿔옹샘이 다행히  교회를 다니고 있어서 설명을 쉽게 해 주었다. 

미국 종교의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대각성운동이 미국에 반지성주의를 추동하는 큰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설교의 내용이 아니라 어떤 개인적인 경험으로 성령을 받을 수 있다고 했을 때 성서에 대한 지식을 경시하는 태도가 만연하게 되었다고 한다. 마치 <시스터액트>에 등장하는 지루한 교회에서 노래하는 수녀님들로 인해서 완전 인기 많아진 교회로 탈바꿈하는 것 

이렇게 지성인으로 활동하던 목사들에 대한 거부가 자연스럽게 지식인들에 대한 거부로 이어지면서 반지성주의가 자리잡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하면서 계속 뿔옹샘은 <무지한 스승>에서 말하는 지성의 평등함이 과연 어떤 의미인지 헷갈린다고 했다. '지성이 과연 평등한가?' - 이렇게 놓고보니 마치 성리학자들이 이야기 하는 것과 같이 사단은 모두 갖추고 있지만 기질에 따라 나누어진다는 말이 생각이 났다. 

다음주는 4, 5장 뿔옹 / 6, 7장 노라 / 8, 9장 진달래 입니다. 

댓글 3
  • 2019-01-16 15:42

    어찌보면 단순하게 '반지성주의'란 무엇인가를 살펴보려고 했는데,

    이게 <무지한 스승>에서 말한 '지성'과 이반 일리차가 언급하는 '악의 신비'까지도 연결되는 것 같네요.

    특히, 미국의 반지성주의를 대각성운동과 연결해서 이야기해주니

    미국인들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실용주의와 누구나 평등하다는 자신감까지 한 줄로 꿰어지는 듯 하네요.

  • 2019-01-23 07:52

    6,7

  • 2019-01-23 09:02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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