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탁네트워크.... 조심하셔요=.,=ㅎㅎ

문탁
2011-11-03 17:17
1057

지난 토욜 문탁인문학 축제때 <남산강학원 큐앤큐>의 <대중지성>팀이 대거 놀러왔습니다.

그곳에 우리 축제 체험기가 올라와 있더라구요.

웃겨서 퍼왔습니다.^^

 

=========================================

 

 

지난 주는 토요일 수업 대신에 문탁 축제에 갔드랬지요.

우리나라에 있는 폴라니 책들을 대부분 번역하셨다는 홍기빈 선생님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혹시 손에잡히는 홍기빈의 경제 이야기였나? 라디오를 들어보셨는지...

저는 좀 늙으신 분이실 줄 알았는데 젊고(40대 중반 쯤?) 약간 산도둑 놈의 이미지라 깜짝 놀랐습니다.

말투도 그렇고 매우 재밌었어요.ㅎㅎ

 

잠깐 복습하면 쌤은 우리가 배웠던 살림 살이 경제를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정신적 육체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유형 무형의 수단을 조달하는 일' 이라고 정리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런 살림 살이 경제 차원에서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단지 '돈'벌이만을 생각한다면 완전 끝장)

이건 '좋은 삶'을 고민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살고 싶은건지, 구체적으로 내가 살고자하는 좋은 삶의 이미지를 고민하는게 첫째입니다.

지금 우리는 스스로 좋은 삶을 상상하지도 못하죠. 그래서 대체 스스로에게 뭐가 진짜 필요한 건지를 모릅니다.

돈에 치이는 건 어쩌면 이런 고민이 없어서인 것 같습니다.

돈이 많든 적든 어떻게 써야 스스로 가장 기쁠 지를 모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살림 살이를 조달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 그 방법들을 찾지도 못하고요.  

 

음, 노후 이야기 했었죠, 노후에 필요한 것은 의지하고 믿을 수 있는 친구. 내가 힘들 때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친구

이런 것은 돈벌이 경제로 접근해선 해결 안된다고.

근데 최근에는 보험도 가지가지고 테라피스트 같은 직업도 생겨서 '돈' 있으면 진짜 다 될 것도 같은데=.=;; 쩝쩝

하지만 우리들이 살면서 필요로 하는 건 정말 기묘하죠. 

이 에너지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이 위기는 어떻게 넘어갈 것인지 등등.

돈으로 해결이 안되고 아무리 각종 보험이 있어도 해결이 안되는 게 정말 많네요.

 

그 다음에 마을 경제 세미나 팀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마을 경제를 고민하게 된 배경, 지금 하고 있는 화장품 사업과 복 화폐 사업 등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나요. 그런데 뭔가 모를 활기와 의기투합이 느껴졌달까요?

활동에 대해서 말씀하시길 실질적으로 돈이 주는 것을 떠나서 (이 케이스는 각각 다름)

사람들을 결속하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고 누군가 말씀하셨어요.

문탁샘이 보충하시길 책읽고 세미나 하는 것과 달리 활동을 하니 관계가 아무래도 다양하게 펼쳐지고

무엇보다 문탁에 출근을 더 자주하게 되는데 그 만큼 이 사람들은 다르게 살아가는 경우가 된다고.

음음... 꼭 결속이나 관계의 중심이 활동에서 되야 하는 건 아니지만

활동 아니면 뭔가 책읽고 세미나하는 것 밖에서 벌어지는 것들이

사람들을 실제로 묶어주고 섞이게 하는 데 더 힘이 센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중지성의 결속력 역시 팔할은 뒷풀이의 힘인 것처럼요? -.-ㅋ

 

아, 마지막으로 망아의 체험을 기록하고 싶군요. =.=

밥만 먹고 나오려고 했지만 문탁샘의 "한시간 더!"에 다시 발길을 공플로 돌렸습니다.

그런데 맙소사. 문탁에서는 아프리카 춤을 추더군요. 그것도 다.같.이.........

춤 뿐만이 아닙니다. 이상한 말 리듬을 만들어서 역시 다 같이 따라했고, 알 수 없는 박수를 만들어서 다 같이 치고 또 응용버전을 만들어 발표했습니다. 어째 예배당에 온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우리도 당근 했습니다. 해야만 했습니다.. (문탁네트워크.... 조심하셔요=.,=ㅎㅎ)

정말로 당황했어요. 근데 하다 보니 재밌기도 하고 무엇보다 분위기 전환이 확 되었습니다.

줄을 맞추고 엉덩이를 내민 채 아프리카 부족들의 구애의 춤을 추는....... 문탁샘이나 범철샘, 현옥샘, 상범샘 등을 상상해 보세요.

어쩜 술을 한 잔도 마시지 않은 채로 우리는 모두 그렇게 했습니다. 아...

 

최근에 배운 고대 사회의 축제나 제의가 생각나기도 했어요.

우리도 12월 2,3,4 학술제가 있는데.... 모드 전환, 책에 나온 거에 따르면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어쨌든 간만에(??) 잘 먹고 잘 놀다 왔습니다. 호호

 

 

                 이에 딸린 댓글들...

 

 

만두
문탁 세미나만 참가하고 먼저 나오게 되어 미안했습니다.

그런데...

망아의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더 합니다,라고 적으며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진썽
남은 사람들 보두 만두샘의 선견지명(?)에 대해 감탄했더랬지요... ㅋㅋㅋㅋㅋ 그래도 재밌었어요! 만두샘의 구애춤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쉽군요~~!!! 가르쳐드릴까요?ㅋㅋㅋㅋㅋ
 
신매실
문탁네트워크 축제 짱 재밋었어요.ㅋㅋㅋ

아프리카 춤판은 정말.. 경이로웠음. 집에 가는 길에 전혀 다른 세상에 들어갔나 나온 기분이 들더라구요. 

이런게 일상에서 벗어난 성스러움인가...싶은..

홍기빈 선생님 강의도 유익하고 재밌었습니다. 양말 빵구난 얘기가 가장 기억나네요.ㅋㅋ

찾아보니 책도 많이 쓰시고 번역도 많이 하시고 나름 유명한 저자신데.. 전혀 몰랐네요.ㅎㅎㅎ

그중 <자본주의>란 책이 좀 읽기 수월하고 얇나(;;)봐요. ㅎㅎ 

 
현옥

아, 그게 구애의 춤이었어?  몰랐구만요!  알았더라면 더욱더 열렬하게 추었을 것을.... ^^

암튼  만두쌤이 가시길 정말 잘했다고  제가 몇번이나  얘기했답니다요^^

댓글 9
  • 2011-11-03 17:32

    ㅎㅎ 망아의 시간은

    축제의 시간이 끝났음이 선언된 이후에도 주욱 계속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답니다.

    거의 마지막 까지 남았던 무아네 부부와 영롱소와 아낙들의 열창이 이를 증명한다는.. ㅎㅎㅎ

     

  • 2011-11-03 17:43

    중3 딸이 친구와 함께 축제에 놀러왔었는데,

    춤 추라고 해서 대박 짜증났다고 하더니

    학교 가서는 애들한테 춤을 가르쳐주었다고

    기뻐하더군요^^

    다시 한번 춤바람의 위력을 느껴봅니다!!!

  • 2011-11-04 10:35

    글 읽고 보니 새로운 사실 하나를 깨달았습니다.

    엠티나 뭐 이런저런 자리에서 많이 놀아봤지만 술안먹고 그렇게 놀기는 처음인 것 같아요.

    춤도 사람을 취하게 하나 봅니다.

  • 2011-11-04 14:07

    그날 왔던 카수 남달팽이도 "여전히 어떤 집단인지 잘 모르겠다."더군요.

    ㅋㅋ 우리가 좀 조심해야 하는 집단이긴 한듯.

  • 2011-11-04 18:58

    ㅋㅋㅋ

  • 2011-11-05 15:41

    무서워요 >.<

    • 2011-11-06 08:26

      축제때 안 와서 삐졌음^^

      • 2011-11-07 12:25

        소녀를 매우 치소서(이 마당에도 청순한 척).

        혼자 바쁜 척 해서 =ㅅ= 죄송해요. 

        제 책상에 굴러다니는, (자그마치 상으로 받은) 문탁식권 두 장도 저를 압박하고 있으니 곧 찾아 뵙겠습니다요.

  • 2011-11-14 23:34

    마음은 영지버섯님만큼 충만했건만..왜 몸은 안따라주나 ㅠㅠ

    공연보는건줄알고 따라갔다 어설프게 함께한 제딸,아들..

    입삐죽나왔다가 웃음이 비시시 새어나왔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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