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다방탈핵릴레이 57주차

다인
2016-06-02 23:44
797

광화문 가던 길,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 경찰들이 잔뜩 몰려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마침 신호에 걸려 자세히 보니 전교조선생님들이 기자회견중인데 웬 경찰들이 이렇게 많이 모여 있는지,

청와대 때문인지, 전교조 때문인지 헛갈렸습니다.

경찰, 청와대, 정부, 국가, 이런 낱말들이 머리 속에서 빙빙 돌았습니다.

  KakaoTalk_20160602_214014776.jpg

그러나 지금 후기를 쓰기 위해 뉴스를 검색해 보고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1989년 전교조 창립 당시에 1,527명이 해직된 이래 최대 규모의 해고가 지금 일어나고 있음을.

지금 전교조선생님들은 부당해고 규탄 48시간 집중 행동싸움 중이고,

민원서를 접수코자 청와대로 향한 선생님들중 6명이 연행되었다고 합니다.

  s_160602_news09001.jpg

 

 

12시 원안위 앞은 뜨거운 햇볕 탓인지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바람이 가끔 불어오지 않았다면 많이 힘들었을 햇볕이었습니다.

녹색당 활동가 이상희쌤과 전푸르나쌤 그리고 저, 이렇게 셋뿐이어서

저는 1시간 대부분을 탈, , 두 글자와 한 몸이 되어 있었습니다.

두 분의 쌤들이 시민들에게 소개해 주는 기사 내용들은 외국의 재생에너지에 관한 것들이었습니다.

지난 해 전 세계 재생에너지 설치와 신규 투자가 기록적이었다는 내용,

신재생에너지, 스웨덴은 51%, 한국은 1%로 꼴지와 같은 내용들이었습니다.

  KakaoTalk_20160602_173611338.jpg

핵발전소를 돌리지 않아도 얼마든지 전기를 만들 수 있는 대안도 있고,

이미 그렇게 하고 있는 다른 나라의 사례를 이야기해 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위험한 핵만큼이나 우리에게 더 위협이 되는 것은 바로 어떠한 대안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기술문명과 그것을 독점해 버리는 국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핵을 들고 서 있있던 1시간의 땀을 식히고자 그늘에 앉았습니다.

KT빌딩 앞에 세워진 바람개비 가로등의 날개가 바람에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뒤 경찰 버스 너머

2개의 국가 상징이 바람에 의하여 펄럭이고 있음이 보였습니다.

  KakaoTalk_20160602_172639204.jpg

하늘과 바람과 세계만을 소유했다는 권정생선생님이 떠올랐습니다.

핵으로부터의 탈출은 기술문명의 폭력과

국가의 폭력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S 어쩌면 다음 주 목요탈핵집회는 시간과 장소가 혹시 바뀌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목요탈핵집회에 대한 회의가 곧 열린다고 합니다.

다음 주자께서는 꼭 확인하시길.......

 

 

댓글 6
  • 2016-06-03 12:45

    "그러나 위험한 핵만큼이나 우리에게 더 위협이 되는 것은 바로 어떠한 대안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기술문명과 그것을 독점해 버리는 국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에 새깁니다!

  • 2016-06-04 10:59

    전기중독 플랭카드가 '탈핵' 글자판으로 바뀌었네요!

    그동안 목요탈핵집회에서

    전기중독 부추기는 정부정책과

    석탄화력발전소 추가증설과 원자력 발전소 설립계획을 줄기차게 비판해왔는데..

    미세먼지로 난리가 나니

    이제야 겨우 오래된 석탄화력발전소 몇군데 문을 닫겠다고 나서는 정부의 발표를 보며

    다시 한 번 한숨을 길게 내쉬었습니다.

    갈 길이 멀구나!

    최근 정부는 고준위 핵폐기물 저장소를 짓겠다고 나섰으니 또 이 문제로 어느 지역을 아작을 낼지

    그것도 걱정입니다. 이래저래 한숨만 나오고 걱정할 일 투성이이지만

    그래도 우리가 할 일은 쉬지않고 계속해 나가야겠지요.

    더운 날 애쓰셨어요! 고맙습니다.

  • 2016-06-04 11:18

    이번에는 단촐했었군요.

    날도 더워지는데.... 고생하셨어요. 고맙습니다.

  • 2016-06-04 14:25

    다인님의 이야기를 글로 보니 좋네요. (말씀으로는 부끄러워하시길래 ^^;)

    깊은 성찰의 글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바로 다음주에 목요탈핵행동이 바뀌지는 않을거고요. 변화의 내용은 지역별로 직접탈핵활동을 조직하고 확대하자입니다.

    하반기 활동방향을 중심으로 논의가 되어 원안위 앞에서의 방식을 대중성을 위해 시간, 장소 변화가 필요한지에 대한 부분은 논의하지 못했어요.

    문탁의 용인에서의 활동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 2016-06-04 21:10

    용인 지역에서 집회를 하면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겠지만  다인님의 후기를 못 보는 것이 가장 안타까운 점일 것 같습니다.

    탈.핵을 몸에 새기는 작업...이란 말이 참 좋습니다.

    더운데 고생하셨습니다.

  • 2016-06-05 23:25

    또 청운동사무소 앞이 분주했겠네요.

    흠...  전교조...

    참, 마음을 뜨겁게 하는 말이었는데 ... 오래 잊고 산  말입니다.

    덕분에 교생실습할 때 담임이셨던,  뜨거운 전교조 선생님 한 분을 생각 했습니다.

    다인님 후기에도 다인님 사진은 없군요.

    부끄러워 마시고 한 장 찍어달라고 하시지...

    조용하지만 날카로운 다인님,  고맙습니다.

    녹색다방 모임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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