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다방 탈핵릴레이<48번째> 목요집회

작은물방울
2016-03-18 01:33
785

남편과 함께 서울로 출근했습니다. 남편은 오늘 울산 모 학교에 시강을 갑니다. 남편은 그 시강이 이기면 일주일에 한 번씩 울산으로 출근을 해야 합니다. 안 그래도 되는데 꼭 이기고 싶은가 봅니다. 문득 속으로 생각합니다. 사는게 힘든걸까? 힘들게 사는걸까? 하고....

 

봄 기운이 따뜻합니다. 이순신 장군도 봄맞이 목욕을 시켜주네요. 크레인 두 대에 사람들을 태우고 분주합니다. 무형의 것에도 그리 돈을 들이고 보듬어줍니다. 그 아래 힘든 겨울을 버티고 더욱 시린 봄을 맞이하는 이들에게는 그리 모질게 대해면서 말이죠.

 


전쟁에 반대하는 이들의 시위도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시위 하는 분께 카메라를 들이대니 뒷모습도 찍어달라하십니다. 목소리에 용기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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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고리에서 주민투표를 한다는 이야기로 집회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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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 핵발전소에서 걸러지지 않는 방사능을 다량 포함하고 있을텐데 그것을 담수화하여 수돗물로 마시라!!! 수돗물이니 먹지 않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해도 해도 너무 하다는 생각 뿐입니다. 그러면서 힘없는 사람을 다 죽일려고 작정했는데, 살아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듭니다. 이상희씨가 저에게 탈핵신문 한 구절을 읽어달라 부탁합니다. 제 말 속에 한 단어라도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천천히 고운 목소리로 읽으려 노력합니다. 전단지를 돌립니다. ‘전기는 부족하다 NO!!’ 라고 써있는 쪽이 잘 보이게 사람들에게 전합니다. 

 

76.5 시위를 하고 목요시위를 하면서 내가 알고 있는 걸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전달하는게 점점 신나는 일이 되었습니다. 근데 오늘따라 힘이 빠집니다. 웃는 낯으로 사람들에게 읽어달라 호소하지만 그들은 웃는 낯을 거절하기가 어려워서 받아든 것 같습니다. 한 손엔 커피 한 손에는 전화기를 들어 두 손가락으로 전단지를 받기도 합니다. 그들에게는 전단지는 그저 불편한 쓰레기 같습니다.

 


콩세알님이 서울에 오실 일이 있다면서 함께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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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사 주셨습니다. 저는 지금껏 서울에 가면 항상 문탁 친구들에게 밥을 얻어먹었습니다. 밥 먹으며 콩님의 근황과 선거 이야기 알파고 이야기 뭐...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콩세알님은 녹색당 당원이면서 정의당 당원이라 하십니다. 그래서 이번 비례대표는 어디를 찍으실껀가...?? 물었습니다. 녹색당을 찍으면 그것도 사표가 될지 모르니 정의당? 하시며 웃으십니다. 정의당, 녹색당, 노동당... 이런 소수 정당을 지지했던 사람들의 표가 나눠지는 건 아닐까...? 하는 물음이 듭니다. 이계삼 선생님과 녹색당??? 요새 저는 그 언저리 어딘가의 간극 속에서 헷갈립니다. 오늘 하루 종일 머릿 속을 떠나지 않는 생각입니다. 사는게 힘든건가? 힘들게 사는걸까?

 

추신, <탈핵 신문>파지에 가져다놓았습니다. 이상희씨가 그러는데 신문으로 전단지를 주면 안받는다고... 많이 가져가라십니다. 자누리쌤 말고(다른 용도가 있을듯하여) 다른 분들은 많이 가져가 읽어주세요~^^ 그리고 고리 해수담수화 반대 주민투표도 많이 널리 널리 알려주세요~

  

댓글 3
  • 2016-03-18 20:33

    녹색다방릴레이 48회째! 어느새 1년이 다되어 갑니다.

    요즘 녹색다방은 광화문이 아니라 동네에서 탈핵움직임을 만들어나갈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물방울이 가져온 탈핵신문을 읽어보니

    울산에서도, 영광에서도 동네에서 탈핵을 외치는 움직임이 활발하더군요.

    울산은 골목순례라는 형식으로 골목 이곳저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영광은 오랫동안 매주 월요일마다 시내에서 핵발전소까지 22키로 탈핵순례를 지속하고 있습디다.

    우리도 우리 나름의 방법을 멋지게 찾아냈으면 좋겠습니다.

    광화문 다녀온 물방울과 콩세알, 고맙습니다!

    다음주 당번은 저인데.. 같이 가실분 안계신가요?^^

  • 2016-03-21 00:36

    어제 파지사유에 가서 탈핵신문 읽었습니다.

    월간 신문으로 벌써 39호인데 처음 보았습니다.

    20면 광고까지 읽을 거리로 꽉 차 있든데,

    샘 덕분에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2016-03-21 12:51

    사는게 힘들건, 힘들게 사는거건 별 상관없지 않나싶다.

    힘들다...힘을 들이다...마비된 게 아닌 이상 힘들지 않은 일은 없는거 아닌가?

    힘들면 뭐 어때?  힘들면 왜 안돼?

    이런 정도의 강함이 나올 때까지.......공부 더해라...ㅋㅋㅋ

    그니께....힘든 게 재밌는기다~  ^^*

    아무튼....힘들게...다녀오시느라...고생 많았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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