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면 걷는다

진달래
2023-06-17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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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근처에 오래 살았지만 잘 걷진 않았는데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남산 둘레길을 걷고 있다.

 

                                 (숨어 있는 남산타워)

 

남산의 북측 순환로는 오래 전에는 도로였다는데 지금은 차량과 자전거의 출입을 막아서 오롯이 걷는 사람들을 위한 길이 되었다. 이 길은 '배려의 길'이라고도 불리는데 시각장애우들의 산책로이기도 하다. 

 

 

원래 낮에 걷거나 여름엔 저녁에 걸었는데 작년 아침 '사서 읽기'를 하면서는 주로 아침에 남산을 걷는다. 

시간별로 걷는 사람들이 다른데 오전와 저녁에는 주로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고, 10시 정도가 지나면 친구들 모임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점심을 먹고 나면 근처 직장인들이 산책을 한다. 주중과 주말도 다른데 주말 아침에는 마라톤 동호회 등 동호회가 많고, 오후에는 데이트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 주변에 호텔이 많아서 아침엔 조깅을 나온 외국인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처음 걷기 시작한 건 코로나로 문탁에 가지 않는 날이 생기면서였다. 답답하기도 하고 하여 걷기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아파서 걸었다. 어느날인가 팔이 저리고 아파서 잘 들리지 않았다. 오십견인가 싶었는데 증상이 좀 달라서 찾아보니 목디스크 초기 증상일 수 있다고 했다. 별다른 처방이 없고 걷는 게 최선이라고 하길래 그 때부터 걸었다. 확실히 걷고 나면 팔이 덜 아파서 한동안 열심히 걸었다.  열심히 걸을 때는 일주일에 3일 이상 걸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러다가 좀 덜 아픈 듯하면 걷는 날이 줄었다. 

올해는 이런 저런 핑계로 점점 걷는 날이 줄어서 한 두어 달은 거의 걷지 않았다. 

 

오늘 아침엔 어쩔 수 없이 일어나 걸었다. 영 컨디션이 좋지 않은게 걸어야 좀 괜찮아 질 것 같았다. 

아마 이렇게 또 한 이틀 이상은 걸어야 몸이 좀 가벼워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몸이 아프면 별 수 없다. ^^

 

 

산은 지겨울 틈이 없다. 늘 계절에 따라, 시간에 따라 다르다. 그 새 산에는 수국이 폈더라. 

댓글 11
  • 2023-06-18 08:36

    아파서 걷는 일 없이.
    그냥. 걷는 진달래쌤이 되시길 바래봅니다. ^^

    (요즘 수국이 제철. 어제는 어른 머리통 만한 역대급 수국을 봤어요. 사진 못 찍은게 후회... ㅎㅎ)

  • 2023-06-18 09:17

    남산의 초록이 싱그럽네요.
    저는 안 걸으면 아프더라고요..ㅎㅎ

  • 2023-06-18 11:07

    서울의 남산이라...제게는 참 먼 곳 같기도 한데 진달래샘은 거기서 거의 매일 이곳으로 오시는구나..
    아파서 걸으시지만 그래도 수국을 볼 수 있는 둘레길이 있어 참 다행이네요.. 아프지 마세요 ㅜ

  • 2023-06-18 14:10

    산수국 색깔이 이쁘네요
    남산에서 광교산까정 매일 오시는군요.
    곧 나을 것입니다.

  • 2023-06-18 20:13

    언제 같이 걷고 싶습니다.. 날 잡아 보아요^^

    • 2023-06-20 08:28

      네. 해방촌 길도 같이 가요^^

  • 2023-06-21 09:01

    완전 공감...ㅋ
    걷는 주기가 나랑 똑같음

  • 2023-06-25 08:49

    샘이랑 함께 걷는 남산길이라, 생각만으로도 좋네요^^
    가보고 싶어요~

    • 2023-06-29 15:33

      언제 같이 걸어요.^^

  • 2023-06-25 22:29

    서울에사는 자덕이라면 누구나 자주 다니는 남산에 제가 안 가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ㅋㅋㅋ (감이당 분들을 비롯해서) 아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 2023-06-29 15:34

      ㅋㅋ 다행히도 저는 거의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