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문탁 주방 선물의 노래

봄날
2012-09-04 17:15
1195

라라라~~~선물의 노래라서 노래로 시작해 봅니다.^^

8월은 비도 많이 오고 간간히 뜨거운 햇빛도 여전히 쬐고 여름휴가에 아이들 개학에 이래저래 세미나 휴강한 곳도 있고,

문턱이 닳도록 드다들던 식구들이 한동안 안보이기도 했던 달이었던 것 같네요.

가끔 그렇게 느슨한 때도 있지요. 덕분에 주방지기 8월 밥당번 계획표 짜느라 머리에 쥐나는 줄 알았습니다.

 

선물 가져다 주신 분들께 감사를, 또 그 재료로 정이 가득 담긴 성찬을 만들어 주신 밥당번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8월1일 역시 세콰이어가 8월선물 첫테잎을 끊었네요. 쑥개떡 반죽과 각종 야채를 가져왔습니다.

쑥개덕 반죽은 아직 임자를 못 만나 쑥개떡으로 변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반드시 기필코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쑥개떡을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8월6일에는 봄날이 수제햄과 가지볶음을 가져왔어요. 모처럼의 단백질~~~흐

 

8월7일 문탁이 매실효소를 가져와서 음식을 감칠 맛이 절실했던 밥당번들을 환호하게 했습니다.

 

8월8일 인디언은 제사 치르느라 고생하셨어요. 잡채, 냉채, 나물류 정말 맛있게 먹었네요.

뱁새는 또 이날 딸기생과일 주스와 호박, 닭가슴살, 계란, 파프리카, 다진 마늘, 생강 등을 실어왔어요.  감사!!!

또 콩세알은 오이랑 고추 등, 텃밭에서 직접 기른 야채들을 가져왔어요. 농사솜씨가 보통이 아니군요.ㅎㅎ

 

8월17일 요요님은 게장을 가져와 짭쪼름하고 달달한 맛으로 식구들의 입맛을 돋구었어요.

과수원집 딸 달팽이가 포도와 미나리를 가져왔네요. 톡 터지는 포도알갱이의 싱싱한 맛, 모두 기억하시죠?

 

8월18일 봄날이 김밥과 새우튀김을 가져왔어요. 그날 몇 명 없을 줄 알고 쬐금 가져와서 죄송혀유...ㅠㅠ

 

8월20일 남산강학원에서 사람 키만한 양파 한 망을 선물해 주셨어요.  감사히 먹겠습니다.

느티나무가 쌀 20kg를 가져다 주셨어요. 쌀은 언제나 우리의 마음을 푸근하게 만드는 든든한 식량입니다. 쌩유~~

 

8월21일에는 빛내가 멸치랑 김을 가져오셨어요. 값도 만만치 않은데 멸치와 김은 문탁주방에서 잘 떨어지지 않네요. 그 푸짐한 선물에 감사!

 

8월22일 이번에 세콰이어가 가져온 것은 먹지는 못하지만 요리에 유용한 아이템, 채칼입니다. 김장 때 큰 역할을 할 듯.

 

8월23일 콩세알이 귀하디 귀한 묵은 김치를 가져와서는 김치찌개를 맛있게 끓여주었습니다.

 여기에 텃밭에서 농사지은 가지, 오이, 양배추들을 가져왔어요. 제법 알도 굵고 맛도 일품인 그것들을 이렇게 앉아서 먹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요.

 

8월24일 주방지기가 사려고 막 계단을 내려가는데 애덕화님이 뭔가 큰 상자 하나를 들고 올라오셨죠.

다름 아닌 커피믹스!!!! 글쎄 막 사려고 수퍼에 가려는 참이었다니까요. 이렇게 환 상적인 타이밍이....

 

8월28일 문탁이 주방의 양식 쌀 20kg를 선물하셨어요. 감사를 드리려는데 이날은 또 진경환 님도 쌀 40kg를 보내셨네요.

당분간 밥 안먹어도 쌓여있는 쌀을 보면 배가 부르겠어요.(그럴리가....^^)

세상에 그 맛있는 오징어채 무침이 요요님 집에서는 그대로 남아있다네요. 그걸 가져오셔서 맛있게 나눠 먹었습니다.

 

8월의 마지막날, 8월이 가는 것을 아쉬워하는 문탁 식구들의 선물이 넘친 날입니다. 

새털님이 신 김치를 가져와서 밥당번의 반찬걱정을 덜어주었고

요요님은 집에서 만든 김치찌개를 가져오고 또 참외를 가져오셔서 샐러드에 섞어 먹었습니다.

뚜버기는 귀한 매실효소를 가져왔어요.

유럽여행을 마치고 방금 돌아온 달팽이가 친정아버지 성함이 적힌 과수원 박스에 포도를 잔뜩 싣고 왔어요.

 달팽이님, 우리가 반갑게 맞은 건 오랜만에 달팽이를 보고 반가워서 그런거지, 포도가 반가워서 그런 건 아니랍니다. ㅎㅎ

 8월 주방선물의 처음과 끝은 세콰이어가 장식합니다. 신김치, 오이지, 갯잎장아찌 등, 귀한 밑반찬들이 들어옵니다.

 

문탁주방 어디가 이뻐서 이렇게 많은 선물들이 늘 넘쳐나는 걸까요?

그리고 왜 자기 것을 퍼다 주는데 기분이 좋은 걸까요?

아, 원래 그런 건가 봅니다. 함께 모여 내 것과 네 것을 나누어 먹는 기쁨은 그렇게 먹어본 사람들만이 같이 가질 수 있지요.

 

문탁주방 선물의 신화는 쭈~~~욱 계속 됩니다. 올레~~~

 

 

댓글 2
  • 2012-09-05 09:04

    문탁 주방은

    못생긴 놈, 시들시들한 놈, 묵혀진 놈....

    그런 놈놈놈을 선물로 좋아합니다.

    집에서 남아 도는 식자재, 문탁주방으로 순환시켜 주세요^^

  • 2012-09-05 23:14

    호오~ 신기하당~  문탁 주방 채칼이 시원찮더라구요.

    그래서 같이 하는 분께 아랫층 월든부엌은 채칼도 좋다고...

    한탄만 하고, 완죤 까먹었는데... 세콰이어님, 잊지 않고 선물해주셨네요.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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