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백가 세미나 후기

봉옥이
2021-05-16 22:07
212

핑거렛의 공자의 철학을 각자가 한장씩 발제를 해서 한주에 끝내기로 했다. 책분량이 짧기도 하다.

1장의 신성한 예식을 통한 인간의 공동체.

여기서의 과제는 공자가 덕의 정수로서 꿰뚫어 보았던 묘한 힘에 대해 알아 보는 것이다.

결론은 거룩한 예식을 올림으로 거룩함의 내용을 참된 인간 존재의 차원으로 표현하며

참된 인간 존재의 차원에 몸소 참여 한다는 양방면에서 공개적인 거룩한 예식은 인간 존재의 중추적 상징으로 보여진다.

이 거룩한 예는 도를 인간 문명 속에 보다 포괄적이고 이상적이며 전면적인 예식의 조화를 통하여 완전하게 체현해 내는

찬란한 중심점이 되는 것이고 이것이 개개인의 삶 보다 인간의 공동체로 나타나는 공자의 궁극적 관심이었다고 핑거렛은 말한다.

후기를 쓰면서 1장의 말미에 핑거렛이 정리한 글을 그대로 다시 옮겨 보았다.

이것은 어쩌면 고대로 부터 내려오는 어떤 공동체적 주술, 가톨릭에서의 미사, 집안에서 제사 이런 것들과 맥락을 같이 할 것이다.

나는 이런 예식을 아주 좋아하고 그래서 나는 미신 처럼 믿는 종교를 좋아한다.

이런건 어쩌면 겉치례가 아닌가 하는 토론이 있었다. 핑거렛은 자발성과 그로 인한 생명성을 말했다.

맞는 부분도 있다. 마음이 함께 하지 않는 예식은 겉치례 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마음이 함께 하지 않는 자발성이 없는

예식을 겉치례로 단정지을 수는 없을 것 같다. 가령 우리 공동체에서 밥당번이나 청소당번은 하기 싫어도 한다.

우리는 토론에서 공동체에서 밥하는 것도 청소하는 것도 예식이라고 동의했다.

공동체가 잘 굴러가도록 빌면서 하지 않는다. 맹자의 必有事焉처럼 한다.

핑거렛이 예식에서 말한 것 처럼 내가 맡은 역할을 잘 마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람이던 일이던 눈에 보이도록 참여 하는 것이다.

2장의 갈림길 없는 오로지 하나의 도

서양적 관점에서 개인이란 고립된 존재론적 단위이고 이런 개인들은 각기 자신의 행복을 찾기 위해 이성을 통해

합리적으로 사유하며 실천하는 선택과 자유를 요구한다고 한다. 그러나 공자는 애초에 이런 개인주의적인 문제를

제기 하지 않았는데 그렇다면 공자는 선택과 책임을 포함한 서양 관념들의 체계를 어떻게 간과 할 수 있었을 까?

공자는 서양의 관념(개인,이성,자유,선택,책임,죄의식,응징)의 개념이 아니라 道, 예를 통한 인간이 가야할 길,

오로지 道로서만이  인간이 인간다워지고 공동체를 통치 할 수 있다고 보았다.

공자는 혹은 고대 동양의 사유에는 애당초 서양식의 관념이 없었다. 특히나 죄의식과 징벌에 대하여는 더 그렇다.

제목처럼 오로지 갈림길 없는 하나의 道만 있을 뿐이다. 道가 아닌 길을 가는 것을 알게 되면 다시 道로 가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공자가 말하는 도는 변하지 않는 진리인가? 이런 질문이 있었다.

주역에서는 隨時變易도 말하지만 이어서 以從道也를 말하고 있다. 때에 따라 도는 변하지만 어쨋든 도를 따라야 한다 라고.

3장의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자리 仁

그러니까 공자는 서양철학적 개념은 아예 없다고 볼 수 있다. 오로지 道, 禮, 仁의 개념으로 인간 개인과 공동체와 그 통치를

말할 뿐이다. 특히 핑거렛은 仁의 개념을 심리적, 내재적이 아니라 실제 행위의 개념, 외재적인 개념으로 보았다.

이건 핑거렛의 예식을 통한 인의 통찰력이라고 보여진다.

 

후기인지 발제인지??ㅠㅠ ㅎㅎ

 

 

 

 

 

 

댓글 1
  • 2021-05-17 23:49

    핑가렛의 <공자의 철학>은 묘하게 재밌는것 같아요. 선뜻 이해가 잘 되지않는 부분도 있지만  설득당하게 된다는 ㅋㅋ

    인과 예는 동전의 양면, 예를 배워야 인이 실현된다는 것, 인과 예는 모두 인간다움을 지향하는 행위, 극기복례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논리를 읽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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