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 두번째 시간 후기
여여
2019-07-01 19:02
264
한자로 된 시경을 읽는다고 하지만 처음 보는 한시는 한자보다는 한글에 눈이 먼저 간다.
그나마 전에라도 배웠던 시는 눈길이 한자에 먼저가서 다행이다.
시경집전 序를 읽어 보았다. 시의 정의를 내마음에 쏘옥 들게 述하였다.
예전에 맹자를 읽을 때 정치경제를 배우는 학생들이 맹자를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처럼
시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시경집전 서의 서두를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다음은 모시처럼까지는 아니어도 시( 가르침)에 대해서는 교학적이어서 내마음에 들지 않았다.
논어에서 공자가 시에 대해 말하는 것 같은. (심지어 공자는 詩三百 思無邪 을 위정편에 넣어 두셨다)
얼마되지 않는 분량이지만 끝까지 읽으니 아! 주희가 쓴 글이었다.
집전 序에는 基或感之之雜하여 而所發이 不能無可擇者면 則上之人이 必思所以自反하여
而因有以勸懲之라는 말이 있다.
몇번의 급한 상황의 경험으로 보면 요즘의 商家의 화장실에는 번호키가 있는 곳이 점차 늘고 있다.
갑자기 드는 생각은 이사람들은 시를 모르는 사람들일 거야
시를 안다면 必思所以自反 라는 다분히 교학적인 생각이 들었다.
공자님도 詩三百 思無邪 라고 하셨으니.
집전序에는 이런 내용도 있다.
<邶風으로부터 이하는 그 나라의 治亂이 똑같지 않고, 사람의 賢否가 또한 달랐다.
그리하여 감동하여 發한 것이 邪正과 是非의 같지 않음이 있었으니, 이른바 先王의 風이라는 것이 여기에서 변하였다>
先王의 風이 아닌 패풍 이후의 시에 기대가 된다.
2주 동안에 雅를 읽었다.
鹿鳴과 四牡와 皇皇者華는 태학에서 배우는3대 으뜸시이니 외우라고 하셨다.
아직은 해석하기에 바쁘지만 주자가 말한 것 처럼 (人心之感物而形於言之餘也)
여운을 느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載~載~ 와 征, 배울 때 귀거래사에서 載欣載奔, 征夫가 생각나서 우샘 표현대로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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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미가의 여섯번째 장~
옛날에 내가 출정나갈 때에는 양류가 의의하더니
지금 내가 돌아올 때에는
함박눈이 펄펄 내리도다..
캬.... 시는 역쉬 고난 속에서 절절한가요?
<시경>의 많은 시가 전쟁이나 부역을 배경으로 한다죠...
이 시를 읽은 위정자들이 백성의 살림살이를 살펴야 한다고
주희도 범씨도 주를 달았지만서도...
어디 그런 세상이 있기나 했을까요?
고달픈만큼 구구절절한 시를 읽으며
여운을 남겨 봅니다~~
드라마 사마의에서
조조가 돌아 갈 때, 민가의 백성은 十五從軍征을 노래하고
배경은 바람에 눈발이 날리더이다.
아직 시경에 대한 감흥을 무엇이라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지만,
형제에 대한 시를 보고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네요.
어려울때 형제만한것이 없지만,
편안할땐 친구만도 못하다.ㅎㅎㅎ 맞나??
반복되는 시구들에 은근히 매료되고 있습니다~~
에고, 난 후기도 안쓰면서~ 아들만 닦달해서 서평쓰라 했네요. 모 사이트에 올린 <낭송 주역 서평>이라도 올립니다.
하나라도 미션 완수 했단 의미로.
아 참, 시경 후기와는 상관 없는 거네요. 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