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더위를 갱신하던 목요일!

4시가 되어가자 곰도리샘이 탈핵릴레이 같이 가자며 파지사유에 왔습니다.

겸서를 데리러 간 곰도리를 기다리고 있는 사이에

혼자가는거라면 당장 따라 나설 것 같은 표정들을 하고

폭염 속의 동네탈핵릴레이 당번을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4시부터 로얄스포츠 앞이지요? 혼자 계시게 할 수 없죠. 저도 가요."

스마일리의 문자가 날아옵니다.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마음이 흐뭇해집니다.

"음~ 그래! 바로 이게 동네에서 탈핵릴레이를 하는 맛이지. 음하하하"

오후 4시, 무더위는 식을 줄을 모르지만

히말라야가 알려준 대로 올리브영 앞은 거대한 그늘이어서 다행입니다.

그늘도 지고, 사람들도 많고, 탈핵을 알리기 딱 좋은 시간과 장소이지요.^^

지난 주에도 함께 했던 한가위님이 민서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겸서와 민서는 서로 반가워하며 피켓을 들겠다, 현수막을 들겠다, 사진을 찍겠다 열심입니다.

피켓을 들고 있는 겸서가 의젓해 보이지요?

아빠와 함께 온 민서도 당당히  한 몫을 합니다.

이렇게 사랑스런  아이들이 핵없는 세상에서 살게 하는 것, 우리가 할 일이지요..

우리의 예술적인 모기장 현수막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저게 뭐지?" 호기심 가득한 눈빛입니다.

단정하고 아름다운 시위복장을 장착한 스마일리는 미소가득한 얼굴로 유인물을 나눠줍니다.

100부 복사해갔는데 순식간에 동이 납니다.

음.. 다음 주 당번에게 유인물을 더 많이 복사해 가야 한다고 해야 하나.. 어쩌나.. 고민이 됩니다.

이러다간 문탁 복사기의 칼라 제한량을 녹색다방이 다 잡아 먹으면 어떡하지요?^^

동네에서의 탈핵릴레이 2주차,

이렇게 서로를 의지하며 시동이 걸리고 있습니다.

피켓도 더 만들어야 할 것 같고, 유인물도 더 만들어야 할 것 같지만

서로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며 천천히 하나씩 준비해 가도록 해요.

로얄스포츠 앞에서의 1시간,  유쾌하고 짧았습니다!!

다음주는 여름님이 나갑니다.

여름님과 함께 1시간, 로열스포츠 앞에서 탈핵과 더위를 즐길 분을 기다립니다.^^

앗차차, 올리브 영 앞에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홍보하시던 아주머니께서

우리에게 "의식있는 사람들"이라며 애쓴다고 하시며  물티슈를 가져다 주셨어요.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얼마나 힘이 나고 고맙던지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