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녹색당이 주관하는 광화문 원자력안전위원회 앞 목요집회에

녹색다방이 연대참여하던 탈핵릴레이를 우리동네로 옮겨왔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거칠게 표현해보자면 그동안 원안위 앞의

탈핵릴레이가  '품고 있던 새끼를 낳았다'고 하면 어떨른지. ^^

연일 폭염주의보가 내리지만, 어제따라 더 더운 것 같았다.

사람들이 나가면 더워 죽을 수도 있다고 말렸다.

오후 4시로 예정된 시간을 한 시간이라도 늦추면 어떠냐는 의견도 있었다.

그렇지만, 귀찮은 히말라야는 그냥 가기로 결정했다.

4시에 간다고 더워죽을 날씨라면 5시라도 죽을 것이고

5시에 죽지 않을 날씨라면 4시라고 죽을까...뭐 그런 생각으로.

며칠전부터 함께 가마 약속했던 게으르니샘과 나서는 길

로얄스포츠 앞에 미처 가기도 전에  쓰러질라 염려하던

뿔옹샘이 차로  우리 둘과 시위용품을 날라다주셨다.

로얄스포츠앞에 도착하니 시간 맞춰 한가위샘도 오셨다.

한가위샘은 1회차 탈핵릴레이 참석을 위해

로얄스포츠 근처에서 학생을 데리고 학교업무를 보셨다고. ^^

우리가 예상해서 선택한 오후 4시는 오가는 사람들이 진짜 많았다.

정말 신기했던건.... 우리 동네라서 그런건지.....

광화문보다 건물들도 정겹고, 사람들에게도 더 정이 간다는 거였다.

그리고  우리를 바라보고 유인물을 받는 사람들 역시

광화문 사라들보다 더 호의적인것 같은 것은, 내 기분 탓인가.....

내게 오히려 설명을 듣길 원하거나 기꺼이 알려고 하는 분들도 많았다.

98장 인쇄해간 찌라시는 40분이 채 안되어 동이났다.

찌라시가 동이나서 플랭카드를 들고서 이 생각 저 생각을 해 봤다.

좀 더 날이 시원해지면, 우리가 바느질 해서 만든 모기장 플랭카드를

들고 있는 두 명은 호모사케를 탈을 쓰고 있는게 좋겠다...

사거리 신호등을 평화의 새를 날리면서  1시간 내내 계속 건너고 있으면 어떨까?

신고리가 어디냐고 묻는 사람이 많으니...

청량리에게 예술적인 지도를 하나 제작해달라고 하면 어떨까...

방진복을 입고 방사능 측정기를 들고..."방사능 측정하세요!" 하면 어떨까...

파지스쿨러들이랑 길거리 공연을 해도 잼나겠군...

뭐...이따구 생각들이 자꾸자꾸 떠올랐다.

그러다보니 한시간이 후다닥 지나갔다.

참, 다행히도, 결정적으로

올리브 영 자리가 딱 그늘이 져서 그다지 덥지가 않았다.

그래도 시원한 물정도는 준비해 가는게 좋을 것 같다.

"새끼"가 자라 다시 어미가 되기까지는 많은 손길과

끝없는 도전들과 그 도전하는 날들 만큼의 닥쳐 올

시련을 용감하고 단단하게 넘어서는 힘들이 필요하다.

오늘은 귀여운 "새끼"가 첫걸음을 걸은 날!

동네의 많은 사람들의 눈길에 용기를 얻었다. 그리고..........

함께 나와 준 게으르니샘과 한가위 샘과...운전해 준 뿔옹샘까지 든든했다!

함께 해서 든든한 "새끼들!" ^^;; (이거슨 욕이 아닌 거시닷!)

아참, 여기 한 분 더 계시네...문탁에 귀한 Artist 건달바 샘께도 스페셜 땡쓰!

동네 탈핵릴레이 1주차의 주자는...셋이 아니라, 총 5명이었습니다!!

한가위샘이 찍어서 보내주신 내 사진을 보니...재밌는 표정으로 웃고 있다! 아마, 나는 재밌었나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