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감절요> 5월25일 후기
자작나무
2016-05-28 02:35
872
어마무시한 분량(294권!!)의 <자치통감>을 살아생전에 다 읽기는 중국인으로서도 불가능했나 보다.
그래서 송 사마광이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자치통감> 간략본이 만들어졌다. 그게 <통감절요>다.
송 휘종 황제 시기의 지식인 강지가 50권으로 간추린 책.
근데 <통감절요>가 나온 뒤에도, 이 50권을 다 읽은 자는 그닥 없나 보다.
대개 1권 혹은 한대까지는 잘 읽혀도 그 뒤편들은 잘 읽히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도 많은 분량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중구난방으로 튀어나오는 인물들, 지명들, 고유명사들 때문에 헷갈리기 그지없다.
지금에서야 어디선가 들어본 풍월로, 아 그렇구나! 라는 식으로 재미를 유지해가지만.
게다가 지금 우리는 사마천의 <사기>에서 다뤘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우리에게는 예심샘도 있지만, 사기'빠'(^^)들도 많아서, 좀 많다 싶은 분량도 걱정 없다.
알아두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통감절요>에 나왔던 고사성어 몇 개를 살펴보자.
*승승장구(乘勝長驅) : 우리가 잘 아는 승승장구다. 승기를 타서 멀리까지 말을 몬다는 뜻으로,
승리나 성공의 여세를 몰아 계속 나아간다고 할 때 사용한다.
*의려지정(倚閭之情) : 여기서 려는 마을 어귀의 문을 말한다. 주나라 제도에 의하면 25호를 리里라고 하는데,
거기에는 반드시 문을 세우는데 그걸 려라고 불렀다.
의려지정은, 마을 동구 밖에까지 나가서 자식을 기다리는 모친의 사랑을 이른다.
*교주고슬(膠柱鼓瑟) ; 거문고의 줄을 괴는 기러기발을 갖풀로 붙이고 거문고를 타는 것을 이른다.
즉 규칙에 구애되어 변통을 알지 못하는 것, 임기응변에 약한 것을 말한다.
이외에 강독을 하면서 느끼는 것, '以'자의 용법이 참으로 다양하고, 어렵다는 사실이다.
대개 앞 문장을 받아서 '써'나 '-로써'로 번역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뒤 문장을 받아서 '때문이다'나 '생각한다'는 식으로 번역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보인다.
문맥을 모르면, 이 글자 하나로 정말 이상하게 번역되기도 하니,
한문의 세계는 정말 재미있다(!?)고 할 것인가, 넓다고 할 것인가.
어쨌든 세미나를 준비하는 우리는 그것 하나로 오늘도 골머리를 썩지만, 그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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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심 | 2015.02.22 | 1251 |
맞아요. 고사성어 찾아내기 재미도 쏠쏠해요. 발견할 때 반갑기도 하구요..누구나 읽는다는 1권을 이제 넘어섰군요..우리는 몇 권까지 읽을 수 있을까요?
친절한 자작나무님! 고사성어 소개까지!
음.. 읽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되는 데요~
저는 지난 시간에 배운 것 중에 복습하고 싶은 것이...
蹈海(도해)인데요.
바다에 몸을 던져 죽는다는 의미로 고결한 절개와 지조를 지키는 것을 이르는 말이라고
국어사전에도 나오네요.
저는 처음 배운 낱말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