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기행> 1강 후기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

노라
2019-07-09 22:11
461

올 1월 <한시의 세계>라는 우응순샘의 강좌에서 한시의 맛을 봤다.

수업 시간 내에 다 읽지 못한 한시를 시간을 내서 읽으리라는 결심은 지켜지지 못했고 

딱 반년이 지난 7월이 되어서야 한시를 다시 접하게 되었다.

 

문탁에서 한 성질하기로 유명한 토용샘은 강의 시간에 요조숙녀(?) 같은 목소리와 자태로 나타났다

문탁에서 하는 첫 강의라며 목소리는 파르르 떨렸고 그간 공부했던 중국 역사와 고전들을 잘 섞어가며 훌륭하게 한시 강의를 했다.

당나라의 시대 상황을 설명하고 왜 당시가 한시의 정점을 찍게 되었는지 설명했다. 

그 배경을 귀족문화의 발달과 이민족과의 접촉으로 설명하며 상업이 크게 번성하여 예술과 문화가 전반적인 활기를 띄었다고 했다.

당나라 시기를 초당, 성당, 중당, 만당으로 나누는데 그 중 성당 시기가 가장 융성했으며 이백, 두보.등 대 시인들이 최고의 걸작들을 남겼다고 했다

오랫만에 고등학교 고전수업을 듣는 기분이었다. 오언절구, 오언율시, 7언절구, 7언율시 ㅋㅋ

운율에 맞추어 시를 짓고 대구와 압운도 잘 맞춰야 한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운서>를 외워서 지었다고 자작나무가 알려주었다.

이거 딱딱 맞추기가 쉽지 않겠다 ㅠㅠ

중국어 세미나 팀이 중국어로 한시를 읽어보니

운율과 압운의 느낌이 어떤지 좀 알겠다. (한시는 중국어로 읽자 ㅋㅋ)

이백과 두보의 시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왕유와 맹호연의 전원시를 읽었다. 

왕유는 총명하여 9살에 시를 짓고, 19살에 과거에 붙었다고 한다.

그의 시는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여 소동파가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고 했다.

이백의 스승급이였다는 맹호연의 시도 낭만의 산수자연시이다.

이민족과의 전쟁은 연속이었기에 변새시들이 지어졌다. 

주로 변경의 생활과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들이 담긴 시들은 지금 읽어도 그 애절함이 느껴졌다.

모처럼 재미있는 수업이었다. 

토용의 첫 강의를 축하하는 벗들이 3통의 수박을 선물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와

낭낭한 자작나무의 시 낭송과

모처럼 함께한 토요일 파지사유 인문학 오랜 동학들과의 만남들까지....

너무나 좋아서 파지사유인문학 매니저인 자누리의 후기 청탁에 두말없이 오케이 했다

다음 주 수업을 기대하시라.  휘리릭~~

댓글 3
  • 2019-07-10 08:38

    수박 3통!! 시적이네~

  • 2019-07-13 21:11

    한시읽는 소리 너무 매력적이예요~~원문도 중국어도~~ 

    수업 중간중간 노라샘의 에드립 너무 재미납니다^^ 옆에 앉아서 혼자 팡 터집니다~ㅎ

    토용샘의 강의도 휘리릭 재미나게 흘러가구요~

    이번달도 즐거운 토요일이네요^^

  • 2019-07-15 00:58

    중국어 세미나팀 덕분에 한시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네요^^

    후기도 땡큐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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